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12년 05월 04일 (금) 오전 09시 54분 59초 제 목(Title): 옛날 여자아이 이름.. 옛날에 남아선호가 엄존 하던 시대에는 여자아이를 낳으면 부모들이 실망해서 "후남"이니 "기남"이나 "말자"니 하는 다음에 아들을 바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에도 그런 이름이 적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집 바로 이웃집이 그런 아들을 간절히 원하는 딸들만 줄줄이 있는 집이었고 그중 막내는 원래 이름은 예쁜 여자아이 이름이지만 자기 집에서나 동네에서나 다들 "꼭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리고 남자아이처럼 옷입히고 그렇게 키워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귀여운 개구쟁이 남자아이로 착각할 법하였다. 동네사람들도 그집 자체를 아예 꼭돌이네 집이라고 불렀다. 얼마나 그집에서 아들을 바랐으면 그랬을까 싶고 사내자식들만 드글드글한 우리집을 매우 부러워해 내 남동생 하나와 꼭돌이를 "맞교환"하는게 어떻겠나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우리집 부모님들도 그집 딸들을 매우 귀여워했고 꼭돌이네 부모님도 우리 형제들을 아주 반겨주셔서 그집 자매들과 우리 형제들도 매우 친하게 지냈다. 큰누나 빼면 거의 비슷한 또래라 심심하면 그집가서 어울려 놀고 산에 들에 몰려 놀러다니고 바로 이웃인데도 밥도 자주 얻어먹고 반쯤은 남매들 처럼 사이좋게 지냈다. 나도 누나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으니 잘된거지. 그집 큰누나는 키도 큼직한 뛰어난 미인이라 나도 좋았했고.. 나의 이성의 이상형이 그 누나 스타일로 imprinting 된것도 너무나 당연하고. 그집 막내 꼭돌이도 "이상적인" 여동생이 아니었을까? "요츠바랑!"에 나오는 아사기네 집의 아사기, 후카, 에나 들과 대충 비슷한 관계나 분위기. 지금은 다들 멀리 가서도 잘살고 있다고 들었긴 하지만 가끔은 그때가 그리워져서 옛날 사진첩을 뒤적여본다. 하.. 참 이런 개구쟁이 남자애 같던 꼭돌이가 나중에 커서보니 큰 누나 이상으로 그렇게 예뻐질 줄이야.. 역시 여자아이는 섣불리 단정할게 아닌거 같어.. 내가 만약 대학을 서울로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