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내좆말자지) **5590 Guest Auth Key: b27591551af1a0d4cbba0b5d0b0f3fd0 날 짜 (Date): 2010년 12월 23일 (목) 오전 12시 42분 47초 제 목(Title): 박진영 공연 박진영을 보러 갔다기 보다는 조권을 보고 싶어 갔던거지. 광고를 할땐 분명히 2AM 이 오프닝이고 메인은 박진영이었지만 은근히 박진영 2AM 합동공연일거 같은 착각을 내맘대로 하게 되더라고. 줄을 쭉 서서 들어가는 도중, 이런 씨발 한국같았으면 이런거 돈주고 보라고 해도 안볼텐데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매진은 아니더라도 사람은 안에 그럭저럭 차서 공연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불꺼진 무대에 갑자기 누가 저벅저벅 걸어나오기 시작했어. 어? 어? 하고 보니까 2AM 이었다. 아무리 오프닝밴드지만 제대로 멋들어지게 소개하고 시작할줄 알았는데 그렇게 주섬주섬 걸어나와 엉거주춤 서서 허름한 발라드 4곡 후딱 부르고는 들어가버렸다. 사실 2AM 얘네들이 조권때문에 떴지 곡들이 상당히 좆같다. 조권의 환상의 무대를 볼 수 있으려나 혹시나 기대를 했었는데 그렇게 후다닥 나왔다 후다닥 들어가버리고 땡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2AM 은 분명히 저렇게 오프닝만 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어쩌겠나. 노래 중간에 창민이가 관중들중에 외국인들도 오셨네요 (백인들 몇명 오긴 왔었음) 저희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미국에서 단독공연 하겠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맨트를 날렸는데 아이 참 그냥 편하게 우리끼리 즐기는거로 하지 쯔쯔. JYP 얘네들은 정말 미국진출병에 들어 환장을 했나. 하여간 조권은 그렇게 장승처럼 뻗뻗이 서서 허름한 발라드 몇개 부르고 들어가 버리고 박진영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박진영 공연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졌는데 첫번째 야한 춤 위주 곡들, 두번째 발라드, 세번째 히트곡 및 최신곡. 첫번째는 아마도 섹스는 게임이다 이 드립 날릴때 나왔던 앨범에 있는 곡들에 맞춰 백댄서들과 열심히 야한 춤들을 추던데 박진영이 우리나라에서 춤은 똑소리나게 추는 놈이고 2006년 비 공연 갔을때도 중간에 잠깐 나와서 비보다도 훨씬 더 멋지게 잘 추기도 했었지만 더이상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름대로 혼신을 다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뭔가가 별로였어. 나이도 들고 사업하느라 머리도 복잡하니 예전과 같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겠지. 첫번째 파트는 그렇게 무덤덤하게 흘러가고 두번째 끊없는 발라드 메들리가 이어지는데 내가 첫번째/두번째/세번째로 나눠서 각각의 파트가 정확히 1/3 씩 비중이 있었던거 같지만, 이 두번째 발라드 파트가 절반 가까이 되는거 같더라. 박진영이 원래 발라드 가수였던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끝없이 발라드 곡들을 직접 키보드 치면서 부르는데 희한했다. 박진영이 낸 앨범들이 댄스곡들은 한두곡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전부 발라드로 채워졌었던 모양이야. 하여간 우리나라 발라드들이 으례 그렇듯 박진영이 끝없이 불러대는 발라드 들도 워낙 다들 비슷비슷해서 참 지루하게 멍하니 흘려들었다. 마지막 세번째로 히트곡 + 신곡 조합이 나오는데 보면 박진영이 은근히 히트곡 숫자가 많지 않지. '날 떠나지마','그녀는 예뻤다', 그리고 새로운 표절의 시대를 활짝 열어준 'Honey' 이렇게 셋 꼽으면 땡 아닌가. 여기다 No love no more 하는 노래랑 니가 사는 집 뭐 이런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노래들 조합으로 세번째 파트를 꾸렸는데, 첫번째 두번째 파트에서 워낙 무덤덤하게 공연을 보다보니 좀 지쳐서 세번째 파트 들어갔을 즈음엔 공연 빨리 좀 끝나라 이런 느낌이었다. 