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9월 11일 (화) 오전 05시 37분 57초 제 목(Title): 요즘 나가수 그 동안 쭉 보기만 하고 감상문을 안 적었더니 제목이 좀... ^^ 몰아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적기는 그렇고... 지르면 표 나오는 나가수 성향이 바뀐 것도 아니라 흥미도 많이 떨어지고 해서, 몇가지 개인적인 관심 포인트에 대해서 적어보자. - 먼저 지난 주에 있었던 새가수 초대전 이거 가지고 말이 많았다더라고. 나가수 인기가 없어져서 출연할 가수를 섭외하기 힘드니까 이런 거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걸 알 수 있을텐데... 나가수 지금 시청률이 평균 5% 대를 오락가락 한다는데, 이 정도 시청률이라도 공중파 방송무대에 서 보고 싶어하는 실력 있는 가수들은 많다. 물론 일부 출연을 거절한 경우가 있기도 있었겠지. 나가수1 때도 출연을 고사하는 가수가 제법 있었는데, 나가수2가 현재 시청률도 별로고 파급력도 별로고 하니까 출연을 고사하는 가수가 좀 더 늘었을 거다. 그렇더라도 출연가수를 섭외하기 어려울 정도일 수는 없는 거다. 그렇게 말도 많고 해서 딱 한번만 한다면서 했던 새가수 초대전... 의외로 신선하더라구. 이렇게 좋은 가수들이 숨어 있었구나 새삼 생각하게끔... 근데 결과, 그니까 뽑힌 가수들이 별로 신선하지 않더란... -_-; A조 6명, B조 6명으로 나눠서 각 조에서 한명씩 선발해 나가수 본무대에 서기로 했는데, A조에서는 지명도 높은 가수가 고유진과 더원이고, 고유진이 불후명곡 출연했을 때도 소문에 비해 별로인 모습을 보였고 나가수에서도 비슷했거든. 아파서 실력이 감퇴했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암튼 그렇다면 A조는 더원이네? 한편 B조에서는 소찬휘와 조장혁, 나가수 바로 출연해도 될 정도 가수들인데, 무슨 이유인지 조장혁이 전에 불후명곡에 나왔을 때 (전설과 후배가수들의 듀엣무대) 보여줬던 가창력을 제대로 안 보여주더라고. 그럼 남은 것은 소찬휘네? 결과도 그렇게 빤하게 예상한 대로 나온 거다. 신선한 음악과 가창력을 보여준 다른 참가자들이 무슨 들러리도 아니고... 신선한 무대를 좋게 평가했던 나마저도 "이렇게 빤한 결과를 내려면 그냥 바로 무대에 올리지 뭐하러 번거럽게 새가수 초대전이라는 걸 뭐하러 하나" 생각이 들어버린다. 새가수초대전... 해보니까 좋았고 다시 이런 무대를 가졌으면 생각도 들었는데... 그냥 빤한 결과를 내는 것은 별로였다. - 그리고 화제를 모았던 시나위의 재결성 참가 다른 프로그램에서 전설로 자리 잡고 있을 가수들이 직접 노래한다... 나가수가 이런 프로그램이라지만, 백두산에 이어 시나위가 재결성 참가하는 것은 놀랄 만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백두산은... 김도균이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 리더 유현상의 락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보컬로서 유현상에게 나름 팬층이 있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보컬 유현상이 일반적인 의미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 당연하게 광탈로 이어졌고 -_-;;; 그러나, 이번 시나위는 리더겸 기타로 대가급인 신대철에, 보컬도 존경 받는 김바다가 참가한다니 완전 기대 만빵 =.=;;; 근데 보니까 드럼이 남궁연이냐 -_-; 남궁연이 나름 인기 있는 드러머이긴 한데 드럼을 깨알 같이 친다? 뭔 드럼을 쫌시럽게 치는지 -_-; 시원하게 터뜨릴 때 터뜨려 주는 락밴드 드러머로는 별로여서... 암튼... 시나위가 나가수 참여하는 각오로 보컬 뿐 아니라 연주에도 방점이 있는(나가수가 주로 질러대는 -_- 보컬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과 비교할 때) 락밴드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런 각오에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국카스텐의 경우 보컬의 질러대는 기술만 눈에 뜨였잖아. 나가수의 시나위는 보컬과 연주에 균형감 있는 밴드 공연의 참모습을 보여준 거다. 그놈의 청중평가단한테는 표를 많이 못받았지만(더 이상 신기한 현상이 아님 -_-) ........ 암튼 나가수... 이렇게 괴물들만 데려다 놓으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나? 음악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좋다만... ^^ - 그리고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던 윤하의 나가수 참가 윤하는 나가수 최연소 참가자라는 점에서만 화제가 됐던 것이 아니다. 불후명곡 참여 중에 나가수로 발탁된 경우여서 화제가 되기도... 윤하가 불후명곡에 첫출연했을 때가 양희은을 전설가수로 초빙했을 때였다. 이거 내가 본방송도 봤지만 어느 일요일 오후에 재방송으로 다시 보게 되었거든. 거기서 윤하가 '내 꿈을 펼쳐라'를 정말 좋은 노래로 들려주는 거다. 이게 가수가 가창력을 뽐냈다는 의미가 아니라, 곡에 음악적으로 딱 맞게 불러서 가수만 돋보이는 게 아니고 노래 자체, 노래 전체가 참 좋다... 이런 생각이 들게 부른 거다. 그렇게 좋은 노래, 좋은 음악을 선사했는데도 불후명곡에서 윤하는 별로 인정 못 받는 분위기라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 지경이었음. 한편으로 그 즈음에 윤하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뉴스를 들었거든. 처음에는 기자가 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뉴스 작성한 줄 알았다. 불후명곡에 출연 중이고 거기서도 좋은 평가 못받는 가수를 나가수에 올릴 리가 있겠나... 근데 정말 윤하가 나가수에 출연하는 것이더라구. 당연히 정말 반가운 뉴스라고 생각했지. 역시 나가수야~ 하면서... ^^ 그렇게 나가수 무대에 서는 윤하를 기대하면서 봤는데... 나가수 무대에서 윤하가 기대를 훨씬 넘는 모습을 보여버림 =.=;;; 일단 기술적으로 굉장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나가수 출연 가수들 조차 곡이 처음 시작할 때나 작고 낮게 부르는 부분에서 제대로 못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윤하도 그런 불안정한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적은 거다. 훈련을 매우 잘 받은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불후명곡 같은 데서 보여주지 않았던 고음을 떠뜨리는 능력도 나가수 무대에서는 제대로 보여주고... 그리고 안정된 기술과 뛰어난 가창력에 더해 표현력도 매우 좋다. 그래서 윤하가 무대에 오르면, 노래 부르는 "가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은 "노래 한곡을 듣게" 된다. 내가 윤하 잘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다. 윤하의 현재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다. 이게 왜 문제냐고? 약할 때는 약하고 포인트를 줄 데에는 줘야 하는데, 그렇게 대비를 강하게 주면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직은 잘 훈련 받은대로 잘 부르는 가수이지 자기 표현은 부족한, 그니까 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자기 색을 입힌다는 면에서는 부족하다. 이런 점을 보강하고 자기 색을 찾아간다면 (그리고 앞으로 자기 관리를 잘 하면 -_-;) 윤하는 그냥 가수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예술가가 될 거라고 믿는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