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5월 28일 (월) 오후 04시 28분 00초 제 목(Title): 나가수2 : 왕들의 귀환 요새 불후명곡2와 나가수2는 거의 대부분 본방사수 V-_-V 중인데, 뭐 좀 정신 없다보니 감상문을 못적고 있네. 내가 무슨 감상문 적어야 할 의무 같은 게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태 적던 거라 못적은 게 아쉽기도... 불후명곡은 음악적으로도 안정되었고, 물 오른 예능감으로 보기 즐겁고, 에일리 같은 훌륭한 신예도 발굴하고, 울랄라세션이 아주 훌륭한 지상파 데뷔 무대를 보여주는 등... (이해리나 이혁 같은 숨은 고수, 소냐나 임태경 같은 뛰어난 뮤지컬 가수, 알리 같은 신예를 조명 받게 한 것은 벌써 불후명곡의 옛날 공로 ^^) 짝퉁에서 벗어나 어느덧 토요일 동시간대 최고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리고 나가수2... 이제 1개월의 한 라운드가 완전히 끝이 났는데... 새로운 제도를 많이 도입한 것에 대한 총평은... 가수들을 좀 더 fair하게 대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신인이나 지망생도 아니고 이미 자기 쟝르에서 일가를 이뤘고 고정된 팬층도 보유한 가수들에게 냉엄한 승부룰을 적용하는 것은 많은 논란을 낳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충분히 봤기 때문에 -_-; 이 부분을 보강한 것은 아주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일부 룰은 프로그램 인기를 위해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고, 너무 복잡한 경연방식도 부정적... 거기에 처음 두번의 경연은 다소 싱겁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쉬웠는데... 그러다 지난 세번째 내번째 경연은 음악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거다. 그 즈음 불후명곡 방송에서 박진영이... K팝스타를 몇개월간 계속 하다보니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가 불후명곡에서 제대로 부르는 가수들을 보니까 "가슴이 뻥 뚫렸다" 이런 말을 했는데... 나도 지난 두번의 나가수2 경연을 보면서 가슴이 두번 "뻥 뚫리"더라. 그동안 나가수1 수준의 감동을 바라왔건만 만족스럽지 못하고 아쉬운 대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가수2가 나가수1에 근접하는 음악적 감명을 줘서 뻥 뚫리고... 이에 더해, 나가수2에서 이은미와 박명수의 어눌하면서도 표현력 부족한 진행을 보다가 박은지가 유려하고 잘 잡힌 표현력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후련~ 이건 좋은 평가가 아닌 것 같네 -_-; 역시 훈련 받은 전문 아나운서는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고, 이은미나 박명수 모두 진행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 듯. 욕은 박명수가 많이 먹었지만, 튀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이은미도 막하막하임 -_-; 차츰 나아지겠지. 나가수2를 생방송으로 바꾸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고, 그 결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던데... 음악적 완성도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나가수1에서도 가수들은 생방송에 준하게 불렀잖아. 단지 본방송에 1주일 정도 여유가 있으면서 후처리 할 시간이 있었고, 나가수2는 생방송이라 그런 후처리를 못한다는 건데... 우리나라도 이제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 경험이 많아졌고, 나가수2가 신경도 많이 써서(약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음악적으로는 현재 국내 음악 프로그램 중 최고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가수1이 막판에 윤민수 적우 등이 설쳐대면서(윤민수 적우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_-) 불후명곡과 거의 같은 수준이 되어버렸잖아. 그런데, 나가수2는 불후명곡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만들기 충분할 정도로 가수들 노래부터 반주와 음향까지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 말난 김에 적으면... 불후명곡은 반주부터 음악적 깊이감을 주는데 부족함. 반주에 정형화된 패턴도 보이고... 이건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인데, 그간은 불후명곡 같은 프로그램이 주말 황금시간대 선전하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라서 평가를 자제했다가, 이제 나가수2가 음악적으로 정상궤도에 올라서니 말해보는 것임. 암튼... 가수들 한사람 한사람, 그들이 부른 노래 하나 하나가 감동을 주던 그 시절로 되돌아왔다. 드디어 나가수가... *~~* 그렇지만 나가수2의 시청률이 못따라 주는 것이 아쉽긴 하다. 너무 음악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요새 말하는 예능감이 부족... 근데 생각해 보면... 