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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9월 28일 (금) 오후 08시 52분 05초
제 목(Title): Re: 우주셀카 - 배경에 별 없음 -_-;


아... 그렇게 물어보시니 저도 살짝 당황 ^^;;;

간단히 설명하면, 햇빛(내지는 그 비슷한 밝은 빛)을 받고 있는
우주인과 같이 찍히기에는 별빛이 너무 어두워서 그렇습니다.

카메라의 필름이나 이미지센서는 dynamic range(감도 범위)라는 게
있어서 무한정 밝은 물체, 무한정 어두운 물체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계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렇겠죠?
무한정 밝은 물체도, 무한정 어두운 물체도 모두 사진 하나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겁니다.
감도범위를 넘어 너무 밝은 물체는 사진 상으로 밝고 하얗게만 보이고
세부묘사가 사라져버린 체 찍힙니다, 또, 감도범위보다 너무 어두운
물체는 사진에 나타나지 않게 되고요. (사진에서 dynamic range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카메라의 '노출'도 같이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대략 이 정도만 설명)
그래서, 햇빛을 받은 사람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별빛은 사진이 담을
수 있는 한계보다 어둡기 때문에 찍히지 않는 겁니다.
카메라의 노출(조리개 개방치나 셔터속도)을 조절해서 별빛이 찍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는데, 그런 설정으로 찍었다면 이 때는 우주인이 감도
범위보다 너무 밝기 때문에 사진에는 그냥 밝고 하얗게만 찍히고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오늘날, 이미지센서의 dynamic range가 상당히 넓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햇빛을 받는 우주인과 별빛을 같이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 정도로
두 물체의 밝기 차이가 큰 것입니다.
그러니 1960~70년대 이미지센서로 찍은 사진에 우주인과 별빛을 같이
찍히지 않았다고 엉터리라고 하는 것은 완전 생떼거지죠 -_-;


다른 예지만... 별빛이 찍히도록 카메라 노출을 설정해서 별과 달을
같은 사진에 담으면, 달이 마치 태양처럼 밝게 찍힙니다. 보름달이라고
해도 햇빛 아래 서 있는 사람보다 훨씬 어두운데 말이죠.
관련된 사례가 있는데... 예전에 국내 유명사진 사이트 slrclub에서
윗글에 소개했던 APOD, 거기에 실린 사진 중 하나를 도용해서 올린
사람이 있었어요. 원본 APOD 사진은 반달과 별을 같이 담은 사진이었고,
위에 설명한 이유 때문에 반달임에도 달이 태양처럼 밝게 찍혔습니다.
이를 도용한 slrclub 사람은 원본사진에서 별을 지우고는, 태양에
맞춰 찍었더니 하늘이 밤하늘처럼 어둡게 찍혔다, 그런 식의 거짓
설명을 붙여 올렸더랬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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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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