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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내좆말자지) **5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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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Date): 2012년 02월 11일 (토) 오후 02시 28분 41초
제 목(Title): 안철수의 딜레마와 이중성


안철수는 자율과 분권의 결정체인 실리콘벨리 신봉자인데

현재 한국사람들 중에서 실리콘벨리처럼 하자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강력한 중앙집권 경제체제를 선호합니다.

삼성같은 강력한 재벌이 확실히 장악하고 일사불란하게 지휘를 하고

다만 재벌총수가 착해서 중소기업도 챙겨주고 비도덕적인 짓도 

알아서 알아서 삼가해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또한 시류가 닥치고 반미라 미국것을 따라하자고 하면 무조건 거부감을 

느끼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삼성 vs. 애플 구도까지 생겨서 실리콘벨리는

극복해야할 대상이지 모방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요.

굳이 스스로 창조할 필요가 있나 그간 해왔던것처럼 기존 결과물 따라하기만 

해도 지금처럼 잘 사는데 앞으로도 그러자고 대놓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정치인 안철수가 

어떻게 자신의 꿈을 말할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안철수의 비젼이 저의 비젼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제가 안철수를 적극 지지하게 

될거 같지만 그게 또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실리콘벨리 관점에서 보면 안철수가 경영에서 손을 뗀 후 워튼스쿨 MBA 하고 

카이스트 교수한건 자다가 봉창 뜯는 시간낭비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안철수 정도의 경력과 재력을 지닌 사람이 학교에서 학생이 되고 교수를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런데 고리타분한 허례허식 스펙쌓기 기준으로 봤을때는

안철수의 저 행보가 아주 완벽하죠. 

정리해서 말하자면 안철수가 말로는 실리콘벨리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하지만 

발걸음은 실리콘벨리 시스템과 상반되는 학벌/학력위주의 시스템 루트를 고대로 

따라갔어요. 

언행이 일치가 안됩니다.

저는 안철수가 이원복처럼 서울대/명문대 출신이 대통령이 되야 한다고 

폭탄선언 할까봐 겁납니다. 

안철수가 그간 강연이나 언론인터뷰를 통해 대기업 위주의 경제시스템을 

바꿔보자는 얘기를 해왔는데 그나마 그런 얘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다지 절실함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안철수의 강연을 듣는 사람이 아 맞다 맞다 감탄하기는 하지만 

그게 우리사회의 시스템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들은 안하고, Self-Help 즉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 받아들이죠. 

저의 판단으로는 아무리 좋게 봐줄려고 해도 안철수가 무릎팍도사 나와서 

인기가 좋아지니까 우쭐해서 정치 한번 해봐야겠다고 나선거라고 봐야죠.

이게 정확한 분석일겁니다.

키즈에서 안철수를 대권주자나 아니면 정치적 리더로서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도대체 안철수에게 뭘 바라고 있는지 곰곰히 따져봐야 합니다. 

뭐 다들 막연히 안철수가 지도자가 되면 잘할거 같아서 이럴텐데 이거 

야만적인 짓입니다.

대한민국을 자율과 분권의 사회로 만들고자 최상층부에서부터 변화를

꾀했던게 노무현인데 안철수는 그때 뭐했나.

안철수를 믿지도 말고 기대도 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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