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내좆말자지) **5590 Guest Auth Key: aecfed8de0dba592bc84639827ee8446 날 짜 (Date): 2011년 05월 26일 (목) 오전 03시 01분 24초 제 목(Title): 한국에서 온 전화 한국에서 전화가 왔는데 대충 어떤 내용이냐 하면 *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구타를 당했다. 이지메를 당했다. * 아들 성적은 반에서 중하. * 맞은 직후 사실을 알게 된게 아니라 몇달 지나서 때린 놈들이 다른 사고를 쳐서 조사를 하던 중에 사실이 밝혀짐. 아들은 그동안 부모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음. * 사실을 연락받고 아들과 진지하게 대화하던중 아들이 폭탄선언함. 국제변호사가 되고 싶다. 그냥 변호사나 의사가 되겠다고 하면 좋으련만 굳이 "국제"변호사가 되겠다고 한건 물론 조기유학 보내달라는 소리. 제3자가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부모들 머릿속엔 얼마나 먹구름이 끼었을까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런데 조기유학의 역사도 오래됐으니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이미 많이 알려졌을거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보내는거고 없으면 못보내는거지 나한테까지 전화를 걸어 의견을 구할게 있나. 어차피 내말대로 할것도 아닌데. 한국 vs. 미국 교육시스템을 간단히 비교하자면 관리 vs. 자율 이렇게 요약할 수가 있을텐데 이렇게 나오면 얘기가 거창해지고 끝이 없을거고, 내 편한대로 몇가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은 똑똑하고 잘난애들이 폭주하도록 내버려두는 시스템일텐데 송유근이를 대학과정 공부시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빌게이츠가 고등학생때 입시걱정 진로걱정 안하고 코드질 맘껏 하라고 내버려두는 개념이겠지. 어중간한 애들은 그냥 늬들이 공부 열심히 하든말든 알아서 하라고 또 다른 의미로 내버려두고. 한국 교육시스템은 최근에는 내가 잘 모르고 옛날 예를 들어보자면,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교육을 잘 시켰냐는 무조건 서울대 합격 숫자로 판가름이 났지. 학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 랭킹이 항상 언론에 났었다. 그러다보니 묘한 일이 생기는데, 학교에서 전교1등하고 그러는 똑똑한 애들을 선생들이 이뻐하긴 이뻐하는데... 얘네들은 너무나 당연히 서울대 갈 애들이니까 신경을 안쓰지. 포커스가 조금 밑으로 내려와서 커트라인에 걸리는 애들에게 맞춰진다. 그렇다고 커트라인에 걸리는 애들한테 특별히 신경쓰는건 또 아니고, 공부하라고 다들 자습실에 밤늦게까지 가둬놓지. 한국에서도 특정한 쪽으로 재능있는 애들 폭주하라고 특수한 고등학교를 만들지만 번번이 입시학원화되어 결국은 아이비리그 입학자 숫자 따지게 되는걸로 알고 있다. 카이스트 등록금 사채놀이도 핵심은 포커스가 저 밑으로 내려가서 성적안되는 애들을 독려하고 채찍질하는게 목적이지. 우리나라 경제발전 환경상 포커스를 밑으로 잡는게 어쩔수없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기에 무조건 나쁘다고 말은 못하겠다. 다시 조기유학 문제로 돌아와서, 능력이 어중간한 애들이 조기유학가면 본인도 고생 부모도 고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방금 말했듯 미국 교육시스템은 재능있는 잘난애들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고 어중간한 애들은 외면하는 면이 있으니 어중간한 애가 미국가면 채찍질과 독려가 없기 때문에 퍼지고 늘어지겠지. 그렇다면 엄마가 같이 가서 자식을 채찍질하면 되지 않겠느냐 생각들을 하고 실천에 옮기지만 뭐 세상일이 그렇게 맘대로 되나. 좌우지간 조기유학을 보내는게 좋겠냐 어떻겠냐고 물어오는 전화에 그냥 이렇게 답을 해줬다. 조기유학 보내는게 좋으냐 나쁘냐 하는 사실 자체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다. 나중에 결과가 어찌되든 본인이 유학을 잘왔다, 부모가 유학을 잘보냈다고 믿으면 그게 답이다. 어차피 내가 반대한다고 해서 유학을 안보낼것도 아니니까 얼렁뚱땅 선문답을 해버렸는데, 사실 이게 선문답이 아니라 정확한 진실이 담겨있겠지. 믿음/신앙의 문제 아닌가. 미국가서 아무리 결과가 별볼일없어도 당사자들 스스로 미국에서 살아보길 잘했다고 평생 철석같이 믿으면 그걸로 된거지. 다만 유학보내기로 결정했을 경우 그 아들을 나보고 맡아달라고 할 가능성이 있는데 키즈에는 아예 조기유학생들을 모아 하숙을 치는 비즈니스를 할 생각도 있는 사람이 있는거 같던데 난 그런거 귀찮아서 도저히 못하겠다. 혹시 나중에 또 전화와서 그런 쪽으로 언질이 오면 적당히 거절을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