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2월 01일 (화) 오전 10시 40분 52초 제 목(Title): 박노자 간단히 말하면 원리적으로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 아주 오래 전에 박노자가 울나라에서 임진왜란 때 승병이 나오고 호국승병이라면서 불교계에서까지 추앙하는 것을 보고 심히 뭐라고 한 적이 있었지.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뛰노는 세상이 좋은 거라며, 사자가 어린양을 잡아먹으려 할 때 사람이 개입해서 못하게 막는 다면 그게 오히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다. 승병 이라는 것이 결국 사자를 막는 정도가 아니라 나쁘다며 잡아죽이는 역할이고, 거기다 호'국'이라면서 국가라는 울타리까지 이 놈의 땡중들이 받아들인 셈이니, 심히 야단할 만도 하다. 그런데 말이지... 그렇게 원리적으로 옳은 이야기이기는 한데, 그 원리가 너무 현실과 멀어서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 마치 "법보다 주먹"이 횡횡하는 사회에서 준법의 원리를 준수할 것을 강변하는 '겁나먼'(far far way -_-) 나라에서 온 사람처럼 보이는 거다. 당장 가까운 주먹에 맞아죽어도 법만 따지고 있으란 말이냐? 국민의 다수가 극우 이데올로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나라, 진보진영조차도 민족주의에 경도된 것이 자연스럽고 뭐가 올바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지향점도 애매한 나라, 쥐박이 같은 인간이 대통령이 되고도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고고한 수도승의 엄격한 교리에 따르는 설법은 너무나 멀어서 아득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박노자 자신도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조국인 러시아의 사람들이 그렇게 인종주의와 민족주의를 경계 하도록 교육받았음에도, 철천지 원수로 봐도 모자랄 나찌즘까지 오히려 기승을 부리는 황당한 상황을 깊이 생각해 보란 말이지. 그렇더라도, 박노자에 대해서 너무 거부감을 보이는 측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리 '법보다 주먹'이 횡횡한다고 그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주먹만 신봉한다면, 그래서 법이 필요함을 강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사회가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나라 사회가 원리와는 겁나먼(-_-) 사회지만 여기에도 누군가는 나서서 원리적인 면을 강변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앞으로 방향을 잘 잡고 나갈 것이니까... 현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먼 미래라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박노자 같은 사람이 필요하니 당장의 현실에 다가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쁘게만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