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2월 22일 (수) 오전 02시 51분 15초 제 목(Title): Re: 편협하게 영화 보기 5. Machete, 2010 시리즈로 많이 적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는 김에 하나 더 적어보자 ^^ 사실 이 영화는 내 글의 제목과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편협하게 보지말라는 영화를 편협하게 보겠다는 것이 내 글 제목의 의미인데, 이 영화는 "나 삐짜 영화야. 맘대로 보고 엄한 잣대 들이대지 말라구!" 이런 류, 그니까 대놓고 편협하게 보라는 류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삐짜, 아니 B급 영화... 이걸로 이 영화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겠다. B급영화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워낙 유명한 영화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런 영화 취향이 아닌 사람을 위해 소개를 좀 해볼려고 했더니... 사실은 나도 이런 영화에 거부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딱히 취향도 아니고, 이 영화에 대한 사연을 들은 지도 꽤나 시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설명하기 복잡하네. 잘못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일단 적어보면... 그니까, 로드리게즈 감독과 타렌티노 감독...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은 B급 흡혈귀영화를 만들어도(박쥐, 2009) 어째 예술영화 삘이 나게 만드는 것에 비해, 이 두 감독은 확실히 B급영화의 정수?를 보여주도록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이 두 감독이 2007년에 'Grindhouse'라는 제목 아래 연작영화를 만드는 것에 의기투합했다. 추억 속의 싸구려 동시상영관 삘이 나도록 B급영화 2개를 묶는 개념의 연작이었다. 이 개념에 맞춰 로드리게즈는 'Planet Terror'라는 좀비 영화를, 타렌티노는 'Death Proof'라는 싸이코패스 영화를 만들고는, 동시 상영관 분위기 낸다며 엉터리 광고도 넣고, 엉터리 예고편도 넣고 해서 묶어 출시했더랜다. 그 엉터리 예고편 중 하나가 'Machete'였고, 이걸 본 팬들의 반응이 좋아서? 아님 그걸 빙자해서? 실제영화로 만들어버렸던 것. 쫌 복잡하지만 나름 재밌는 사연?!? ^^ 내 글의 영화들과는 그럼 무슨 연관이냐? 사돈의 팔촌까지 팔아 -_-; 연관성을 만들어냈으니, 영화 'Agora' 이야기할 때 뜬금 없이 팔았다고 끌어들인 거냐? 그렇기도 한데, 거물급들이 조연으로 나와 아낌 없이 망가져주는 점에서, 정치와 세태풍자가 섞여있다는 점에서 영화 '초(민망한)능력자들'과 연결 되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이번에는 떡밥으로 띄울 여배우가 많아서 흐뭇 므흣하다는 것 ^^ 일단... 로드리게즈 감독 영화에서 험상궂은 얼굴로 만년 조연을 했던 대니 트레조가 주인공 마체떼 역을 맡았다. 마체테는 중남미지역의 정글에서 쓰는 무식한 칼이라고... 대니 트레조와 무지 잘 어울린다 =,.=; 조연으로... 로버트 드니로가 극우 국k-1으로 나와 아낌 없이 망가져준다 ^^ 스티븐 시걸 역시 무게 잡는 악당보스로 나왔다가 우스꽝스러운 최후를 맞아 주고... 팝가수 린제이 로한도 나와서 민망하게 망가져주는데, 어째 로한은 잘 어울리더란?!? =,.=; 'Avatar'(2009)의 여장부 미셀 로드리게즈는 여기서도 망가지지 않고 매력적인 여전사로 나오고, 제시카 알바도 연방이민국이던가? 거기 수사관으로 나온다. 가만 보니까 이것들이 B급영화에서도 이쁜 여자는 차별?!? =,.=; 암튼... 화제의 알바 샤워씬... 난 순진하게 그거 진짜인 줄 알고 "어머 @.@ 알바가 결혼하더니 인제 누드씬도 찍나봐 @.@" 이랬거든 ㅠ.ㅠ 찾아보니 알바가 이런 인터뷰도 했더라구. 독실한 가톨릭 집안인 알바는 지난 2월 영국 스칼릿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카메라 앞에서 섹시한 연기를 하고, 섹시한 옷을 입을 수는 있지만 누드 촬영은 결코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출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본인 신념에 따라 카메라 앞에서는 수영복 정도만 입고 찍고는 CG로 처리했던 것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야겠지만... 웬지 서운하고 알바 아짐이 괜히 사아케 보이더란... 아예 말던지 뭐냐구 ㅠ.ㅠ 영화 '초(민망한)능력자들'이 비교적 점잖은 풍자 코메디극이었다면, 이 영화 'Machete'는 시작부터 유혈이 낭자, 선정적, 폭력적, 퇴폐적, 와중에 정치 풍자까지 섞어 "B급 영화란 이런 것"이라고 학실히 -_- 보여준다. 이런 영화가 취향에 맞고 시간 떼우기용 영화가 필요하다면 추천... 할 필요가 없으려나? 볼 사람은 다 봤을?!? ^^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