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12월 22일 (토) 오후 08시 27분 15초 제 목(Title): 불후명곡 불후명곡이 연말특집으로 '트로트 빅4'라며 태진아, 현숙, 송대관, 현철 트로트 계의 거물 4인을 전설로 초빙해 2주간에 걸쳐 경연을 펼쳤는데, 오늘이 그 첫째날이었다. 나야 좋아하는 이해리 나온다니까 편애를 가지고 ^^ 열심히 봤건만... 이해리는 다음주에 나옴 -_-; 근데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까 이해리 선곡도 쫌 아닌 듯 ㅠ.ㅠ 다비치가 원래 뽕짝스러운 노래를 많이 부르기는 했지... 이해리 다비치의 기획사가 요새 만인의 지탄을 받는 걸그룹 티아라의 기획사인데... 이해리도 참 -_-; 가창력 가수에게 어려운 시절에 데뷔한데다, 기획사도 그렇고그렇게 굴려서 고생 많이 했더란... 오늘은 신세대 트롯 가수 박현빈이 눈에 뜨였다. 가장 트롯'가요' (한국화된 트롯이라는 의미에서)다운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결과가 별로여서 좀 아쉬웠지만... 가수들 대기실에서 이야기하다가 박현빈이 표정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는 거다. 트롯가요는 웃는 표정으로 불러야 한다면서... 물론... 트롯가요라고 표정이 웃는 표정 하나겠냐만... 생각해 보면 노래 부르는 가수의 표정이 참 중요한데 간과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트롯가요를 비하할 때, 일본식민지 시절 유입된 일본가요 엔카에 뿌리를 뒀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최근에는 일본에서 1920~30년대 엔카가 발달한 배경에 한국계 일본인 영향이 컸다느니 당대 한국 가요가 영향을 끼쳤다느니 등등의 주장이 나오면서 맞다/아니다 설왕설래가 있기는 하다만, 어째건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유행하던 트롯가요와 일본 엔카는 상당히 닮았으면서도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각 나라의 전통음악에 영향을 받은 부분에서 발생한다. 한국의 트롯가요는 당연하겠지만 한국의 전통민요에 영향을 받아 엔카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는 거다. (가끔 엔카의 뿌리를 무리하게 한국에서 찾는 경우도 있긴 한데, 한국 전통 민요와 엔카는 음계 등에서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면 우리 전통민요도 표정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민요를 부르는 가수를 연상하라면 빵긋빵긋 웃는 표정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형화된 몇가지 표정을 강조하다가 자칫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문제가 있기는 했다만... 전통민요에 영향을 받은 트롯가요도 그렇게 정형화된 몇가지 표정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박현빈이 지적했던 빵긋빵긋 웃는 표정인 것이다. 너무 정형화된 표정에 강박을 받는 것도 노래를 싼티(-_-)나게 만들기는 한다. 그래도 노래 분위기에 맞는 표정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흥이 나는 노래를 부르고 가락을 넣으면서 진중한 표정이라면? 보고 듣는 사람의 흥도 아무래도 떨어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불후명곡에서 홍경민... 신나고 흥나게 편곡하고 꾸민 무대를 선보였지만, 정작 노래 부르는 본인 홍경민의 표정이나 제스쳐는 그에 어울리게 흥나는 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트롯가요다운 무대를 보여준 박현빈 등을 꺽고 홍경민이 3연승이나 하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해리도 다음주에 나오고 선곡도 별로인 듯 하고 ㅠ.ㅠ 이번 불후명곡에서는 이런 게 완전완전 마이너스 요인... @글고 보니 지금 내가 특정가수에 대한 편애가 프로그램에 안 좋은 평가와 영향를 낳는 사례를 보이는?!? ^^ 이래서 음악 프로그램이 특정 가수나 특정 아이돌의 팬에 의존하면 당장 시청률 면에서는 좋지만, 결국 독이 되는 거란 ^^;;;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