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4월 30일 (토) 오전 09시 42분 46초 제 목(Title): 김연아 보면서 해설자가 그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레발(? 이게 적당한 표현인가? 암튼)이던데... 공백이 느껴지네. 특히 점프할 때. 전성기 때처럼 시원한 점프가 아님. 그 사이에 춤은 늘었다. 춤 동작도 김연아가 평소 잘 소화하던 양식을 선택해 비교적 잘 어울려 보인다. 근데 공백이 느껴짐에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 나아보인다는 거다. 3위 한 러시아 선수 보니까 '무슨 나무토막 같아. 저래 가지고 뭘 하겠다고' 이런 생각이 들어버림.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김연아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 간이 많이 부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세계선수권 3위만 해도 엄청난 것이잖아. 이런 분야에서 우리나라 전반 적인 수준은 곽민정이나 김민석, 손연재 정도가 맞다. 몇년 전만해도 세계 3위 정도도 언감생심이고, 외국선수들 보면서 "와~ 역시나 달라~" "우리는 언제나" 이런 생각을 했었지. 근데, 김연아 덕분에 이제는 세계 3위도 눈에 안 차는 호사를 누리는 거다. 우리나라 체육에서 이렇게 압도적으로 1위권인 선수가 누가 있었던가 새삼 생각해 봤다. 박지성? 좋은 선수지만 압도적인 선수와는 한참 거리 있고. 박태환이나 박세리, 멀리는 차범근? 이들도 정상권에 있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때도 압도적이진 않았다. 육체운동은 아니지만, 바둑에 이창호 정도가 김연아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창호가 한국 정도가 아니라 세계 바둑사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김연아보다 훨씬 나을까? 바둑이 동아시아 위주의 종목이라는 점이 좀 그렇긴 한데... 어째건 비인기 종목으로 넓히면, (여자)양궁이 전통적으로 세계를 압도하는 종목이고, (남자)쇼트트랙도 한 때 압도적이었지. 요새 보면 김연아가 광고 많이 찍는다고 뭐라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위신이나 소신 따위는 개한테나 줘버리는 것을 당연시 하고, 아니면 오히려 이상해 하며 심지어 비난까지 해대는 천박한 심성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말이다. 김연아가 광고 많이 찍는 다고 보기 싫다는 사람들도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체로 별 다르지 않은 그렇고 그런 대한민국 사람이다. 이거야 말로 지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태도 아닌가. 그리고, 도대체 그럼 누가 광고 마구 찍을 자격이 있나? 이효리? 신민아? 소녀시대? 김연아도 안 가진 자격을 얘네들은 가졌다는 건가. 김연아 덕분에 누리는 호사를 생각하면 광고 많이 찍을 자격 충분하고도 남는다. 박태환처럼 광고 찍다가 말아먹는 것도 아닌데... 김연아 얘기를 하면 요새도 한국언론은 자꾸 아사다 마오를 들먹인다. 라이벌 수준에서 멀어진지 오래 됐기 때문에, 가당치 않은 일본 컴플렉스의 발로로 보임. 근데 보면 아사다 마오가 인간적으로 좀 안 됐다. 본인은 남들이 이런 시선으로 보는 것도 싫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든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오가 1등을 했는데 시상식 때 김연아가 착각해 1등 자리에 섰을 때, 아사다 마오의 그 표정이 아직도 떠오른다. 불쾌해 해야 할 순간인데 불쾌해 하지도 못하고 그저 당혹스러워만 하던... 보면은 마오는 공주로 곱게 자란 것 같다. 공주도 공주 나름이지만 심성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저 시상식 장면도 그렇고, 그렇게 한국 팬들이 마오를 헐뜯었는데, 그래도 한국 팬들 앞에서 잘 해 보려고 노력도 했잖아. 자기가 세계 최고 위치였고 그에 맞춰 착하고 곱게 자란 공주가 그 위치에서 밀려났을 때, 상실감에서 어찌하지 못하고 헤어나질 못하는... 그게 현재의 마오이고, 현재 마오의 문제이지 않을까. 그런 심리적 압박 속에서 자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와중에 안도 미키가 어부지리?!? 이러니 아무래도 인간적으로 안 됐다는 마음이 들 수 밖에...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