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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ute tiger�)
날 짜 (Date): 1996년10월06일(일) 18시08분48초 KDT
제 목(Title): 언젠가 들은 이야기.



나는 한가지 나쁜 점이 있다(나도 인정하는)

말을 하는데 언제나 그걸 언제 들었는지 어떻게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그 이야기의 내용만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니, 확증적인 이야기를 할때는 언제나 옳은 소리를 하면서도 수세에 몰리게 

된다.  (휴~~ 그렇게 당한거 생각하면... 그 나쁜....윽..)

언젠가 국사 시험을 폐지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듣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린이들이 학부모들의 등쌀에 영어를 못하면 죽을 지경이란다.(그러나 

이말의 반만 믿어야 한다.  한국언론 특유의 뻥튀기를 제외해야 하니까..)

두개가 아주 다른 별도의 사건이다...

일반사회영역으로 묶어 국사시험을 폐지하는 것하고 영어 배우려고 기를 쓰는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뜻을 음미하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고등학생의 공부를 도와주는 시간제 일(아르바이트)을 한것은 다 합해서 5명.

그중 1명만이 내가 영어를 가르쳤고 나머지는 모두 과학계통과 수리계통이었다.

(으휴.. 그게 벌써 몇년전이냐... 쩝..)

그 한명은 나처럼 아주 현실비판적이고 어떤일을 하는 이유를 알기 전에는 그일에 

대해서 애착을 가지지 못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이제 아마 대학교 3학년이 

될것이다.) 

첫날 가자 마자 나에게 따지는 것이었다.

[왜 공부만을 잘해야 하느냐고... 다른 일을 잘하는 것은 왜 소중하지 않냐고.]

[자신이 지금 배우는 영어나 수학이 사회에서의 자신과 어떤 관계냐고]

물론 난 대답하지 못했다... (했으면 난 우리나라 교육체제를 비판했다고 

국가보안법에  걸렸을걸? )  

아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해줄 수 있었다.

[왜 공부만을 최고시 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이 관계없어 보이는 

영어와 수학에 대해서는 설명해줄 수 있다]라고 한후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느냐고 ?  현재 세게 최강대국이 미국이고 미국에서 쓰이는 

말이  영어(사실은 미국어) 이므로..  그러나, 이말이 결코 영어만 잘하면 모든게 

좋다라는 뜻은 아니다.   미국을 앞서가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지 따라가기 

위함은 아니다.   미국이 왜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냐고 ?  그야 영국, 프랑스의 

식민지 정책으로 수억명의 사람들이 피를 흘린후에 자신들끼리 피를 튀기고 싸운후,

다시 내분으로 또 싸운 후에,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멋진 신세계를 건설한후,

1,2차 대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사람들과 그 이후 미국의 힘에 들어간 많은 

자원국, 산유국등의 결정체가 바로 미국이다.

그러니, 영어를 배울때는 PAX AMERICANA의 환상보다 더욱 더 깨어 있어야 한다.

영어는 바로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앞서기 위한 것이지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결코 한글보다 그들의 영어가 우수하다거나 또는 그들의 그늘에서 

살고자 하는 그런뜻이 있는것이 아니다.

내가 가장 실망했던 영어선생님은 고등학교때 우리에게 [우리가 식민지가 되는 

운명이었으면 필리핀처럼 차라리 영국이나 미국의 지배를 받았어야 하는건데,

그럼 우리도 영어 잘해서 잘사는 나라가 될거 아냐 ?] 라고 말한 분이었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우리민족이 서양의 사고혁명과 과학혁명을 잘 받아들여 능동적으로 대처했던들 

그들이 우리말을 배웠으면 배웠지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남의 나라 말을 배우는 

처지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상들이 실패한 그 일을 우리가 또는 우리의 

후손이 해야 한다.   영어를 배울때 이걸 잊지 말도록.  앞으로 세계역사의 

선도국이 어떤 나라가 되건 (그게 우리나라일 것을 확신하며) 그나라의 언어는 

우리에게 분발이 되도록 하는 채찍이지 거기에 안주하려고 하는 당근이 되어서는 

안된다.] 라는 줄거리에 말을 한시간에 걸쳐서 해주었다.

