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babs (창조가) 날 짜 (Date): 2011년 02월 05일 (토) 오전 12시 59분 37초 제 목(Title): [꿈얘기] 나는 나의 시체를 보다 여러가지 꿈을 꾸지만, 수많은 꿈 중에서 손가락 안에 들만한 황당한 꿈을 꿨다. 바로 죽은 나를 보는 꿈. 벼래별 천체 현상 꿈, 우주를 누비는 꿈, 내가 자살하는 꿈 -_-; 까지 다 꿔봤는데, 내가 죽은 직후를 보여주는 꿈은 처음인듯. 자살하는 꿈에서는 그냥 총 두방쏘구 거기서 끝났는데, 자살하는 꿈과는 달리 이번 건 어떻게 죽는지는 안나오고 그냥 갑자기 내가 떠다니는 영혼인거다. 느낌은 황당 그 자체였다. '와, 내가 왜 죽었지? 벌써 죽으면 안되는데? 이거 되돌릴수 없는건가? 정말 죽은건가?'하는 생각만 들었다. 내 시체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내 시체가 있었고, 여차저차 다시 몸으로 들어갈수 없나? 하고 시도도 해본것 같고... 어케 회복시켜서 다시 부활시킬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내 시체 곁을 맴돌게 되더라. 내가 죽었다는 것도 내 시체를 보고서야 알았고..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의 장면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이런 의문이 든다. 나는 죽으면 어디로 가나? 아니, 죽은 후에는 난 뭘하지?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죽은 다음에는 뭘해야 할까?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영계에서 사는 것? 혹은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 태어나는 것? 이것도 큰 숙제인 것 같다. 육체를 가졌을 때에 해보고 싶은 것은 생각하기가 쉬운데, 죽은 후에 할 일을 생각하는 것은 참 어렵다. 어떤 대학에 갈지, 어떤 직장에 갈지, 어떤 사람과 결혼할지...이런 것도 중요한 결정이지만, 죽은 후 뭐 할지는 더욱 큰 결정인 것이다. 오히려 저런 진로 선택거리는 '죽은 후 뭐할까'에 비하면 사소하게만 느껴진다. 만약 인간으로 태어나기로 결정했다면 여자로 태어날지 남자로 태어날지, 한국에서 태어날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날지, 부모는 누구를 고를지 -_-;; 이것도 큰 고민거리가 되겠다. 내가 지구밖 다른 행성에서 살았던 경험이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지만, 만약 지구에서만 주욱 살아왔다면 막상 다른 행성을 택하는 것도 큰 모험이 될 것이다. 왠만한 지구 영혼들은 그냥 다시 지구에서 태어나는 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만약 영계에서 살기로 한다면 영계에서는 뭐하면서 사나? 그리고 죽은 다음에 바로 '빛의 천사'가 나타나 터널속으로 인도해 주려나? 꿈에서는 터널이나 빛의 천사는 안나왔다. 빛의 천사가 바로 안나타나는 이유가 있다면, 죽은 영혼에게 며칠 시간 여유를 더 주면서 주변과 삶을 돌아보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 만약 '나는 더 미련없다. 둘러볼 것 없다. 가볼데도 없다'라는 영혼이 있다면 바로 터널로 빨려가는가 보다. 앞으로 살 날이 많은 사람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게 이상하기도 하겠지만, 이런 중대한 결정을 "죽기 며칠 전"에 과연 제대로 할수나 있겠는가? 어디선가에서는 대학생(?)들에게 교육 차원에서 유서를 써보라고 한다는데, 교육 차원이라면 유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죽은 다음에 뭐할지가 더 중요하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은 '남은 인생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사후까지 뭣하러 고민하냐고 하겠지만, 생의 방향은 죽기 전까지 뿐만 아니라 죽은 후의 모습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비전을 가지고 설계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든다. 왜냐하면 그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생애에서 해치워야 할것, 이루어야 할것, 이룬 것, 충분하다고 느낀 것 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 할수 없는 것, 미처 못한 것 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애별로 나눠서 '선택과 집중'(썩 좋아하는 용어는 아니지만..) 할 필요도 있다. 어차피 짧은(?) 인생이라서 다 못하지 않는가. 짧다고 말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10대, 20대, 30대..나이대별로 육체적-정신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명이 90살이더라도, 팔팔한 10대는 고작 10년밖에 안되고, 생기넘치는 20대도 10년이오, 자신감 넘치는 30대도 10년밖에 안되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다음 생애는 물론이고 다다음 생애까지 정도는 설계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