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6월 24일 (일) 오전 09시 54분 12초 제 목(Title): 이번주 불후명곡 지난주에 이어 양희은이 부른 노래들 특집... 앞글에도 비슷한 얘기를 적었는데, 양희은이 가수로서 좋은 자기노래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유한 가수이기도 하지만, 그녀 노래가 특히나 의미있는 것은 그녀가 김민기의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른 가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양희은만 김민기 노래를 불렀던 것은 아님) 노래를 만든 김민기나 노래를 부른 양희은보다도 그 노래를 같이 부르고 같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의미가 컸던 김민기 노래들... 이런 김민기 노래들이 가지는 무게감을 평범한! 대중가수들이 어떻게 해석해내느냐가 양희은 특집 불후명곡의 관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무난한 해석과 선택을 했던 가수는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던 홍경민과 '아침 이슬'을 불렀던 에일리, 그리고 '상록수'를 불렀던 허각-허공 형제다. 무난한 해석/선택이라는 것는... 노래에 새로운 감명을 부여하지는 못했지만, 망치지 않고 충분히 살려서 불렀다는 의미이다. 노래가 가지는 무게감을 고려하면 무난히 살린 정도도 괜찮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 허각-허공이나 홍경민의 해석도 다소 표준적인 해석이지만, 에일리의 '아침 이슬'은 미국의 큰시합때 팝가수가 경기 시작 전 미국국가를 부르는 표준에 가까운 양식으로 해석했다. 다소 익숙한 해석, 따라서 무난하게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반면에, 나쁜 선택은 '세노야'(김민기 곡는 아니고, 같은 세대로 어울렸던 당시 서울대 작곡과 학생 김광희 곡)를 불렀던 노을, '작은 연못'을 부른 울랄라세션이다. 노을은 자기들 가창력을 알리는 것에 촛점을 둔 것 아닌가 싶은 산만한 해석을 내놓았고... 몰랐는데 가창력은 좋더라만... 트롯 풍으로 '작은 연못'을 해석했던 울랄라세션은... 자기들 해석을 소개 하면서 발직한 해석을 시도하지만 노래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고 했음을 알아주시라고 당부하기는 했다... 만... 우리나라 노래가 우리나라에서 의미를 갖는 것은 가사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사도 모르면서 곡조만 좋아서 따라부르는 어느 외국노래를 좋아하는 게 아닌 거다. 발상전환 시도에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가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울랄라세션의 시도는 가사를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 균형을 잃은 해석인 거다. 김민기 노래도 아니고 호응도 덜 받았어도 이번 불후명곡 출연가수 중 막내인 인피니티의 성규가 눈에 뜨이더군. 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유명한 노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해석한 것이 참 신선했다. 인피니트에서 남우현이 보컬 담당이라면서 불후명곡에 출연했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듣기는 성규 목소리가 더 호소력 있는 것 같던데? 덧붙여서... 그간은 불후명곡 프로그램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문제점을 몇개 꼽아보겠다. 일단 눈물을 너무 많이 보인다. 가수나 출연진도 사람이니까 감정 처리하기 힘들 때가 있다는 걸 이해하더라도, 전에 K팝스타 박지민 때 얘기했듯이 눈물을 남발하면 값어치가 싸진다. 그 눈물에 진정성이 있더라도 남발하는 눈물의 진정성은 오히려 식상하기 마련이라는 걸 고려하기 바란다. 또, 자막 등으로 자화자찬이 너무 심하다. 눈물 남발과 똑같은 문제를 만드는 거지. 요새 세상이 겸손이 미덕이 아니고 자기를 띄울 줄 알아야 한다지만,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역시 남발하는 자화자찬은 자신의 값어치를 오히려 깎아내리는 거다. 이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자기선전에 열심히고 개방적인 미국에서도 나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반주에도 많이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데, 문제는 사운드 처리 같은 걸 하면서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무대가 너무 좁고 반주 살려서 사운드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암튼 최종 처리결과로 들리는 소리는 아직도 촌스러움. '가요무대'와는 다르길 바람.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