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리) 날 짜 (Date): 1998년 8월 17일 월요일 오전 07시 57분 14초 제 목(Title): Re: 고구려의 왕이름에 대해서 황제라는 호칭은 중국식에 불과합니다. 마치, 일본이 그들의 왕을 천황이라 호칭하듯이, 우리나라가 왕을 '임금'이라 호칭하듯이 중국의 '황제'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비슷한 호칭을 찾은것 같은데, 건원칭제에서 중요한 것은 건원, 즉 그 나라가 독자적인 국가연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보면 간단한 문제인 듯 싶습니다. 고구려임금들은 대대로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으며, 후에 고려조도 몽고에게 망하기 전까지는 역시 독자적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사서에 왕이라 표기되어 있거나, 혹은 광개토대왕,무녕왕릉에 왕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왕이라는 것은, 중국의 황제의 하위개념,번왕과는 다른 독자적 외교권을 가진, 번역상에 있어서의 적당한 단어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황제라는 것은 다분히 삼황의 황, 오제의 제를 합성한 지극히 중국민족다운 중국민족에 어울리는 단어인데, 오히려 자존심이 강한 고구려임금들이 그러한 단어를 쓴다는 것은 껄끄러운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중국의 지방 제후개념인 '번왕'은 중국의 질서아래 편입될 경우래야 하위개념으로 매김되는 것이겠지요. 나중에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스스로 중국의 질서에 편입되면서(나라이름 받고) 세자,과인, 천세등등을 사용하면서 일견 중국의 제후국으로 몰락하는 외형상의 모습을 보이나, 이것은 겉으로만 그런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전혀 중국의 중앙정부와는 독자적인 독립국가의 위상을 지켰던 것입니다. 그러다 병자호란때 삼전도굴욕으로 인해서 청의 속국 비슷하게 되어가면서 이후의 왕의 개념이 중국제후국 개념으로 하락한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