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alalalalalal Guest Auth Key: f65790bb1e88491e38221695f430d514 날 짜 (Date): 2009년 07월 30일 (목) 오후 03시 19분 09초 제 목(Title): 마법사 상대로 삥뜯는 학원 이제는 연애학원마저도 생겼네. 그거 강의하는 새끼들은 도대체 뭐냐? 스스로 강의하면서도 웃기다 생각하겠다. 1달 수강료 33만원...와우~ 마법사들한테 삥뜯는 시장도 생기는구나. -----------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40대 남자가 있다. 훤칠한 키, 준수한 외모, 업계에서 능력까지 인정받는 이 사람. 하지만 도무지 결혼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스펙’이 빵빵하면 여자들이 줄을 설 법도 한데 달려드는 여자도 없다. 자기만의 캡슐에 싸여 세상 어느 곳에 던져놔도 따로 겉돌면서 혼자 즐거운 인간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결혼을 안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남자. 바로 요즘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 등장하는 주인공 조재희(지진희 분)다. ▲ 일러스트 한규하 연애 못하는 남자들 연애에 서툴거나 性에 흥미 못 느끼는 독신남 늘어 미혼여성들도 “초식남 애인 NO!” “매력 없다” 거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선 ‘골드 미스(Gold Miss)’가 대세였다. 골드 미스는 학력 높고 경제적 여유도 있지만 “마음에 맞는 사람이 없어 연애를 안 한다”고 주장하는 30~40대 미혼 여성을 말한다. 이들은 결혼정보업계의 주요 타깃이자 여행, 패션, 미용, 외식업계 등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였다. 하지만 요즘엔 상황이 바뀌었다. 연애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남자가 급부상 중이다. 그 이름은 바로 ‘초식남’. 한마디로 초식동물처럼 온순한 남자를 말한다. ‘우엉남’은 이 보다 더 심한 경우다. 김밥에 넣은 우엉처럼 비실비실하고 소심한 남성을 희화화한 신조어다. 이들은 육식동물 같은 마초(macho)나 가부장적인 남성상과는 반대된다. 연애에 별 재주가 없고 성(性)에 대한 흥미도 보통 남성보다 떨어진다. ▲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연애에 서툰 ‘초식남’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 photo KBS 전문가들은 초식남이나 우엉남이 연애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연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모 결혼정보회사의 조사 결과 미혼 여성의 90%가 “애인으로서 초식남은 싫다”고 답했다. 미혼남녀 419명(남 248명, 여 171명)에게 초식남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응답한 여성의 62%가 ‘초식남은 친구로 좋지만 애인으로는 싫다’고 답했고 ‘친구·애인 모두 싫다’(28%)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유는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다’(30%), ‘개인주의적이다’(27%), ‘여자를 이끌 줄 모른다’(21%) 등으로 나타났다. 연애컨설턴트, 연애코치, 연애교과서, 연애학원 등 신종 ‘연애사업’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요즘 서점가에는 연애 방법을 가르쳐주는 ‘연애전략서’와 함께 남녀의 심리를 다룬 책이 인기”라고 말했다. 서점에는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등 연애 관련 지침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서적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4% 성장했고 시중에 판매되는 책만 해도 무려 400여종에 이른다. 불과 3~4년 전에 등장해 이름조차 생소한 ‘연애컨설턴트’에게 수십만원을 내고 연애 상담을 받거나 연애학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연애전문학원 가봤더니 수험생 못지않은 ‘열공’ 분위기, 5시간 마라톤 수업 ‘이성 심리 파악’ ‘효과적 고백 방법’ 등 주제도 다양 “여러분, 지난주 숙제가 ‘처음 보는 여성한테 말 걸기’였잖아요. 모두 다 해왔죠?” 지난 7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L빌딩 지하의 한 회의실. 간판도 없는 10㎡ 남짓한 방에서 KARMA 연애전문학원의 주말반 수업이 있었다. 타원형 탁자에 둘러앉은 20대 중반의 남자 3명 앞에서 이 학원 김병철 대표는 숙제 검사로 수업을 시작했다. ‘연애전문학원’이 연애 고민을 상담하거나 이성을 꾀는 비법을 전수하는 ‘속된’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토요일마다 5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은 진지하고 학구적이기까지 하다. ‘이성의 심리 파악’과 ‘대화 방법’ ‘효과적인 고백 방법’ 등 주제도 다양하다. 수업에 사용되는 교재는 무려 300쪽에 이르고, 실제 상황을 연상시키는 시나리오와 함께 문제 풀이도 수록돼 있다. ▲ 효과적인 고백 방법, 이성의 심리를 파악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연애전문학원. 숙제검사를 마친 김 대표는 하얀 칠판에 ‘conversation’이라고 큼지막하게 적었다. 그는 “기분과 분위기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게 여성의 특징”이라면서 “상대방에게 즐겁고, 편하고, 통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즐겁기만 하면 실없어 보이고, 편하기만 하면 여자친구와 다름이 없고, 상대의 관심사를 파악하지 못하면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어서 김 대표는 “바람둥이를 벤치마킹 하라”면서 “나.무.사”라고 칠판에 썼다. 