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bonjovi (방통) 날 짜 (Date): 1996년09월03일(화) 11시52분36초 KDT 제 목(Title): 이렇게 말하면 맞아 죽을까? 선생: 김구님은 누구이십니까? 철수: 예. 김구님은 테러리스트로써 많은 실패와 성공을 통해 이름은 어떻게 날린 사람입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테러리스트 김구님은 테러를 당해 돌아가셨습니다. 선생: 철수군, 놀랍군요. 여러분들도 다 동의 하십니까? 일동: (다함께) 예. 선생: (혼잣말로) 으흠. 말세군 말세라... 아님, 다들 친일파 놈들의 자식들인가? 선생: (헛 기침을 하며) 그럼 김구님 말고 다른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아는 사람있나요? 철수: 예. 무수하게 많죠. 김두환의 아버지인 김좌진님도 계시고 홍사단을 만드신 안창호님도 계십니다. 그� 외에도 안중근님을 비롯한 많은 의사님들이 계십니다. 선생: 좋아요. 그들은 왜 독립운동에 앞장서게 되었나요? 철수: 사실 앞장선 것도 없습니다만, 구태여 분석하자면 성격적 결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눌려 못 사는 반골 기질 때문입죠. 이 반골들이 빛을 볼려면 시대적 배경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반골이 맞서 싸울수 있는 지배 계층의 부패가 심해야만 한다 이것입니다. 정리하면 인물이 시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시대가 인물을 쓸 따름입죠.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을 능동적으로 한게 아니라, 수동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겁니다. 통일 신라시대나 세종시대때의 반골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대에 정녕 반골들이 없었나 그것은 아니읍죠. 다만 시대가 평안해서 빛을 보지 못하였을 뿐이죠. 선생: (얼굴을 붉히며) 철수군의 견해는 참으로 보수적이군요. 또한 철수군의 논리를 따라가면 결론은 허무에 도달할 것만 같군요. 철수군은 정녕 허무를 원하나요? 차라리, 피땀흘려 노력하셔서 역사에 큰 획을 그으신 그분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서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게 나은 일이 아닐까요? 철수: (썩은 미소를 지으며) 역시 선생님은 지금은 비록 공무원이시고 정부를 위해 윤리를 가르치십니다만은 학생때 학생운동한 전력을 완벽히 숨기시지는 못 하시는 군요. 저도 동의합니다. 인간은 의미를 부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왜죠? 유전인자에 있어서? 차라리 그래야만 속시원해서? 아님 인류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선생님, 사실은 저도 반골의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누구나 갖고 있죠. 저도 독립운동가들의 열성과 성실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이나 이민족의 지배같은 일시적인 것 때문에 투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선생: 그렇지만 친일파같은 못난 사람들이 살 맛나고 선량한 사람들이 억압받는 그런 세상은 바꿔야 되는 것 아닙니까? 철수: 친일파들을 또 치면 뭘합니까? 그 친일파를 치는데 큰일을 해낸 또 다른 무리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되고, 또 그들이 타락하면 그게 그것일텐데요. 또, 친일파가 아닌 사람들만이 정녕 깨끗한 겁니까? 그들도 알게 모르게 친일한 것 많습니다. 차라리 저는 독립운동가들에게서 열성과 성실을 배워서 사람들에게 반골기질과 친화기질을 둘 다 가지게 끔한 인간의 본질과 좌절에 대항해 반역의 기치를 높이 들렵니다. 가능하다면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도 독립투쟁을 할 겁니다. 선생: 어떻게 그런일들을 할 수가 있나요? 철수: 선생님, 저는 그런일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모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