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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oric (늘푸른오리)
날 짜 (Date): 2011년 08월 03일 (수) 오후 12시 41분 18초
제 목(Title): Re: 격세지감...


  삼성의 기존 조직 체계와 발전되어 온 전략으로 너드를 관리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듯 합니다. 이건 사실 한국 기업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1. 평생 엔지니어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수평적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철저한 수직적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한국 기업에서는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죠. 60대 프로그래머가 존재 
     하는 외국과, 60대 프로그래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차이죠. 
     또한 60대에도 프로그래밍을 한다면 도사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진급
     제때 못한 바보라고 생각하기 쉽죠. 

   2. 명확한 회사의 목표. 
     삼전에서 소프트웨어를 하자는 구호는 있지, 뭘 만들자고 한 적은 없죠. 
     한다고 해도, 남들 따라 하는 바다 OS 정도. 건희제꼐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말에 의해 채용된 사람들은 결국 회사에 적응을 
     못 하죠. 

   3. 전설적인 팀장. 
     너드들은 말 안듣고 똥고집 세기로 유명합니다. 이 너드들을 꺾을 수
     있는 것은 같은 너드 세계의 만랩 달성자입니다. 물론, 건희제와 맞다이 
     를 뜰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형태의 전설적인 팀장이 너드들을 이끌어야 
     하고, 가끔 건희제가 너드 팀장이 던지는 재떨이를 맞을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할 겁니다. 어느 정도 말이 통하면서, 너드들을 실력으로 발라버
     리며, 건희제와 맞다이 뜰 정도의 팀장이 짤리지 않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너드들의 롤 모델이 관리이사가 아니라 이 팀장이라야 합니다. 

  4. 근태와 보안관리 포기. 
     너드들은 회사가 집이라는 생각으로, 거기 가서 놀아야 합니다. 그런데, 
     철저한 근태, 들어갈 때마다 너드들의 장난감에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나 
     나올 때, 데이터의 변동이 있는지 검사하는 행위 같은 것은 회사가 내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굳어져 버립니다. 특히 외부 해킹 문제 이외에 
     인터넷을 통한 패킷 감청 등은 회사에서 놀아야 할 이유 자체를 사라지 
     게 합니다. 짬짬이 회사 내부의 시스템에 괴상한 프로그램을 하나 올려 
     놨을 때 오히려 마케터들은 그것을 어떻게 팔아먹을 수 있을까 거꾸로 
     고민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5. 신제품 발표회의 광경. 
     신제품 발표회에서 항상 너드 중심의 회사들은 각 개발 실무자 중 하나
     가 나와서 발표합니다. 이사님을 위한 파워포인트 작성에 실무자가 동원 
     되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의 생각을 디자이너들이 이쁜 파워포인트로 작업 
     해 줘야 합니다. 대표이사가 단지 경영자라면 발표회에서는 인사만 하고 
     적당히 찌그러져 있으며, 실무자들이 자신이 한 너드행위들을 자랑질하는 
     장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대략 생각나는 대로 써도, 삼성과 너드들의 간극은 무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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