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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10월 30일 (일) 오전 02시 22분 57초
제 목(Title): 이번주 불후의명곡 완전 ^^


불후의명곡이 전설을 노래한다면서 구세대 가수 중 한사람을 골라
그 히트곡을 신세대 가수들에게 부르게 하는 컨셉으로 방송되었는데,
그 동안 불후의명곡 본 중 내 개인적으로는 오늘이 최고인 듯 ^^

일단 노래 자체부터 불후의명곡 성격에 아주 잘 어울렸다. 지난주
전영록 특집의 경우 화려한 무대에 어울리는 밝은 노래들이
많았지만 사실 전영록 노래들이 가볍지. 반면 그 전 김광석
특집의 경우는 깊이감과 의미를 많이 줬지만, 프로그램 성격에
비해 무거웠고.
그에 비해... 이번주 전설의 가수 송골매는 노래 자체부터
활기 있는 대중가요풍의 밴드 곡들로 불후의명곡 무대에 잘
어울리면서, 무게도 적당히 있어서 균형감이 무척 좋았다.

재료가 되는 노래부터 좋아서인지 출연한 신세대 가수들이
거기에 다들 나름의 색깔을 잘 입혔더군. 그 덕에 어느 하나
쳐지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즐길 수 있었다.
어느 한 가수, 어느 노래 하나가 아닌 전체로서 불후의명곡이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은 없을 거다.
송골매 자신부터 자기들 노래가 이렇게 좋은 줄 처음 알았다는
말을 할 정도니... 농담이겠지만 ^^

(물론 고정되거나 그에 근접한 음악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여기에 동의하기 쉽지 않겠지.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즐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의하기 쉬울 듯)

근데... 불후의명곡은 노래 부르는 순서나 우승 순서(?) 같은
것에 뭔가 규칙이 보이는 듯 ^^ 경합과 그 결과는 양념 격인
프로그램이라 별로 의미 있지는 않지만...

암튼... 오늘도 노래 부른 순서대로 감상평을 적어보면...



- '모여라' 임정희

예전에 불후의명곡 감상평을 적으면서 임정희의 가창력을 혹평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잘못된 평가였던 것 같다. 정말
관록이 느껴지는 실력과 안정된 가창력을 가진 여가수다. 소화
하는 노래 폭도 넓고... 가창력 경합 프로그램에 출연할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늘상 뭔가 2% 부족한 느낌... 가창력도 좋긴
한데 뭔가 약간 부족하고, 노래도 잘 하긴 하는데 뭔가 인상이
조금 부족하고... 나가수에서 장혜진 캐릭터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나마 다행은 불후의명곡은 나가수처럼 찔찔거리지 않아도 되어서
임정희는 그래도 꿋꿋함.

오늘도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좋았다. 근데 뭔가 강약조절 완급조절
같은 것이 없고 계속 들이대는 느낌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 '아가에게' 신용재

신용재도 나는 신통치 않게 생각했었는데, 최고급 가수들끼리
모인 데서 봐서 그렇지, 그 중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가창력
맞다. 오늘도 '아가에게' 노래를 퍼포먼스가 아닌 노래 자체와
가창력으로 appeal할 만큼 실력파 가수. 이번에는 피아노도
쳐보던데 꽤 치던 걸?
아마 내가 신용재를 별로로 생각하는 것은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R&B 발라드라고 해야하나,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쟝르 스타일이기
때문인 듯 하다. 취향에 맞는다면 아끼고 싶을 가수...



- '모두 다 사랑하리' 이홍기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동료들과 함께 송골매의 대표곡 중
하나를 불렀는데... 저런 스타일의 신세대 가수들이 보여주는
일본말로 후까시 가득한 무대매너, 나는 그런 걸 상당히
밥맛 없어 하거든.
그런데, 노래를 강렬한 사운드의 락 스타일로 편곡해서 별
다른 퍼포먼스 없이도 무대를 꽉 채움. 오늘 음악으로 인상을
준 두 가수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밥맛 없는 후까시 무대매너만 고치면 인기 더 많이 얻을 듯.



