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12년 10월 24일 (수) 오후 10시 06분 37초 제 목(Title): 쌍둥이 패러독스에 대한 흔한 오해 쌍둥이 패러독스에 대한 흔한 오해 단지 자기가 이해를 못했다고 해서 마치 이것이 엄청난 난제이고.. 가속을 포함하기 때문에 특수상대론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그러므로 내가 이해 못한 게 내 머리 탓이 아냐! 라고) 자기합리화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쌍둥이 패러독스의 가장 큰 패러독스는, 실제로는 아무 패러독스가 없다는 것이다. (뭔소류?) 자, 이제 한번 알파 센타우리로 여행을 떠나 보자. 알파 센타우리는 우리집에서 4광년 떨어져 있다. 멀지만 졸라 빠르게 가 보면 어떨까? 로켓을 타고 0.99c 로 순간 가속을 했다. (내가 살아 있을지 오징어가 되어 있을지는 굳이 묻지 마시기 바란다.) 이제 알파 센타우리 방향을 바라보자. 오잉? 내가 보기에 알파 센타우리는 내게서 고작 0.564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고, 정지해 있는 (!!!) 나를 향해 0.99c의 무서운 속도로 접근해 오고 있다. 오홋. 째수! (인가?) 놀고먹고자고 하며 0.570년을 보냈더니 알파 센타우리가 내 코앞에 다가왔다. 앗차차. 충돌하면 안되지. 알파 센타우리 반대쪽으로 순간가속을 해서 상대속도를 맞췄다. 다시 강조하지만 여기까지 0.570년 흘렀다. 이렇게 멀리 놀러왔으니 한 1년 관광하며 보내고 싶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곧바로 지구로 귀환하자. 지구 귀환 작전은 뭐 방금 한 거 반대로만 하면 된다. 다시 0.570년을 보냈더니 지구로 돌아왔다. 내 나이는? 지구출발시에 비해 1.140살 더 먹었다. 지구 사람들은..? 어라? 다들 왜이리 늙었어? 8.08살이나 더 먹었네? 대체 이 간단한(?) 계산에 어떤 패러독스가 있단 말인가? 분명히 누군가는 이렇게 항변할 거다. 가속이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나나 지구 위의 사람이나 똑같은 상대적 운동을 한 거니 한쪽이 나이가 더 많은 게 이상하지 않냐고. 아니지. 대체 똑같이 운동했다는 그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자, 가속을 배제하고.. 지구가 보기에 내가 한 운동은? 0.99c의 속도로 4광년을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내가 보기에 지구가 한 운동은? 0.99c의 속도로 0.564광년을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대체 이게 어떻게 대칭적인 운동이 될 수 있나? 서로 다른 운동을 했으니 결과가 달라졌을 뿐이다. 쌍둥이 패러독스라는 용어 자체가 너무나 많은 사람을 낚고 있는 것 같아 안타 까울 따름이다.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