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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1999년 5월 29일 토요일 오전 11시 29분 45초
제 목(Title): 홍수 설화



제 닉이랑 비슷해서 곱싸리 껴 봅니다. ^^;
홍수 설화는 농경 문명 발생 이전의 사건으로 봅니다.
그리고 대홍수는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고 봅니다.
작년인가의 양자강 홍수 정도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나는 
너무 흔한 일이라 특별히 설화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봅니다.

기원전 1만년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가 되면서 각대륙을
덮었던 두터운 얼음이 녹으면서 대홍수가 일어났다고 보는 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이 얼음이 오랜동안 걸쳐 녹으면서 생긴 수량의 증가로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생성돼고, 이 것이 다시 엄청난 양의 강우량으로 변해 대홍수를 
일으킨 게 아닌가 봅니다.
물론 강우량의 증가도 오랜 동안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봅니다.

이 대 홍수 설화는 모든 대륙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북미 몬타냐 인디언.
'거인들에게 화가 난 신은 대홍수를 일으켜 그들을 전멸시켰다. 
하지만 그 때 한  남자에게 명하여 거대한 배를 만들게 하였다. 
살아남은 그는 물 위를 떠돌다가, 물 속에 한 마리의 수달을 풀어 놓았다. 
그러자 수달은 단단한 흙덩이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 남자는 그 것을 물 위에 띄우고, 거기에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냈다.

중미 아즈텍인.
이 세상이 열린 지 1716년 만에 대홍수가 찾아왔다. 
"모든 인간은 물고기가 돼어 휩쓸려 떠내려 갔다.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물고기가 돼어 있었다. 단 하루만에 모든 인간이 사라졌다." 
나타와 그의 아내 나나만이 치트라카프안이라는 신의 충고를 받아 
사이프러스 나무로 작은 배를 만들어 목숨을 건졌다.

남미 잉카인.
태영과 달이 붉어졌나 싶더니 노랗게 돼고 파랗게 변했으며, 천둥이 치고, 
야생동물과 사람들이 마구 뒤섞였다. 한 달 뒤 굉음과 함계 대지는 어둠에 
쌓였으며, 억수같은 비가 계속해서 퍼부었다. 물이 불어났으며, 우아스와 
그의 아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자손이 다시 
이 세상을 가득 채웠다.

북유럽 신화 '에다'. 
부리의 아들인 오딘과 윌리아웨는 힘을 합쳐 얼음거인의 아버지인 유미르를 
죽인다. 그러자 유미르의 상처에선 엄청난 피가 흘렀고 마침내 대홍수가 일어
나서 벨게르밀과 그의 아내를 제외한 거인의 모든 종족이 물에 빠져 죽게 된다. 
두 사람은 배를 타고 살아남았으며, 거인의 새 종족의 시조가 된다.

아프리카 피그미족.
그 옛날 인간들 사이에 무서운 전쟁이 있었다. 에페(피그미의 영웅)는 나무 위로 
올라가 그 곳에 나 있는 커다란 구멍에 몸을 숨겨 다행히 이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 다툼으로 인해 하늘과 땅이 진동하는 동안 그는 그 곳에서 꼼짝않고 
숨어 있었다. 얼마후 그 곳에 천사이자 구세주인 카멜레온만이 찾아와 도끼로 
나무를 잘랐다. 그러자 나무에서 물이 솟았고,  마침내 홍수가 돼어 온 세상을 
덮었다. 에페는 밖으로 내쫓겼으나 몸이 조금도 물에 젖지 않았다. 
그리고 지상에 살아남은 사람이 자기 뿐이라는 것을 알고 몹시 쓸쓸해졌다.
 하지만 이윽고 그는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게 된다.....   
모든 인간은 이 두 사람의 자손이다.

동남 아시아.
그 옛날 대홍수가 일어났고, 포포 난촌과 누이인 찬호 두사람만이 살아남았다. 
오누이는 커다란 배에 9마리의 수탉과 9 개의 바늘을 싣고 몸을 피했으며, 
매일 수위가 내려갔는 지 어떤 지를 알아보려고 수탉과 바늘을 물 속에 던져 
봤다. 9일째 돼던 날, 마지막 수탉이 힘차게 울어댔고,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오누이는 두 사람의 요정과 함계 동굴로 피신했으며, 
마침내 찬호에게 아기가 생겼다. 하지만 요정 가운데 한 명은 마녀였는 데, 
마녀는 아홉 갈래이 길이 교차하는 곳에서 아이를 국에 끓였다. 
불행한 찬호는 구 국을 입에 댄 순간 마녀가 무슨 짓을 했는 지 알게돼었고, 
위대한 영혼에게 기도를 올려 마녀에게 복수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위대한 영혼은 찬호에게 모든 백성의 어머니가 되도록 명했으며,
아홉 갈래의 길에서 세계의모든 민족이 생겨나게 되었다.
(위에 도영님이 쓰신 우리 나라 홍수 설화와 비슷하넹. 근친 상간적인 면에서...
그리고 마녀가 아니라 구미호겠죠. 서양 사람들이 해석한 거라... 쩝.  )

호주 원주민 카네이족.
그 옛날 거대한 개구리가 온 세상의 물을 다 마셔 버려서 다른 동물들이 
마실 물이 없었다. 그러자 모두는 개구리가 물을 토해내게 하려면 
그를 웃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생각했다. 개구리를 웃기는 일은 
뱀장어가 맡기로했다. 그런데 그만 뱀장어가 너무도 우스꽝스런 포즈를 
취하는 바람에, 이를 본 개구리가 너무 웃다가 세상에 큰 홍수가 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으며, 만일 펠리컨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배에 태우지 않았으면 인류는 전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위 설화들의 대강 본 공통점.
 1. 홍수의 규모가 전지구적이다.
 2. 남녀 두 사람만 살아 남는다.
    (대홍수로 부터 나름대로 지신의 부족이나 인류의 족보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3. 배를 만들어 살아남는다.

위의 홍수 설화들에서 나타나는 상당한 공통점으로 보아 대홍수는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것도 같은 시기에 전지구적인 규모로 일어났다고 보입니다.
설화나 신화는 선사 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권력이 체계화 돼지 않은 선사 시대 사람들의 얘기가 구전으로 내려온 것이라
정치적이나 어떤 다른 의도로 조작돼는 것같은 황당무계한 뻥이 아니라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얘기가 내려오면서 재미있게 각색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 각색을 약간만 치우고 보면 거기에서 선사 시대의 사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설화들중에 최고 설화는 호주 원주민 카네이인의 설화에게 주고 싶습니다. ^^;
그리고, 우리 나라에는 그리 널리 알려진 홍수 설화는 없지만, 
그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대홍수의 기억이 살아 남아 있습니다.
'억수로 XX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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