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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5월 30일 (월) 오후 05시 07분 13초
제 목(Title): 임재범


지난주 나가수에서 김연우와 임재범이 하차를 했는데... 완전히
다른 이유로...

김연우... 소문만큼 노래 잘하긴 했다. 근데 평소답지 않게 무리한
탓인지 마치 "나 노래 잘 하는 것 맞지? 맞잖아!" 이런 분위기로
부르는 것 같은 거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_-;
또, 노래 부르는 게 교수 스타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분야마다
현장사람이 교수 되면서 줄어드는 역량이 있기 마련인데, 예술계
사람이 교수가 되면 예술행위를 해도 뭔가 포인트가 탁탁 튄다?
집힌다? 이런 느낌이 든다.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드는
게, 가르칠 때도 포인트를 강조해야 하고 교수로서 평가할 때도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기 하는 예술행위도
그런 느낌이 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태도 때문에 좋아지는 분야도
있겠지만, 예술 분야이라는 게 포인트 잘 집는다고 아름다와지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무용과 교수님이 추는 춤을 보면 참...
딱히 나쁘다고 할 데는 없는데... 데... 데... 하게 된다는
말이지.
가수일 때 김연우와 달리 나가수에서 김연우는 요소요소 보면은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는데... 데... 데...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좀 갸웃거리게 만드는 노래를 불렀다. 무반주로 노래하는 부분도
노래 자체는 잘 했음. 근데,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배치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거다.

한편 임재범의 노래 부르다 무릎 꿇는 행동... 감정이 나서 하는
행동으로 보였지만 김연우 무반주처럼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음은
분명하다. 근데, 김연우 때와 달리 점수를 줄 요소는 아님에도
노래와 잘 어울리고 분위기를 잘 살려 주었고, 노래를 통해
임재범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더욱 잘 전달해 주었다. 이런 게
예술이잖아.
임재범이 이때 불렀던 '여러분'... 원곡을 불렀던 윤복희도 걸출한
여가수였고, 오빠인 윤항기도 당대를 풍미했던 가수였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들 남매가수에 왠지 정이 안 갔다. 따라서 그들
남매 노래 중에 좋아하는 것이 없다. 근데, 유일하게 인정했던 게
그 노래 '여러분'...
이런 노래를 임재범이 부른다라... 이렇게 아우라가 강한 원곡을
임재범은 잘 소화할 것 같았다. 원곡부터 임재범에 대해서까지
기대치가 높았던 셈이지. 만족하기 어려운 상황... 그럼에도
그 높은 기대치를 상회할 정도로 임재범이 잘 소화해냈다. 걸출한
작품, 걸작이 하나 탄생한 거다.

그런 임재범을 보면서... 어쩌다 멀리 돌다가 이제야 와서 신드롬을
만드나... 하는 얘기들에 공감도 해보다가, 또 가만 생각해 보면...
임재범이 한창 때였던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에는 가창력 좋은
가수들이 많았다. 간단히 생각해도 김종서, 김경호, 이승철, 박정운,
안치환... 권인하도 꽤나 잘 했는데 명함 내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재범이 보이기나 했겠어?
그 사람들 중에서 이승철이 좀 낫기는 하지만 어째건 다들 한물 간
상황에서 임재범은 한물 덜 갔던 것이고, 결국 늦게나마 기회가
왔으니 가수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근데, 이게 마냥 좋게 생각할 일 만은 아니다. 1990년대처럼
가창력 가수들이 끊임 없이 우리 가요계에 공급되었다면, 이제
나이 50에 접어든 임재범이 다시 설 자리는 줄어들었을 것이고,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지도 못했을 거다. 결국 임재범
신드롬은 1990년대 말부터 2010년까지 우리 가요계가 얼마나
편중되었던가를 반증하는 것이다.

어째건 뒤늦게나마 이렇게 가슴에 닿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한사람 더 만난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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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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