|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1999년 5월 30일 일요일 오후 02시 56분 07초 제 목(Title): 대홍수의 가능성 일단 홍수 설화에 나타난 대로의 진위보다는 지형 변화나 기록 등의 근거를 통해 대홍수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원전 만년 이전의 빙하기때 한반도의 서해는 육지로 중국 대륙과 연결돼어 있었다는 것은 잘 알고들 있으리라 봅니다. 오늘날의 한반도 해안선이 형성된 것은 기원전 600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자료 근거: 국립 박물관의 선사 시대관에서 그렇게 설명합니다. 입장료 700원 ) 따라서 기원전 6000년 전과 만년 사이에 어떤 전지구적인 격변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해수면이 몇 십미터 오더로 상승한 것으로 봐서 말이죠. 그러면 이 엄청난 양의 물이 어디서 왔을까요? 여기서 이 해수면의 상승 원인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기간(기원전 만년~ 기원전 6천년)중에 간빙기가 시작된 것이죠. 빙하기에 유럽 대륙의 지중해 이북은 1 마일 두께의 빙하로 덮여 있었고, 나머지 북반구 대륙들의 동위도 지역들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두께의 빙하로 덮여 있었을 것입니다. 간빙기가 시작되면서 빙하는 점차 녹았을 것이고 바로 이 것이 해수면의 상승을 가져왔으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시기 동안(4000년동안)의 엄청난 지형적인 격변에 따라 기상에 있어서도 격변이 일어났을 것을 당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상이 불안정한 시기에 강우량도 역사 시대의 강우량보다 엄청 많았겠지만, 위에 TBA님이 지적했듯이 강우량보다는 빙하가 녹아 내려 강으로 흘러드는 수량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 요순시대의 홍수 기록을 보면 그 당시에 사람들은 그 홍수의 근원을 알 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그 시대의 홍수가 강우량으로만 나타난다면 비는 눈에 보이니깐 그런 일은 없겠죠. 티벳 고원을 비롯한 중국 고산 지대의 빙하가 녹은 물이 강물을 불려서 나타났기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요순 시대와 대홍수의 시기와 일치하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순 시대는 중국 농경 문명 발생 이후로 보는 데... 기껏해야 기원전 5 천년(최초의 농경 문명인 수메르 문명의 발생 시기죠)이고 간빙기의 시작은 그 몇 천년 전이죠. 하지만 요순 시대의 홍수 기록에서 최소한 홍수의 원인으로 강우량이 지배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뒷받침 합니다. 따라서 간빙기의 시작으로 인해 빙하가 녹아 대홍수가 일어났다면 엄청난 양의 강우량과 더불어 빙하가 흘러 내린 강물도 복합적으로 작용 했으리라는 것입니다. 강물의 증가는 수면 표면적의 증가로 수증기의 발생을 늘렸을 것이고 이 것이 지금보다 더 잦은 비를 내리게 했을 것입니다. 물론, 위에 직님이 얘기하신 대로 단위 시간동안의 강우량은 지금이나 별 차이 없겠지만. 훨씬 잦은 비로 연간 총강우량은 지금보다 엄청 많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중에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급격히 상승했으면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했겠죠. 하지만 그런 근거는 별로 없는 듯 하므로... 지구의 기온이 천천히 상승하면서 빙하도 조금씩 천천히 녹기 시작하다가 어느정도 기온이 상승하면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막판 짧은 기간동안은 지수 함수적으로 남은 빙하를 다 녹여 유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갑자기 강물의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폭우까지 겹치게 돼면 설상 가상 그 시기 이후의 안정된 기상의 시기에서 보기 힘든 규모의 홍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때 비는 오대양 육대주 지구 전표면에 걸쳐 내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폭우가 전 북반구의 많은 지역에 걸쳐 국지적으로 내려도 그 효과는 전 지구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노아의 홍수처럼 아라랏산 정상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아마 수십 미터 정도만 잠겨도 그 효과는 전세상이 물에 잠긴 것 같은 느낌이 들겁니다. 상당한 고지의 지역도 물이 미쳐 빠지지 못해 저지 지역의 홍수위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강우로 인한 홍수는 보통 강우량 자체보다는 전체 강우량은 적어도 단위 시간에 집중해 내리는 시간당 강우량의 영향이 더 크죠. 그리고 홍수의 기간은 여러해에 걸쳐 여러 번 나타났을 수 있습니다. 노아의 홍수처럼 몇 달만 계속돼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홍수 설화에서는 홍수 기간이나 횟수는 안 나타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몇가지 근거와 추정을 통해 저는 대홍수는 일어났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근데, 이 정도의 홍수의 영향은 지층에도 나타났을 것 같은 데, 지질학적인 근거는 어캐돼는 지 잘 모르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