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7월 01일 (일) 오전 11시 36분 20초 제 목(Title): Re: 아마추어 정부의 등신 짓. 글쎄요. 내용과 관계 없이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한다는 자체에 국민적 거부감이 있는 것이잖아요. 단순한 거부감을 넘어서 정책 자체를 평가해도 문제가 있는 것이, 이 조처는 미국이 바라는 바이고 남한이 미국+일본 블럭에 좀 더 공고히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이 불편해 하다가 국민적 거부감 때문에 무산되는 것을 보고 가볍게 넘어갔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왜 무도한 중국놈들 눈치를 보냐?" 그럼 왜 국제마피아 두목 미국놈들 눈치를 보나요? 국제적 대립의 접경국으로서 남한은 아슬아슬한 곡예 같은 줄타기 외교를 매우 잘 해야 하는데, 즉 미국눈치 중국눈치 같은 것을 잘 살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외교가 필요한데(이것이 어렵지만 사실은 자주권을 지키는 방법임), 이런 관점에서 잘 했다고 평가할 수 없는 조처라고 봅니다. 이러다 조선시대 광해군-인조 때 일이 재현될 수도 있는 거죠. 무도한 오랑캐라며 청나라 무시하다가 x쪽 당한...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잖아요. 하긴 뭐, 인조 때 했던 멍청한 실수를 반성하기는 커녕 조선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까지 몇백년 전 사망한 명나라를 섬기는 알흠다운 전통(? 솔직히 말하면 이건 광신도 -_-)이 있던 나라니 -_-; 이 광신도 전통을 21세기에도 살려서 우리는 미국만 바라봐야 한다는 미국바라기 광신도들이 상당히 많은 나라이기도 하네요. 어째건, 국민적 거부감이 역사적 실수를 재현 말자는 현명한 발상에 기반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유감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결과는 맞는 방향이었다고 봅니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