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bage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12년 03월 07일 (수) 오후 07시 56분 20초
제 목(Title): 빨간 모자 소녀...


빨간 모자 소녀는 워낙 오래되고 유명한 서양동화라 많은 버전과 
다양한 결말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페로가 정리하고 그림 형제가 
옮긴 버전이다. 그 결말은 할머니와 소녀를 삼킨 늑대가 잠자고 있는 걸 
지나가던 사냥꾼이 발견해  배를 갈라 할머니와 소녀를 구해주고 
늑대 배에 대신 돌을 넣어서 늑대가 목이 말라 우물에 갔다가 
빠져죽는  해피엔딩이다. 아마 대부분 이 결말을 가장 많이 접했으리라.

이버전의 약점은  아무런 복선도 없이 갑자기 등장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지나가던 선비/스님/사냥꾼/총잡이에 의해 갑자기 해결되어 버린다는 거다.
또한 여성을 약하고 속기쉽고 보호하고 구해주어야하는 존재로 보는 
남성중심주의적 시각도 다분하다. 

하지만 페로 이전 버전이나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다양한 결말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성의 지위가 높아져 여성의 자주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결말이 많이 등장하는 데 
원래 오리지널이라고 할 프랑스 고전 민담 버전은 

늑대에 속아 침대에 들어간 빨간 모자가 늑대 몸에 털이 많은 걸 발견하고   
꾀를 내어 화장실 가야한다고 늑대를 속이고, 늑대는 소녀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소녀의 발에 줄을 묶애 늑대 몸에 연결하지만 소녀는
줄을 풀어 나무에 묶어두고  스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식이었다고 한다. 
페로 버전보다 현실적이고 능동적이고 현대적이다.

만약 내가 동화 작가였다면 민담버전의 결말을 약간 수정해서  
소녀는 늑대와  살면서 늑대의 발과 소녀의 몸에  줄을 연결해서  
늑대로 하여금  어둡고 위험한 숲속에 가서 신선한 고기를 
매일 사냥해  소녀에게 갖다 바치도록 하는 "해피엔딩"으로 마치겠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