그는 “내가 제일 잘났다고 믿는 나르시시즘, 적당한 무관심,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사기꾼에서 따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1교시 수업이 진행되는 1시간20분 동안 에어컨도 없는 작은 방 안은 선풍기 두 개가 ‘덜덜’거리는 소리와 강사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강사의 농담에 웃거나 손부채질을 하는 사람, 심지어 하품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한 대학생 박철운(가명·23)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빨강, 초록, 파랑 세 가지 색 펜을 번갈아 쓰며 필기했다. 잠시 쉬는 시간, 수업에 참가한 세 남자에게 “왜 연애학원에 다니느냐”고 물었다. 필기한 내용을 살펴보던 철운씨는 “편안한 연애를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연애에 한번 빠지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집착하고, 헤어지고 나서도 너무 힘들다는 게 그의 고민이었다. 올해 회사에 입사한 성준호(가명·27)씨는 “소개팅에 나가서 상대방에게 말을 거는 게 힘들어서 왔다”고 했다. 그는 세 번 정도 사귀어 봤지만 새로운 여성을 만날 때면 늘 주눅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몸에 붙는 회색 티셔츠를 입은 최경호(가명·26)씨는 이미 연애 경험이 10번 정도 된다고 했다. 깔끔한 피부와 운동으로 단련된 몸매, 대화를 나누면서 활짝 웃는 그는 ‘찌질한’ 남자들만 연애학원에 다닐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연애 고수일 것 같은데 왜 여기 다니느냐”고 다시 묻자, 그는 “지금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연애 비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연애하는 법을 배우러 다닌다는 게 부끄럽지는 않을까. 경호씨는 연애학원 다닌다는 사실을 말하기 쑥스러워서 친구들에게 화술학원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연애학원도 넓게 보면 화술학원에 속하지 않겠느냐”면서 “말 잘하고 싶어서 학원 다닌다니까 뭐라 하는 사람은 없더라”고 했다. 이곳 연애학원은 한 달 과정이 무려 33만원. 대학생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까. 경호씨는 “수강료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 합리화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그 애와 잘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기꺼이 돈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생 철운씨는 목소리를 낮추며 “호기심 때문에 수업을 듣긴 했지만 연애를 진짜 잘할 수 있게 될지 반신반의하다”고 말했다. 수업을 듣다 보면 내가 왜 이런 걸 배우고 있나 싶어 창피할 때도 있고, 이런 것까지 다 알고 연애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회사에 입사했다는 준호(27)씨는 “이곳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내 문제가 뭔지 알게 됐다”면서 “실수가 뭔지 알고 나니까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반성도 따라왔다”고 했다. 여자를 단순히 많이 만나겠다는 게 아니라 이제는 배우자가 될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진지하게 수업에 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병철 대표는 “우리 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슈렉이나 골룸처럼 생긴 줄 아는 데 그건 정말 오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모는 멀쩡하지만 연애에 서툰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곳 연애학원이 문을 연 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수강생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김 대표는 “소개팅에서도 남성은 항상 리드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데이트 코스도 짜야 해서 남자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그에게 “연애는 많이 해봤느냐”고 묻자 “서울대 나온 사람이 가르친다고 다 서울대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연애 횟수와 가르치는 것은 상관없다는 뜻이다. “강사를 채용할 때 ‘연애 1000번 해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 건 진짜 사랑이 아니죠. 무슨 연애하는 법을 가르치느냐고 시니컬(cynical)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성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지만 ‘사랑’하긴 더 어려워졌어요. 무조건 연애지침서대로만 행동하려는 수강생을 보면 안타깝지만, 젊었을 때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만큼 연애 공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연애상담사 만나보니 30대 남성 주 고객…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감 많아” 먼저 인성검사 실시, 1~2시간 1회 상담에 10만원 선 법무법인에 근무하는 김정태(32)씨는 최근 격주로 심리상담소에 다니고 있다. 3년째 솔로(solo)인 김씨는 연애하면서 느꼈던 고민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심리상담사에게 털어놓으면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우연히 TV에서 심리분석을 통해 화해하는 커플의 모습을 보고 난 뒤 이쪽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특히 얼마 전 친한 친구가 결혼하고 나서 불안감에 심리상담소를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남들 다하는 연애, 남들 다하는 결혼을 왜 나만 못하는지 답답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가 왜 화났는지도 모른 채 그냥 헤어진 적도 있었어요. 