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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9월 11일 (화) 오후 09시 55분 40초
제 목(Title): 사주에 대한 오해?!? 허~ -_-;


살다보니 참... 무식한 사주쟁이들이 남들한테 오해다 무식하다 뭐라고 하네.
어이가 없어서... ^^;;;
내가 사주라는 것을 무시하면 나한테도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니 없니, 제대로
아니 모르니 따질려나? -_-;

하긴 세상이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한테 목소리 키우는 일이 많지. 암튼
어나니 찌질이들... 여태 한심한 짓 했던 게 한두개가 아니다만, 사주 가지고
몰려들어 하는 짓거리 보니까 거의 구제불능 같다.
민주주의가 좋긴 좋아. 저런 놈들도 남한테 잘하니 못하니 뭐라고 떠들 수
있으니...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한테 목소리 키우는 게 세상임을 스스로
보여주는 셈?!? -_-;;;

상종할 가치가 없다고 해서 이렇게만 적고 말려다가... 사주쟁이들도 잘못
알고 있는 몇가지에 대해서 설명함. 설명에 오차가 약간 있을 수 있는데
(정확히 찾아보며 말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대략 기억에만 의존해서
적었기 때문에), 오차는 세부사항에 있는 거고 큰 틀에서는 맞는 설명임.



- 육십간지

육십갑자, 육갑이라고도 부름. 10간 12지를 조합해 60간지를 만든 것인데
기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기원전 10세기 이전의 은나라 시대 유물
갑골문에도 날을 셀 때 60간지를 적은 기록이 실재하는 것으로 볼 때,
역사가 무지 오래 된 듯.
간혹 중국의 60간지가 바빌로니아 60진법에 영향 받은 것이라고 얘기하는
서양의 과학사 학자들이 있는데, 60간지의 기원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가설일 뿐이고, 60간지가 별개 요소인 10간과 12지의 조합으로 형성되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 독자적인 셈법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임. 인간 사회에서
10진법과 12진법이 모두 중요하므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영향 없이 60을
중요하게 보는 관습이 발생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님.
물론, 서아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철기문명이 중국에 전래된 사례를 생각하면
중국이 바빌로니아 60진법에 영향 받았다고 해도 역시 이상한 일이 아니긴
하지. 그러나 영향이 있다고 해도 제한적이고, 어째거나 중국은 60간지를
조합하는 독자적인 논리를 만들었던 것임.



- 년(年)에 육십간지를 적용한 것은?

후한 때던가? 암튼 대략 한나라 때로 알려져 있음. 그니까 처음부터 년도에
60간지를 적용했던 것이 아님.
한나라 때 12지에 동물을 연관지어 우리가 아는 소띠니 말띠니 따지는
관습이 발생함. 우리가 아는 띠 가지고 운세 보는 관습도 여기서 기원 -_-;
이게 당나라 등을 거치면서 좀 더 세분화 되면서 사주점이니가 되고...



- 년도에 육십간지를 적용하는 것에 천문학적 의미가 있나?

목성의 공전주기가 약 12년(11.9년)이고 토성의 공전주기가 약 30년(29.4년)임.
그래서 고대 중국천문학에서는 60년이면 하늘이 한바퀴 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그리고, 중국천문학에서는 목성을 년도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세성
(歲星)이라고 부르며 12년 주기를 천문학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음. 자연스럽게
12지와 연관시켰겠지? 이걸로 운세 보는 관습도 파생했고...

그니까 10간, 12지, 60간지와 천문학적 12년, 30년, 60년 주기는 서로 다른
관습에서 중요하게 보던 요소였지만 우연히도 잘 어울렸던 것임. 년도를
세는 방법도 처음에는 천문학적 의미를 위주로 세기 시작했으나, 60간지와
연관시키면서 차츰 천문학적 의미가 퇴색하고 60간지만 부각된 것으로 추정됨.

