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5590 Guest Auth Key: ac62515825ab5e07c50f52e20a5c7f6b 날 짜 (Date): 2010년 03월 30일 (화) 오후 04시 46분 59초 제 목(Title): 최진영을 바라보는 시각 유감 보니까 자살 유전인자가 따로 있다, 일말의 동정의 가치도 없다, 이게 다 돈 때문이였을지도 모른다, 독하게 치는 사람들이 참 많네. 이게 그렇게 이해못할 일인가? 최진영 얘기 아닌 다른 가상의 시나리오를 한번 구성해보자. ---------------------------------------------------------------------- * 좋은 대학 졸업하고 좋은 대기업에 취직해 젊음과 청춘을 다 바쳐 일해온 어떤 남자. 나이 점점 쳐먹음. * 회사 계속 다녀서는 도저히 비젼이 없다고 느끼면서 불안해지기 시작. * 이대로 쭉 살다간 인생 좆될것 같다는 공포. 삶의 회의를 느낌. * 그러던 중 부모님께서 전부 돌아가시면서 부모님의 유산이 상속됨. * 그 돈에다 지금까지 자기가 모아뒀던 돈을 보태서 장사를 하기로 결심. * 부모님이 살아계실때는 다니는 사람 속도 모르고 대기업 다닌다고 부모님이 흐뭇해 하시느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됐으니 부담없이 퇴사. *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설렁탕집을 열기로 함. * 그런데 대중 상대 설렁탕집 분위기로는 어색하게 무슨 양식 레스토랑처럼 운영을 함. 꼭 웨이터가 정중하게 서빙하는 것처럼 손님들 응대. 이상함. *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회사 취직해 연봉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의 스타일이란게 인생을 시험공부하듯 사는것임. 무조건 시험공부하듯 열심히 열심히 일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이 골수에 박혀 있음. * 장사라는 것은 막말로 잔머리가 팽팽 돌아가야 함. 회사에서 연봉받고 일하는게 배우가 사전에 대본 외우고 연기 연습해서 딱 정해진대로 카메라 앞에서 촬영을 하는거라면 장사는 대본 하나도 없이 완전 100% 애드립치며 임기응변으로 그때그때 톡톡 쏴야하는 예능과 같음. 전혀 다른 동물. * 아니 어쩌면 회사에서 일하면서 비젼이 안보이고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것 역시 시험공부하듯 무조건 열심히 뭘 하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주어질거라는 생활신조에 의한 결과일지도 모름. 시험공부하듯 살아서 잘되는 사회생활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듯. * 비즈니스 망함. 있던 돈 거의 다 말아먹음. * 실망과 좌절.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그렇고 장사를 해도 그렇고 나는 대성공 할 수 없는 좆같은 사람이구나 탄식하면서 술로 시름을 달래기 시작. * 술 맛 들이기 시작하면서 많이 마시며 살게 됨. * 병 걸림. 이게 술때문인지 정신적 고통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음. 아마도 두가지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 * 죽기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자기가 앞으로 대성공 거두지 못할거라 상심이 큰 상태에서 심리상태가 묘함. 가뜩이나 평생을 실망과 고통속에 몸부림치며 살아왔는데 병 생겼다고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확 바꾸는게 쉽지 않음. * 서거. ------------------------------------------------------------------ 황당무계한 시나리오가 아니고 어디선가 제법 꽤 있을법한 얘기지. 저 사람과 최진영이 다른 케이스라고 생각하나? 내 시각으로는 똑같은 운명이다. 병걸려 죽는 사람은 다 저렇게 정신상태가 건전치 못해서 그리 된 자업자득이란 말인가? 물론 그건 아니지. 하지만 늬들도 세상 살아봤으니까 내가 무슨 얘기 하려는건지는 알잖아. 하여간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다니다가 가게 내고 장사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 내내 좌절과 절망에 몸무림치다 그렇게 끝이 난 걸 배우지도 못하고 능력도 없이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되 골치아프게 이런저런 생각 안하고 넉살좋게 지내는 사람이 보면 야 내가 저 사람처럼 많이 배우고 능력있고 집안에 돈도 조금 있었다면 하루하루 행복해서 구름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을거야 그런데 왜 실의에 빠져 살았을까 하면서 의아해 할거야. 새파랗게 젊은 애가 실연당해서 자살하는거 같은건 사실 나도 이해해주기 힘들긴 하다만 최진영? 누나를 향한 슬픔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 어떻게 표현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특이한 케이스 아니고 이유 충분하다. 저정도 고뇌와 번민을 가진 사람들이 다 세상을 뜰만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난 이번일 보며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지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최진영 자살 보면서 비웃는 놈들. 좆까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비웃지 마라. 범죄자들 인생 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