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treyu (직) 날 짜 (Date): 1999년 3월 13일 토요일 오전 11시 33분 53초 제 목(Title): Re: [re] Re:첫 졸업생.. @가장 큰 문제는 그렇다면 모두 영어를 국어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주장에 반박할 논리가 없더군요. 반대도 마찬가지간 하지만.. ------ 영어를 많이 쓰면 '아예 영어를 국어로 하자'는 주장에 반박할 논리가 없다. 따라서 영어를 쓰면 안된다? 영어 사용을 반대하는 논리로서는 너무나 궁색하군요. 차라리 아예 '그래 영어도 많이 쓰고 내친김에 영어공용화하자' 하고 주장하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네 이놈 감히 신성한 민족 앞에서 그런 불경스런 주장을!' 하고 대꾸하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민족사관고의 '민족사관'은 다분히 쇼맨쉽처럼 느껴지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겠다는 건 '외국어 = 영어'라고 생각하는 (최명재씨를 포함한) 대다수 한국인의 짧은 안목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만, 민족사관고 같은 학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민족사관고 같은 학교가 늘어나야 합니다. 물론 민족사관고와 똑같은 것은 아니고, 그와 비슷하게 기존 체제와 다르면서 혁신적인 (때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교육 방법을 실험하는 학교들이 생겨야 합니다. 어떻게 가르쳐도 교육부 통제 하에 있는 것보단 낫습니다. 민족사관고에서 아무리 최명재씨 혼자 독재를 하고 시대착오적인 학습법을 쓴다고 해도, 교육부만큼 삽질하진 못합니다.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 지금 우리 나라에 민족사관고를 제외하고 그런 의미의 '특수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습니까? 과학고? 그 잘난 교육부 덕에 폭삭 망했습니다. 네, 일반고 학부모 숫자는 과학고 학부모보다 월등히 많죠. 과학고를 살리려면 전국 고등학교 절반을 과학고로 바꾸는 수밖에 없나 봅니다. 우리나라에선. (제가 과학고를 나왔기 땜에 확신을 갖고 말합니다... 영어식 문장이군.) 좀 다른 의미에서 '대안교육', '열린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들은 있지만, 그야말로 새발의 피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학교들 붙잡고 이러쿵저러쿵 비평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키워주는 것입니다. 한국 교육의 미래는 그들한테 달려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육부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답답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