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11월 11일 (일) 오전 03시 03분 18초 제 목(Title): Re: 셋탑박스 대기전력 해결책. 셋탑이 대기모드에서 그렇게나 전력소모하며 해야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는데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 셋탑이 대기모드에서 하는 일이 정리된 웹페이지라도 알려주심 좋을 듯. 셋탑의 대기모드 작업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참고하시라고 2가지를 적을텐데... -- 먼저 fact 하나을 알려드리면... 최근에 제가 쓰고있는 스카이라이프 셋탑을 교체했습니다. 위성방송+IPTV 겸용 셋탑이었는데, IPTV쪽이 이상해서요. 근데, 새 셋탑에서는 시계가 사라졌더라구요. "시계 표시하는데 얼마나 든다고 그걸 빼버렸냐. 그것 덕분에 방안에 시계 없이 살았구만 -_-;" 궁시렁궁시렁하다가 보니까... 새 셋탑에 환기용 그릴이라고 해야하나? 셋탑에서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케이스에 환기를 위해 구멍을 숭~숭~ 뚫어놓잖아요? 그 구멍도 없어졌 더라구요. "뭐니? 얘가 지금 발열문제에 자신 있다는 거니?" 이런 생각이 들었겠죠? 실제로 새 샛탑은 동작 중이나 대기상태에서나 열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구형 셋탑들은 대기모드에서도 열이 상당했었는데요. 발열이 줄었다면 전력소모도 줄지 않았을까 합니다. 현재는 제가 방안에 난립하는 DC 어댑터를 없애버리기 위해 파워서플라이 하나에서 여러 장치 (셋탑, 광랜모뎀, 인터넷공유기 등등)로 DC 전원을 배분하는 구조로 개조 했기 때문에, 셋탑의 전력 소모만 따로 측정하기는 복잡한 상황이라서 실측치를 제시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 둘째로 제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전력 절감 기술을 적어보면요. 먼저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보면... 1. 사용 않는 부분의 전원을 차단한다. 2. 작업량이 적을 때는 동작 주파수를 낮춘다. CMOS 프로세서들은 동작주파수가 높으면 전력 소모가 높기 때문에. 3. 회로설계 때 전력효율을 고려해서 설계한다. 4. 절연율과 전력효율이 높은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다. 인텔이 외계인을 납치해서 얻은 기술로 절정의 전력효율을 보이는 프로세서를 만들었다고들 하지만, 그거야 하는 얘기고, 사실은 신기할 것 없이 저기 4가지의 상식적인 기술을 적용했던 것입니다. 한편 인텔과 경쟁하는 AMD는 인텔 프로세서의 전력효율을 못따라가고 있는데, 이유를 분석해 보면... 1~2번은 인텔과 견줄만한 기술을 갖췄고, 3번에 문제가 있지만 극복 못할 정도는 아닌데, 결국은 4번 즉 전력효율 높은 반도체 제조 기술에서 인텔에 뒤쳐지기 때문입니다. 저 위 쓰레드에 적은 글에서... AMD의 CPU나 GPU를 삼성반도체가 찍어 내주길 바라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했는데, 그건 삼성반도체가 현재는 인텔 다음으로 전력효율 문제에서 신뢰성 높은 공정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죠. 삼성반도체가 AMD의 CPU나 GPU를 찍어낸다면 AMD로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삼성이라고 AMD CPU 찍어내겠다고 말하고 하루아침에 뚝딱 찍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지원을 잘 이용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겠죠. 특히 셋탑 같은 경우는 범용CPU보다는 조건이 좋아서, 상황에 따라 수행해야 하는 작업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대기모드에서 전력효율을 높이도록 작업을 적절히 재분배하는 scheduling 같은 것이 가능할 겁니다. 위에서 적은 1. 사용않는 부분 전원 차단이나 2. 작업량 적을 때 동작 주파수 낮추는 것 같은 기술을 프로세서에서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면 간단한 외부 회로를 추가하는 것으로도 가능합니다. 프로세서가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효율이 제법 좋아서 실제로도 종종 쓰이던 기술이고요. 외부 회로를 추가하는 것 중에는 저전력소모 보조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nVidia의 Tegra3에 적용되어 우리에게 다시(!) 알려 졌지만, 당연히 옛날부터 쓰던 기술이죠. *~~* 위에 적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전력 절감 기술을 적용하면 셋탑도 충분히 대기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연구까지 하면서도 여태 못했다면... '상식적인 선에서' 추정 가능한 이유는... - 셋탑용 프로세서 제작 환경이 열악해서 고전력 효율 기술을 적용 못하고 있다. 즉 위에서 적은 AMD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 셋탑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열악한 프로세서를 보완해 전력소모 줄일 수 있는 회로를 추가하는 것 같은 추가비용을 발생시키는 일을 하기가 어렵다. 위에 적었듯이 셋탑 가격 낮춘다면서 시계까지 빼버리니 -_-; 이것도 흔히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면 이건 결국 셋탑 공급업체(한국이라면 통신사나 케이블TV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셋탑 제조에 드는 비용을 아껴서 소비자의 가정에서 전력 소모가 늘어나므로) 악덕 기업 행태? 글쎄 뭘까요? -_-?!?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