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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alalalala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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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Date): 2009년 07월 26일 (일) 오후 05시 49분 49초
제 목(Title): 최민호, 유도 그만두고 싶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 같네.

금메달을 따고 보니 사회물도 좀 먹으니

이 힘든 운동을 왜 하나? 싶었다.ㅋㅋㅋ

솔직한 말이네.

그래서 황영조가 일찍 은퇴하게 됐고

이천수, 임요환, 마재윤, 최연성 등등

한번 정점을 찍은 후에는 밑바닥이 어딘지 모르게

곤두박질....

어린 나이에 존나 큰돈 만지고 보니...

그 운동을 통해 더이상 얻어낼 게 없었고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겠지.

--------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누구나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만심이 
생겼습니다. 감독님이 운동을 시키면 너무 힘들어 죽고 싶고 때려치우고 
싶었습니다.”

태릉선수촌 체력단련장인 월계관은 남자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함성으로 
쩌렁쩌렁 울렸다.

다음 달 2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탓인지 선수와 감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선수들 틈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최민호(29.한국마사회)도 
섞여 있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섯 경기 내리 호쾌한 한판승을 거두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작은 거인’ 최민호는 입을 다문 채 묵묵히 체력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163㎝인 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작았지만 훈련으로 다져진 울퉁불퉁한 
근육에서는 힘이 넘쳐 흘렀다.

훈련을 하는 최민호의 눈에서는 범접하기 어려운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상대 선수의 도복으로 생각하고 고무 로프를 잡아채는 훈련을 할 때는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의 날렵함이 살아 있었다.

몸무게의 2배나 되는 110㎏짜리 역기를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셌으며 10m가 
넘는 외줄을 타고 공중에 올라갈 때도 누구보다 빨랐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아는 이런 최민호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바로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부메랑이 돼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최민호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30살이 다 돼가도록 여름에 휴가 한 번 못 가면서 자신의 젊음을 모두 투입해 
얻은 피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스타가 된 뒤 이곳저곳에 불려다니며 사회의 달콤함을 
맛보고 난 뒤 다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자 
운동에 대한 회의도 당연히 고개를 들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운동을 쉬고 이리저리 축하를 받으러 다녔고 저도 
모르게 기분이 들떴습니다. 그러자, 내가 왜 다시 이 힘든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운동을 때려치우고 싶었죠”

목표를 잃은 최민호를 바로 잡아 준 것은 바로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너도 모르게 넌 자만심에 빠져 있다’는 말을 하셨어요. 그때 
내가 잘하는 일을 묵묵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의 계기는 지난 5월 말 열렸던 러시아 그랜드슬램 대회였다.

남자 60㎏급에 나선 최민호는 첫 판에 러시아 선수에 패해 짐을 싸야 했다. 
선후배인 황희태(31)와 왕기춘(21)이 나란히 금메달을 딴 것을 생각하면 낯을 
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에서 진 뒤 며칠 동안 잠이 안 왔습니다. 자만심에 빠져 있었고 유도에 
정성을 쏟지 않았다는 것을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최민호는 올림픽 이전의 기분을 되찾았다고 한다.

올림픽 뒤 6개월가량 운동을 제대로 안 해서 몸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 않고 
싶게 지친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대회를 생각하면 이젠 
게으름을 피우지도 못한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체력훈련과 도복훈련으로 하루 7~8시간씩 구슬땀을 
흘린다. 저녁에 쉬는 시간에도 방에서 턱걸이를 하면서 체력을 다진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해 밤이면 근육이 아파서 침대에서 뒤척이며 잠을 설치기 
일쑤다.

하지만 2003년 일본에서 열렸던 세계대회 우승 뒤 다시 한 번 세계대회를 
제패하기 위해 쉴 시간이 없다.

“60㎏급 선수들은 모두 10년 동안 본 선수들 그대로입니다. 서로 아주 잘 
알죠. 제 훈련만 열심히 해 체력적으로 앞서고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묵묵히 참고 운동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뒤질 자신이 있다는 최민호는 한 달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는 시상대 맨 위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상상하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

정훈 국가대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3개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연히 최민호도 금메달을 딸 만큼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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