몇개월쯤후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 아이의 영어는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그이후로 

못만났으니.)

얼마전 서울에 갔을때 지하철안에서 6살쯤되는 어린이와 엄마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어린이가 영어로 명사들을 부르자 어머니가 칭찬하는 모습을 보았다.

[새는 bird고,... 응.....별은 star맞지 엄마 ? 그리구.... 고모는 aunt......]

그 아이는 미국영화와 미국노래, 미국 어학교육을 받고 미국역사에 길들여질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당연히 멸종되었어야 하고, 영화속의 독일군은 미군앞에 당연히 

낙엽 떨어지듯 쓰러져야 하고, 베트콩은 빨갱이들이니 위대한 미국 B-52폭격기 

밑에서 당연히 폭탄이나 고엽제를 맞으며 죽어야 하고, 거기 나갔다가 재수없이 

고엽제를 맞은 우리 참전군들은 위대한 미국이 한 위대한 업적에서 생겨나는 사소한 

문제들이고......

Woodstock에서 광란하는 사람들은 다 정상이고, Amsterdam의 sexshop들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고,  괜히 쓸데없이 전통 나불대는 할일 없는 사람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원시인들이고......

물론 과장이 들어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서 이제 그나마 있던 

국사를 폐지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제는 링컨이 미국 몇대 대통령인지 알아야 하고 미국 22대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Die hard3를 본 사람들은 다 알아야 하는 그런 세상이 올지 어떻게 알겠는가 ?

뚜렷한 목적의식없이 그저 남보다 뒤떨어지면 안되니까 라는 막연한 핑크빛 

상상만으로 한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영어 먼저("너희들은 English first라고 

말해야돼. 알았지 !!! 그래야 이 세계화에 동참하지.")를 교육하는 학부모들과 

그것에 편승해 국사 시험을 폐지하려는 무관심의 극치를 우리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목격하는 중이다. 

국권을 빼앗겼을 때에도 지켰던 역사를 쉽게 포기하려 하다니..

또한 일본인들을 당당히 꾸짖으며 미 군정앞에서도 당당했던 민족의 자부심은 

(자만심이 아님) 이제 Madonna, Wood stock, James Dean, Michael Jackson, Leebok, 

Nike, SONY, TOYOTA, English, Deutsche, Francais, Nihongo등의 소나기 펀치에 

흔적도 없어질 것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세계화를 단순한 경제의 발전과 어학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계화를 [SEGYEHWA]라고 만들고는 이것을 영어사전에 넣겠다고 한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문제는 사소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민족이 배달겨레만의 특징을 가진 정통의 [한국민족], 누구 말대로 

반만년동안이나 주변과 때로는 전쟁, 때로는 화친, 때로는 교묘한 사대를 통해서 

끈질기게 살아남았으며 다시한번 고구려의 위대함(고려)과 고조선의 

위대함(조선)과 삼한의 위대함(대한제국,대한민국)을 빛내려는 박달나무민족인 

배달겨레임을 확신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일들이다.

누군가가 잘쓰는 말이 있다. [역사에 맡기자.]

그러나 그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백하다.  역사와 자부심없는 민족은 

결국 역사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닐뿐이지 결코 앞설 수 없다고.

멸망한 로마의 뒤를 이어 새로운 유럽을 건설한 주체는 로마의 영향을 별로 

받지않은 [야만족] 게르만이었다는 것을 상기하자.   그 게르만의 바탕위에서 

그들은 로마와 그리스, 기독교와 소명의식으로 새로운 문명을 꽃피웠다. 



일부의 잘못이 전체의 큰 오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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