- '어쩌다 마추진 그대' 남우현

아이돌그룹 인피니티의 남우현도 송골매의 대표곡이라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지난주 불후의명곡 감평에서 남우현은 아이돌
가수이면서도 아이돌 가수들의 장기인 퍼퍼먼스를 아끼는 것인지
안 해서 아쉽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 아쉬움을 날려버릴
정도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백댄서들과 호흡을 잘
맞춰 오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줌.
아쉬운 점은 노래는 그냥저냥... 물론 못하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노래도 기대를 좀 해보면 우승 가수가 되는 것 아닐까? ^^



- '처음 본 순간' 강민경

너무 이쁘고 귀엽게 보일려고 해서 여자들은 가증스럽게(?) 볼
수 있겠는데 ^^
노래를 그 컨셉에 맞춰 정말 이쁘고 앙증맞게 소화해냈다. 무게감
주는 경합의 장에서 그렇게 부르니까 신선했음.

문제는 지난 주에도 얘기했듯이 자기가 소화하기 힘든 높은 키로
자꾸 노래를 부른다는 거다. 다비치에 있을 때야 이해리가 받쳐
주니까 그래도 넘어갔겠지만, 혼자 부를 때는 욕심을 버리라고.
무리하지 않아도 불후의명곡 수준의 가창력은 되니까...



-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알리

알리의 특기 중 하나가 강렬한 무대장악력이었는데, 다른 가수들도
이제 거기에 신경쓰도 백댄서 등등 동원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니까,
아무래도 인상이 약해졌지.
그러자 이번에는 무대매너를 죽이고 가창력으로 승부를... 팔색조
알리의 가창력... 극강은 아니지만 아주 좋은 수준이고, 표현력도
뛰어나고, 목소리도 인상이 강렬하고... 노래 만으로 무대를 휘어
잡음. 정말 대단하다. 노래 끝나고 박수가 절로 나옴.
오늘은 FT아일랜드 역시 음악으로 인상을 줬는데, 거기는 악기소리
등 사운드로 무대를 채운 거고... 노래 자체로는 역시 알리가 가장
좋았음.

근데, 노래를 그렇게 부르려면 의상도 어울리게 고르지 그랬어 -_-;



- '세상만사' 허각

불후의명곡에서 라이벌 컨셉인 신용재가 지난주에 의외의 댄스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자, 역시나 이번주에는 허각이 댄스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브레이크 댄스까지 가미했는데... 참 참 ^^
그런 게 있잖아. 오늘 퍼포먼스는 남우현이 가장 잘 했고, 허각은
모든 게 어설펐던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허각은 그런 거 할 가수가
아니니까 의외성이 있어 보이는 거다. 허각이 통통 튀는 모습으로
열심히 그런 걸 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냥 재밌었음. 알리도 싸이
같다며 웃고 ^^ 준비를 열심히 해서 무척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남우현과 마찬가지로 노래 자체는 좀 약했음.



배철수가 자기들이 어느덧 걸맞지도 않게 전설의 자리에 앉았다고
겸손의 말을 하던데, 정말 겸손이고 전설로 초빙된 다른 가수들에
비해 송골매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그 배철수가 또
이런 말을 하더군. 20대 중반에 '세상만사' 노래를 불렀는데,
젊은애가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이런 노래를 불렀을 때 그 당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얼마나 가소롭게 봤겠느냐고...

배철수도 인제 나이 드니까 나이 든 사람들의 심정에서 본다는
건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물론 나이 들면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보기 때문에 좋은 말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대로만 된다면 세상 살기 참 간단하지 않겠나? 젊은 사람들도
충분히 좋은 말 옳은 말을 할 수 있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알리가 이런 얘기을 하더군. 처음에는 자신이
"음악을 즐기러 왔어요"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우승도 하고
그러니까 부담과 욕심이 어느 새 커져있더라... 욕심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도가 지나치니 징그러워 보이더라...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고 음악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

노래 부를 때만 표현력이 좋은 것이 아니더군. 나가수 프로그램에서
아둥바둥하는 연륜과 경륜이 있는 절정고수급 선배가수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신세대 가수의 정말 훌륭한 발언이다.

또 그런 의미에서 알리, 너는 진정 음악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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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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