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9월 23일 (일) 오전 11시 11분 54초 제 목(Title): 어제 불후명곡 어제 불후명곡이 포크의 전설 윤형주&김세환 특집으로 2주에 걸쳐 6+6 경연하는 것 중 첫째주 방송이었거든. 요새 불후명곡 꼬박꼬박 챙겨보면서도 감상문은 뜸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불후명곡이 이제 그밥에그나물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에 있다. 아이돌과 전설가수의 중간쯤에서 아우르는 포지셔닝으로 출연가수들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불후명곡인데, 처음에는 "아이돌열풍 속에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이 이렇게 숨어있었다니"하며 봤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가수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이 등장하는 가요경연 프로그램은 이제는 더 이상 신선한 포맷이 아니다. 그러니 적을 것이 적어지는 것이고 -_-;;; 이런 상황에 불후명곡은 출연진도 물갈이가 잘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림. 새로 출연해도 기존 출연진에 비해 돋보이질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신선한 바람을 줘도 윤하처럼 호응 못받고 하차해 단발성인 경우도 있고... 결과적으로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고는 기존 출연진에 비해 어필을 못해 버리니 물갈이가 잘 안 되는 거다. 불후명곡의 특징이자 장점이 편하게 출연진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근데... 어제 불후명곡이 신선한 출연자들이 특히 많이 나온 거다. 일단 나가수도 출연했던 바비킴의 부가킹즈가 눈에 뜨임. 노래를 부르진 않았지만 부활의 보컬 정동하를 응원하기 위해 박완규도 왔고... 박완규야 원래 친분 있는 가수들이 출연하면 관객석에서 응원하길 잘 하니까 그렇다고 하겠지만, 바비킴의 부가킹즈는 왠지 윤하를 끌어간 나가수에 대한 보복성?!? -_-;;; 그러게 있을 때 잘 하라는 말도 있잖나 ^^ 바비킴의 부가킹즈... 나는 힙합 쟝르를 좋아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그 동안 불후명곡에서 여러 아이돌 등등이 힙합이라며 불렀던 것이 로였다는 걸 부가킹즈와 비교해보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구. 또... 근래에 미국에서 R&B에 Soulful하게 부르는 가수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지, 국내에서도 아이돌열풍 속에 그나마 가창력 있다는 가수들이 살아남은 쟝르가 여기다. 예를 들어, 두 멤버가 모두 가창력 좋은 다비치의 강민경이 불후명곡에서 김광석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도 처음에는 미국의 R&B나 Soul 가수들을전범으로 삼으려고 찾아봤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 얘기도 저런 가요계 상황의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럼 강민경이 왜 김광석에 관심 갖고 좋아하게 되었나? 다비치는 발라드를 불러야 했으니까... 내 취향으로는 현대적인 R&B&Soul 쟝르의 노래들이 지나치게 잔기교와 꾸밈음이 많아서 별로인데(전통적인 R&B, Soul 노래와도 분위기가 다름), 국내에서 이런 현대적인 R&B&Soul을 따라한다는 가수들이 그나마 이걸 또 선이 가늘게 따라한다. 나는 이게 더 싫다. 내가 올해 초 K팝스타에서 이하이보다 이미쉘이나 박지민을 더 좋아했던 것도 이하이는 한국에서 좋아하는 스타일로 선이 가늘게 부르는데, 이미쉘이나 박지민은 성량도 풍부하고 선이 굵은 노래를 하기 때문이었다. 박지민 노래에 미국에서도 반응이 온 것이 이유가 있었던 거다. 암튼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R&B&Soul을 부르는 가수들을 가창력이 좋다고 해도 별로라고 생각함. 근데 어제 불후명곡에서는... 아이투아이라는 R&B&Soul 여성 3인조 그룹... 예의 잔기교 많고 한국적 취향에 치우친 노래를 들려주긴 했지만, 그래도 그 쟝르에 거부감 있는 나조차도 호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선이 명확한 노래를 들려줬다. 그리고 화요비... 대기실에서 어울리지 않게 낯간지러운 행동을 할 때와 달리, 노래 부를 때는 선이 굵은 R&B를 들려주는 거다. 화요비한테는 감탄할 정도였음. 이렇게... 부가킹즈부터 아이투아이, 화요비까지 내 취향이 아닌데도 감탄하고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들려줘 신선함을 줬고, 기존 출연자 중에서도 뮤지컬가수 차지연이 아주 신선한 시도를 해서 보기 좋았거든. 근데 아쉬운 것은 이런 가수들이 촛점을 못받고 부활의 정동하에 대부분의 촛점이 쏠린 것... 정동하가 부활의 보컬답게 잘 하는 편이고, 어제 불후명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준 가수 중 하나로 충분히 촛점 받을 가수이기는 한데... 사실 락밴드보컬로서 정동하가 탁월한 인상을 주는 편은 못되거든. 부활의 보컬 중 비쥬얼이 되는데도 오히려 인기가 적은 편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_-; 그 정동하가 촛점 받는 정도면 모를까, 그걸 넘어 휩쓸면서 다른 가수들의 신선함이 빛을 발하지 못하니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좋은 가요프로그램으로 꼽을 수 있지만, 불후명곡이 요새 프로그램 분위기가 이상해짐. 나가수도 헤매고 있는데... 참 참... -_-;;;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