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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6년10월09일(수) 04시11분43초 KDT
제 목(Title): [조선일보] 한글창제에 대한 논쟁


      ####  "세종 혼자서"--"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주장대립  ####.

      요즘 학계에서는  누가 한글을 창제해냈느냐는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통설로는 한글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만든 것
으로 돼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서도 한글에  관
해 {세종은 … 집현전 학자들과 더불어 오랫동안 음운과 문자에 관한  연
구를 거듭하여 마침내 훈민정음 창제에 성공하여 이를 반포하였다}고  돼
있다.

      이는 한글이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공동창작물이라는 견해가  반
영된 것.  그러나 원로 국어학자인 이기문박사(서울대 명예교수)는 [새국
어생활] 여름호에서 한글은 세종실록에 쓰여진대로 세종이  {친제(손수만
들었다는 뜻)}한 것이며 {신숙주등 학자들이  한글사업에 관여한 것은 한
글창제 이후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또 {세종이  한글 창제를 은밀히 진행했으며 간혹 답답할
때 아들 딸들과 의논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박사는 실록에 세종이 직접 한글을 만들었다(친제)는 기록이  나
오는 것을 비롯, 철저히 기록들에 의존해 이러한 주장을 펴고 있다.

      이박사는 {세종이  음운연구를  위해 학자들을 중국으로 보낸 것도
한글이 창제된 다음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글을 연구해온 재미동포 박양춘씨도 집현전이 설치됐을 때  신숙
주 성삼문 등은 2∼3세, 훈민정음이 창제됐을 때에도 20대 후반에 불과했
다고 주장한다.

      강신항박사(성균관대 명예교수)도 {집현전에서 한글관련 업무에 참
여했던 학자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였다}고 지적했다.

      강교수는 {이들 학자들은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뒤 해설이나  마무
리에 동원된 듯 하다}며 {한글은 세종이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
다.

      강교수는 실록에 한글창제에 관한 기록이 극히 적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당시의 집권층 유학자들이 한글의 창제를 영광스러워 하거나 달가워
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세종 친제]  주장에 대해 허웅 한글학회 이사장은 {세종이
한글창제에 관한 지시는  했지만 집현전 학자들도 굉장한 노력을 했다}며
{한글을 세종의 개인적인 업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대 안병희교수도 {세종이 창제 과정에서 젊은 학자들의  도
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교수는 동국정운 등 한자음의 발음과 관련된 책의 제작이 한글을
만들 무렵인 세종 26년에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집현전 학자들이 참여한
이러한 일들을 한글의 창제와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
다.

      그는 [친제]라는 기록에 대해서도 {당시에 좋은 일은 왕의  공적으
로 돌리는 관행의 산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문박사는 한글 창제
의 주역에 관한 학계의 의견이 정리되면 {교과서의 관련 부분도 고쳐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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