상담을 받기 전에는 상대방 탓만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내 성격에 더 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남자들끼리는 연애 상담 같은 거 낯 간지러워서 잘 못하거든요. 상담 받으러 오는 게 번거롭고 비용도 비싸서 망설였지만 상담 받고 나면 저 자신이 달라질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연애하는 방식도 좀 바뀌겠죠?” ▲ 연애상담은 상대방보다 나의 문제점을 먼저 알아보는 과정이다. 연애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심리상담소 ‘사람과 사람들’의 김정주 소장은 “30대 초반 남성이 주 고객”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남자가 여자를 리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연애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 상담사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연애가 서툰 남성 가운데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외모만 보고 사귀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연애상담에 앞서 인성검사를 먼저 한다.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성격검사인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검사가 기본이다. 소요되는 시간은 15~30분 정도. 검사 결과에 따라 상담이 1~2시간 정도 이어진다. 검사와 상담을 합친 비용은 1회 10만원 선이다. 연애상담을 받기 앞서 인성검사를 먼저 하는 이유는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성격만 봐서는 연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성격이 활달하지만 이성한테만 유독 자신이 없는 사람도 있고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어 연애를 지속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고 했다. “요즘 남성들은 ‘쿨(cool)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붙잡는 게 쿨하다고 생각하죠. 슬퍼도 슬픈 척하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하지 않는 게 멋있는 연애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친구들에게는 연애 상담도 잘 안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그럴 듯해 보이고 싶고 ‘찌질해 보이기 싫다’는 게 이유죠. 상담 받으러 오는 남성들 대부분 ‘내가 이런 고민 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하소연해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연애상담의 특성상 기자와 동행한 본지 인턴기자가 대신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현재 대학교 3학년인 인턴기자는 “연애를 안 한 지 1년이 됐다”고 했다. 김정주 소장은 “연애를 왜 안 하나요?”라고 물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고, 이상형은 뚜렷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누굴 만나도 설레지 않는다”고 인턴기자가 답했다. 김 소장은 “그런 생각이 바로 골드미스나 초식남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남을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싱글 라이프를 즐기다 보면 결혼도 자연스레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갑자기 김 소장은 인턴기자에게 깍지를 껴보라고 했다. 왼손 엄지손가락이 오른손 위로 올라갔다. 김 소장은 “반대로 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왼손, 오른손 중 어느 손이 아래로 간다고 해서 잘못된 깍지는 아니다”라면서 “둘이 하나로 포개지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형인 상대를 만날 때까지 나를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연애 감정은 쓰면 없어지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항상 100점짜리 이성을 만나고 싶겠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누구나 단점은 있잖아요. 하지만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경험을 통해 나만의 연애 패턴을 체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작정 기다리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사랑하세요.” 나도 혹시 초식남?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초식남 테스트. 초식남은 한마디로 초식동물처럼 온순한 남자를 말한다. 육식동물 같은 마초(macho)나 가부장적인 남성상과는 반대된다. 연애에 별 재주가 없고 성(性)에 대한 흥미도 보통 남성보다 떨어진다. ●격투기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회식에서 건배할 때 음료수도 괜찮다. ●고백을 받으면 일단 누군가에게 상담한다. ●소녀 취향의 만화가 싫지는 않다. ●여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신제품에 항상 관심을 가진다. ●일할 때 간식을 옆에 둔다. ●외출보다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성을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인생이 좋다. 초식남 가능성 2개 이하 - 20% 3~5개 - 60% 6개 이상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