중간중간에 박진영이 영어로 계속 멘트를 날려줬는데 영어로 하는거야 뭐 별 문제될게 없는거지만 멘트 내용이 좀 문제였어. 그러니까 멘트 내용이 뭐 사랑을 하면 뭐 마음이 기쁘고 들뜨고 어쩌구 여러분 사랑을 얼마나 해보셨어요 어쩌꾸 하지만 사랑이 깨지면 가슴이 찢어지고 어쩌구 저쩌구 이러는데 허허 초등생들 앞에 놓고 공연하는것도 아니고 장난하나, 저런 뻔한 좆같은 소리를 왜 날리나 좀 웃겼어. 생각해보니까 그런 같잖은 내용의 멘트를 영어로 날린게 청중들 들으라고 한 얘기라기 보다는 같이 따라온 2AM 이나 자기 회사 식구들 의식해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영어 하는걸로 자기 밑에 있는 애들 제압하려는 뭐 그런. 도중에 박진영이 관객들을 여기저기 무작위로 손가락질 하면서 예에에에에에에에에에~ 흑인들이 바이브레이션 막 치듯이 소리를 냈었는데 적당히 두세번 하면 좋았을걸 열번 가까이 좀 많이 하니까 내 옆에서 어떤 여자애가 재미없어요 그만해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걔랑 같이 왔던 다른 여자애가 질색을 하며 어머어 너 미쳤니? 하면서 막 치더군. 그러니까 사람 맘이 다 똑같은거야.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박진영 보러 온게 아니라 2AM 보러 온거였지. 2AM 은 후딱 들어가고 박진영이 나와서 그러고 있으니 김도 빠지고 떨떠름한거지. 구경하러 왔던 몇 안되던 백인들은 중간에 가버리더군. 도대체 어디서 듣고 이 공연을 보러왔는지 신기하기도 한데, 공연이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에 중간에 가버리는거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나도 재미없었는데. 그런데 보통 그런 공연장이나 Theater 보면 장내 정리를 좀 멀끔한 사람들이 하기 마련인데 거기는 꽤 허름한 흑인 아저씨들이 정리를 하고 있더군. 그런데 이 흑인 아저씨들의 반응이야말로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래서 공연은 어차피 별 재미없고 이 흑인 아저씨들의 반응이나 힐끔힐끔 살폈다. 첫번째 야한 춤, 두번째 발라드 파트는 나뿐만 아니라 이 흑인 아저씨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 이 장내 정리하는 사람들이 자기 임무가 있기 때문에 거기 정신이 쏠려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공연하고 노래하는거 당연히 다 보고 듣게 된다. 그 흑인 아저씨들 박진영 공연하는거 보는둥 마는둥 하고 장내 정리에 힘쓰고 자기들끼리 구석에 모여 잡답하고 계속 그랬지. 거기다가 중간중간에 박진영이 멘트를 치는데 그 내용이 아까 말한대로 초등생이나 들을법한 소리들만 하는데다 그것도 한국말도 아니고 영어로 하니까 더 심드렁해지는거지. 그러다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는데, 무슨 생각인지 박진영이 '그녀는 예뻤다' 곡 앞부분에다 마이클 잭슨 빌리진 전주 부분을 붙여서 MR 을 틀었는데 빌리진 전주 부분 나오자마자 흑인 아저씨 고개가 무대로 딱 돌아가더라. 꽂힌거야.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녀는 예뻤다'는 전세계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자랑할만한 명곡임은 틀림없지. 별 관심없던 흑인 아저씨가 이때부터 제대로 공연을 보더구만. 그 다음에 새 표절의 지평선을 연 'Honey' 앞에다가는 뜬금없이 비지스 토요일밤의 열기 전주부분을 붙여서 틀어대더군. 흑인아저씨 귀에는 당연히 'Honey' 도 그럭저럭 좋게 들리지 표절원곡이 명작인데. 저 두곡이 피날레 장식할때 흑인 아저씨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거 똑똑히 봤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하는 얘기가 미국에 누굴 진출 시키고 싶으면 사전에 저런 허름한 흑인 아저씨들 앞에서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이거지. 