중국천문학을 보면 이런 우연한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대천문학에서 하늘의 별자리 사이을 옮겨다니는 행성은 태양
-달-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7개라고 생각했다. 서양은 7행성 모두를 같이
묶어 생각해서 1주일을 7일로 정하는 관습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중국에서는
해와 달을 음/양으로 분리하고 오행을 따로 봤다. 그러면 음양오행의 셈법이
우연히도! 10진법과 연관된다. 중국에서는 눈에 보이는 행성이 우연히도
5개가 된 거다.
또, 음력에서 1개월을 세분하는 것도... 비슷한 태음력 관습이라도 바빌로니아
에서는 달의 삭망주기 29.5일을 4개 구간으로 구분했고, 이것이 행성과 연관
되면서 7일x4=28일로 보다가 1주일의 기원이 되었는데... 중국천문학에서는
상순-중순-하순의 10일 단위로 나누어서 10진법과 연관지었다. 달의 날수조차
우연히도?!? 10진법과 잘 어울렸던 거다.
그런 이유 등으로 10간의 기원이 10진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1개월을 10일
단위로 나누던 관습, 그래서 10일 단위로 날을 지칭하던 관습에서 나왔다는
의견도 있음. 12지가 1년 12개월을 지칭하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까지
고려하면, 10간 12지와 더불어 60간지까지 처음부터 시간을 구분하던 셈법에서
기원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바빌로니아 60진법과는 상당히 다른
얘기가 된다.



- 사주란?

년도와 월, 일, 시 4가지 시간 요소에 60간지 셈법을 적용한 것임. 사주를
모두 적으면 여덟 글자가 되므로 팔자(八字)라고도 함.
당연히 중국력 즉 음력에 사주를 할당해 적는 관습이 있었지. 근데 음력에서는
2~3년에 한번씩 윤달이 끼는데, 이 윤달에는 사주를 할당하지 않았음. 참고로
옛날에는 윤달에 급여도 주지 않는 등 불길한 달로 생각하는 관습이 있었다.



- 사주력이란?

24절기를 2개씩 묶어 12개 구간으로 만들어 12개월의 달력을 만든 것으로,
절월력이 좀 더 학문적인 명칭임. 입춘에 1년을 시작함. 24절기가 태양의
1년주기 운동에 따라 나눠지므로 절월력=사주력은 달의 운행과 관계 없는
순태양력이다.
그럼 절월력은 언제 발생했느냐? 중국력에서 공식적인 달력이 아니라 정확히
알려진 게 없고, 대략 12~13세기 경에 24절기를 이용해 순태양력을 만들면
윤달 같은 것이 없어도 된다는 혁신적인 주장(고대 관습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시 하는 당시 중국 세태를 고려할 때)을 내놓은 학자들이 등장한 기록이
있으므로, 그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됨. 그 전부터 절월력이란 게
있었다면 따로 그런 주장을 할 리가 없으니...

절월력에는 윤달이 없으니까 사주를 빈틈 없이 적용할 수 있게 됨. 때문에
민간신앙에서 사주로 점쾌를 내는데 표준 달력인 음력보다 비표준 달력인
절월력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추정됨. 그러다 속칭 사주력이 되어버린?!?



- 사주는 천문학적 의미가 없나?

이상에서 보듯이, 천문학적 의미가 있다! 절월력은 태양의 년주운동, 일주
운동(지구의 공전, 자전에 의한)에 따라 정해지므로, 사주쟁이들의 사주는
태양의 운동에 의해 결정되는 거다. 실제로 태양의 미세한 운동도 반영한다
면서 오만 쑈를 다 함. -_-;

왜 음양오행의 7가지 요소 중에서 오로지 '양' 하나 만이 사주를 결정하는데
쓰이게 되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추정해 보면... 날에 숫자를 붙여놓고
그 숫자에 따라 운세를 생각하는 매우 흔한 고대적 발상 및 관습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됨. 날과 시에 사주를 붙여놓고 그 사주가 운세와 연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고대적 관습에서는 당연했음. 그렇게 날과 시만
보다보니 사주쟁이들은 그 날과 시가 어떤 천문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지
명확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거지.



- 사주가 원래 태양의 운동과 밀접한 연관 관계였나?

