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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senkreutz
Guest Auth Key: 1e808b012575c5d48505da8389b5fec6
날 짜 (Date): 2009년 08월 23일 (일) 오후 11시 24분 56초
제 목(Title): Re: 김대중


 인물에 대해 평하자면,

1. 해방후 등장한 정치인 가운데 가장 초심을 잘 지킨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지. 일관성 측면에서 DJ와 비견될만한 사람을 굳이 꼽으라면 죽산 조봉암 

정도. 물론 6.29 이후에 대통령이 될 욕심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타협과 

말뒤집기를 한 것까지 옹호하려는건 아냐. 다만 비교우위측면에서 

그렇다는거지. 사실 기회주의가 삶의 양식이 된 대한민국에서 권모술수와 

야합없이 주류가 된다는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어떻게 보면 그게 

불가피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4.19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야당세력은 그럴 

능력조차 없었기 때문에 계속 밟혔던 거지. 노무현정부도 마찬가지. 

큰 선(goodness)에 대한 비전도 모호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챙겨야 하는 작은 악과의 타협전략도 전무했고.



2.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거의 유일한 한국 정치인. 이승만박사나 岡本實

(박정희)도 인터네셔널급이긴 했지만 평가 측면에서(주로 미국) 아주 위험한 

인물로 분류됐다고. 역사학 전공했다는 미국넘 말(회사 시절에 알게 된 넘)에 

의하면 자기 학교 교수 한명은 박정희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사담 후세인과 

비교를 했다고 하는데, 다만 월남전 참전에 대한 의리(?)때문에 사담처럼 

처참하게 제거되지는 않은 거지.

한편 저와 같은 명성 덕분에 DJ가 여러번 死地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있었다고.

DJ가 도쿄에서 납치됐을때 일본 순시선들이 기를 쓰고 납치선을 쫓아온 덕분에 

바다에 수장되지 않았던 거고,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에도 

구명운동 덕분에 살 수 있었고.

아쉽게 조봉암같은 사람은 그런 외부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구명되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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