저 사람들이 비, 임정희, G-Soul, 민, 원더걸스를 봤을때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보아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이런 간단한 테스트 없이 일 벌였다가 아마 몇십억은 낭비했을거라. 공연 끝날 즈음에 박진영이 청중들한테 이런 소릴 하더군. 이번에 처음 제 공연 보러 오신 사람 손들어보세요. 작년에 왔었던 분 손들어 보세요. 작년에도 오고 이번에도 왔었던 분 손들어보세요. 제작년 작년 올해도 왔었던 분 손들어보세요. 내년에도 오실거죠. 앞으로도 계속 오실거죠. 여러분들 같이 늙어갑시다. 늙어서도 춤 잘추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쩌구 저쩌구. 당시에는 그냥 무심히 흘려 들었는데 나중에 며칠 지나고 나니까 박진영이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알겠더라고. 자기도 조용필이나 이승철처럼 몇십년이 지나도 콘써트 하면 매진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거야. 허허. 사업가로서의 박진영이야 전설급이지만 솔로로서의 박진영이야 어디 감히 레젼드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예뻤다' 이 곡 하나만큼은 최고봉인거 분명하지만 조용필 정도 되기에는 무엇보다 양적으로 히트곡이 너무 없지 않나. 하여간 박진영이 이 친구는 욕심은 참 많구만. 무엇보다도 좀 거슬리는건 박진영이 그런 멘트 던지면서 청중들을 소위 말해 manipulate 을 하려고 한다는 점이지. 박진영 사전에 허심탄회란 없고 발언 하나하나에 계산과 복선이 깔려 있는거지. 어쭈 요 새끼봐라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공연 도중에 뜬금없이 박진영이 마술을 보여주면서 허공에서 종이별이던가 종이꽃을 여러개 꺼내더니 그걸 청중석에 막 던지는데 콘써트 도중에 웬 마술인가 참 유치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박진영이 사업가 세일즈맨으로서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좀 어이없는 면을 보여주기도 하지. 예를 들어 원더걸스 노바디 뮤직비디오에 화장실에서 똥누는데 휴지가 없는 장면 같은 경우는 다들 보면서 이건 ¿미 하는 생각들을 했을텐데 정작 이런 예술적인 부분에서 일반인처럼 유치할때가 있어. 콘써트 도중 마술도 딱 화장실 똥누는데 휴지 없는거 보는거 같더라고. 공연도중에 갑자기 미국인 극장 스텝 대여섯명이 낑낑 거리면서 가운데 뻥 뚫린 대형 책장 같은걸 꾸역꾸역 무대 가운데로 끌고 들어오길래 뭘 하려나 했더니 박진영이 그 안에 들어가서 탭댄스를 추더구만. 소리 잘들리게 하려면 바닥에 받침대처럼 뭘 깔거나 하지 저게 뭔가 했었는데 뭐 시각적으로 좋게 보이겠다고 그렇게 네모난 틀 안에서 탭댄스를 췄나본데 겨우 탭댄스 30초 추겠다고 사람을 그렇게 고생시키나 뭐 그런 생각만 들더구만. 마술이니 탭댄스니 그런거는 안하는게 더 좋은데 무대 퍼모먼스 쪽으로는 박진영이 좀 그리 거시기한 면이 있어. 하여간에 박진영은 너무 이런 저런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어 가수로서는 맘편히 즐길수가 없어. 박진영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복잡해져서 몰입이 안돼. 꼭 물의를 일으켜야 연예인 이미지가 흐려지는게 아니다. 보니까 며칠후에 한국에서 박진영 또 공연하고 미국에서 또 공연할거 같은데 아마 점점 더 재미없어지지 않을까 한다. 공연 맨 마지막에 사람들 전부 무대에 나와서 쭉 늘어서서 인사 하는데 후딱 들어가버렸던 조권이 줄끝쪽에 나왔었다. 조권이 0.5초 살짝 몸을 털어주니 사람들이 으악 난리가 났는데 보스 공연이니만큼 관심이 자기한테로 쏠리면 안되니까 아쉽게 딱 거기까지만 하더라. 그러니까니... 박진영 입장에서야 자기 식구 오프닝으로 앞세워서 내 공연 하는게 뭐가 잘못인가 당연한거 아닌가 하겠지만 이게 약간 반칙인거지. 가수 박진영만 앞세워서 공연하면 솔직히 누가 그렇게 많이 오나. 하여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