이게 또... 사실은 완전히 그렇다고 할 수도 없음. 중국력에서 24절기를
정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동지를 기점으로 1년을 24개 구간으로 균등하게
나누는 방법이었고, 이를 평기(平氣)법이라고 함. 이 평기법에 따르면
절기는 태양의 연주운동에 근접하긴 하지만 일치하지는 않지. 평기법을
쓰던 시절에는 심지어 기준이 되는 동지조차도 실제 동지점이 아닌
평균값으로 계산했음.
그러다가, 절기를 태양의 실제 운동에 일치시키자는 주장이 서기 5~6세기경
발생했다. 이를 정기(正氣)법이라고 함. 정기법이 실제 중국력에 도입된
것은 그로부터 천여년 후 청나라 시대 시헌력...

참고로... 음력 예찬론자들은 음력(짱께는 싫어하면서 왜 중국력은 민족달력
운운하면서 예찬하는지 -_-;)이 태양과 달의 운동을 정확히 반영하는 매우
과학적인 달력이라고 주장하는데... 원래 중국력은 달과 태양의 평균 운동에
따르는 달력이었던 것임. 율리우스력->그레고리력이 태양의 평균 운동에
따르는 것처럼... 달의 평균운동에 따라 1개월의 길이를 균등하게 계산해서
달력을 만드는 방법을 평삭(平朔)법이라 하고 초기 중국력은 평삭법에 따랐음.
그니까 원래 중국력은 평삭-평기법에 따르는 달력이었던 것임.
그러다가 1개월을 달의 실제 운동에 맞추자, 즉 정삭(正朔)법을 따르자는
주장이 중국력에 채택된 것은 대략 당나라 초기임. 정삭법 도입 초기에는
4개월 연속 30일인 달이 계속되는 평삭법에 없는 현상이 발생해 달력 모양이
이상해진다면서 반대가 많았음. 그래서 다시 평삭법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진삭법이라고 평삭법과 정삭법의 절충형을 채택하기도 하다가, 곡절 끝에
정삭법으로 고정됨.
한편, 청나라가 절기에서 평기법 대신 정기법을 채택하자, 당연히 이상한
현상이 발생해 달력 모양이 괴상해진다면서 반발이 나왔지. 이번에는
오랑캐가 만든 달력이라서 그런다는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끼어듬.
정기법의 역사를 알면 그런 얘기 함부로 못할텐데... 청나라를 경멸하고
나라가 망해가는 순간까지 몇백년 전 망한 명나라를 숭상했던 -_-;
조선의 사대부들이 적은 글 중에도 그런 내용이 있음. 그러다가 이제 와서
정삭-정기법의 중국력이 가장 과학적인 민족달력이라며 찬미하는 -_-;;;

하나 더 참고로... 정삭-정기법에 따르는 현대 중국력은 천문학자도 관련
전공이 아니면 계산 못할 정도로 계산이 무지 복잡한 달력이 되어버렸음.
지구와 달의 불규칙한 공전운동을 정확히 알기 위해 복잡한 천문계산이
필요하기 때문.... 이런 것이 정치적 의미를 가지기도 해서 중국력은
비민주적인 달력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양력인 그레고리력은
중학생 정도의 계산능력에 규칙 몇가지만 알면 누구나 몇천년에 걸친
달력을 계산해 낼 수 있어, 달력 계산 즉 시간의 구분! 이것을 특권층에
기대지 않아도 됨.



암튼... 이상에서 보듯이 사주력은 12세기 이후 발생해 중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절기의 계산법이 달라졌음. 어떤 계산법을 따르는 것이 더 옳은
사주냐? 내가 알 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음. 어째건 오늘날 사주쟁이들은
역사적 기원과 과학적 의미는 고려 않고, 별 해괴한 논법과 갖가지
비표준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절기와 시각을 정확히 정한다면서 법석을
부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임.


어나니 사주는 그런 나름의? 엄밀함 추구마저도 아예 없다. 그러면서 누굴
무식하다 오해다 하며 타박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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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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