요새 말하는 그 예능감이라는 게 웃기는 것, 좀 더 정확히는 인상을 주면서도 재밌고 웃기게 인상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 예능이라는 말이 웃긴다는 의미냐? -_-; 무슨 이런 웃기는 한심한 얘기가 -_-; 말난 김에 나도 까는 얘기 좀 해보자 V-_-V 툭 까놓고 얘기해서... 대한민국 국민들 일반적으로 얘기해, 관심도에 비해 음악적 수준이 높지 않다. 각종 음악챠트를 봐도 이게 훤히 보인다. 좋아하는 가수라면 음이탈로 노래 불러도 좋다고 자지러지던 국민들이야. 그 상태에서 좀 벗어나나 했더니 고음 흉내만 내도 3단고음이니 어쩌니 하면서 가창력 좋다고 꺼뻑 죽던 것이 바로 엇그제 일이라고. 그 국민들이 요새 K팝이라며 한류 바람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악평만 하냐고? 결국 K팝 인기비결이 음악보다는 그룹댄스, 나쁘게 말해 '떼춤'에 있는 거잖아. 한류라며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노래들, 쟝르가 다양하지 않고 사실상 하나의 쟝르이다. 그룹댄스 영상과 음악... 물론, 음악도 어느 수준 이상 올라섰으니 여러나라에서 관심 받는 것이고, 이걸 음악으로만 세계시장에 접근할 기반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어째건 현재까지는 K팝 인기의 1등 요인이 그룹댄스이고 음악은 그걸 받쳐주는 역할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또 주말 황금시간대를 그렇고 그런 예능 프로그램이 리얼 버러이어티라며, 그게 리얼이면 파리가 레알(Real) 독수리겠다 -_-; 암튼 그런 프로그램들이 대세 정도를 넘어 완전 장악하는 나라였거든. 내가 한두개 방송사 한두개 프로그램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가겠음. 방송3사 모두 온통 비슷비슷한 포맷으로 도배하고 있어도, 좋다고 보면서 어느 게 낫다며 다툼까지 벌이는 시청자들이니 한심하지 않겠음? -_-; 이런 상황에서, 나가수1이 주말 황금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것이고... 나가수2에서는 더 나아가 예능인지 웃기는 것인지를 죽이고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발상을 실현한 것인데... 정말 권장하고 싶고 바라던 바이지만, 국민들 음악적 수용 수준을 너무 높여잡은 것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이런 컨셉의 프로그램은 무리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좋은 컨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컨셉을 밀고 나가다가 단명하는 것보다는, 그놈의 예능감(-_-)이라는 것과 타협점을 찾아 장수 프로그램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 나가수2는 선곡부터 감동을 준다. 5월20일 탈락가수를 뽑는 고별전에서는, 박상민이 그렇게 노래 잘 하는 가수인 줄 처음 알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에 더해 방송 시작부터 정인이 '사노라면'을 부르더라고. 그전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정인의 가창력을 주목해서 보고 있었거든. 한편 그와 별개로 내 블로그에 나윤선이라는 가수에 대해 올리면서, 나윤선이 '사노라면'을 부른 걸 보고 관심 가지고 찾아봤더랜다. 흔히 '사노라면'을 구전가요나 민중가요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쟈니리가 1960년대 발표한 정식 앨범에 실렸던 노래란다. 근데 가사 내용을 문제삼아 박정희 정권에서 금지곡을 만들었고(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 없는 조치 -_-;), 민중가요가 되어버렸다고... 이런 걸 알게 된 며칠 후, 마침 또 관심 가지던 정인이 '사노라면'을 부르는 걸 들었으니... 흠 =,.=?!? 또 엇그제 5월27일의 경연... 여기서는 가슴에 꼬옥 닿는 노래들이 계속 나오는 거다. 김건모가 불렀던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가사 자체도 너무 좋고, 정태춘은 제도권 가요에 편향되지 않고 비제도권까지 공정하게 평가하면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가수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 이고... 거기다 이은미가 부른 양희은의 '한계령'도 참 좋지만 요새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노래이고... 또 JK김동욱이 부른 '찔레꽃'... 이 노래도 민중가요로 흔히 알려졌지만 포크가수 이연실이 정식 발표했던 곡으로 '사노라면' 비슷하게 민중가요화 되었던 노래다. 또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내 기타 연습곡이었다. (방금 쳐보니까 요새는 잘은 못치겠네 -_-;) 압권은 역시 박완규가 부른 '부치지 않은 편지'... 노래 부르고 나서 박완규가 사심 없이 불렀다고 구태여 덧붙였지만, 광주항쟁과 노무현 서거의 5월에 이 노래를 부른 것을 두고 정말 사심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추모곡으로 골랐던 노래인데, 실제로 추모곡으로 사용되었다는 얘기도 있네. 그건 잘 모르겠고... http://blog.paran.com/limelite/32408083 예전에도 나가수 선곡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많긴 했다. 괜찮게 생각하던 노래가 나온 적도 있고, 모르던 좋은 노래를 알게 해 준 경우도 있고 해서... 근데 이렇게 개인적으로 직접 좋아했거나 소소하게나마 사연 있던 노래들이 줄줄이 나온 적은 없거든.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