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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senkreutz
Guest Auth Key: 620d5eb1c00d05cb7a17533868ae30e1
날 짜 (Date): 2009년 08월 15일 (토) 오후 10시 19분 44초
제 목(Title): 결혼과 효도.


 소위 부모생각이 지극한 개천의 용들이 가장 잘못하는게, 

결혼을 효도의 일환으로 파악한다는 거야.

뭐 본인이야 가진거 배운거 없이 힘들게 자기를 키운 부모가 측은하고 

좀 잘난 아들 뒀다고 기고만장해도 그거 다 이해를 하지.

그런데 문제는 그게 니 사정이지 마누라 사정이 아니라는 거야.

마눌은 마눌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려고 너를 택한거지 니 부모한테 효도하려고 

결혼한게 아니잖아. 그나마 대접을 해줘도 전혀 고마운줄 몰라. 

며느리의 서비스는 출세한 아들덕에 당연히 누리는 호사라고 행각하고, 

잘난 지 새끼 후려서 결혼한 년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운건 다 잊어버리고 

섭섭한것만 생각하지.

이 세상 그 누구가 무식하고 해줘도 고마운 줄도 모르는 사람 수발을 

들려고 하겠냐? 본인이 천애고아도 아니고 집에서 다 귀한 딸로 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부모하고 마눌하고 부딪칠때마다 '우리 부모가 어떻게 날 키워주셨는데!'

'고생하신 부모한테 거 뭐하는 짓이야!'이러면서 일방적으로 부모편을 들면

당연히 마눌이 결혼에 회의를 느끼지 않겠냐고.


당연히 효도는 해야지. 그건 의무이기도 하고 양심이기도 하니까.

다만, 효도는 니가 해야지 니 마눌한테 시켜서는 안된다는 거야.

중심을 잘 잡고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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