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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babs (창조가)
날 짜 (Date): 2011년 01월 23일 (일) 오후 08시 53분 02초
제 목(Title): [2048] 병맛 SF동화 - 먹보별 이야기




* 이 글은 퓨처라마급의 병맛스러운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임산부, 노약자, 과학자, 성직자, 정치가들은 정독을 금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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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기 2048년 어느 날.

두 명의 못생긴 외계인이 지구 대통령 앞에 불쑥 찾아오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옥수수를 줄테니 지구 상의 희토류를 주시오.

 순순히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구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너무 짜증난 나머지,

미리 준비해놓은 광선총을 꺼내들고는 한명의 외계인에게 발사했어요.


"됐고, 가서 우리의 메시지나 전하시오"

지구 대통령은 단호히 말했어요.


외계인은 쓰러진 동료를 끌고 황급히 자기 별로 돌아갔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쓰러진 외계인은 먹보별나라 왕자였다지요.)


먹보별에 도착한 사절단 외계인은 왕자의 시체를 먹보별 왕앞에 내 놓았어요.

왕은 분노하며 지구를 침공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답니다.


(2)

지구 대통령은 비서관에게 물었어요.

"과연, 우리가 잘한 것일까?"


비서관이 대답했어요. 

"틀림없이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저들은 다시는 우리를 넘보지 못할 겁니다.

 그렇지요? 닥터 매드?"


"그럼요. 시뮬레이션 결과, 먹보별이 초토화될 확률은 98.2% 입니다."

닥터 매드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구인들은 이미 먹보별에서 지구를 넘볼 것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왔던 것입니다. 이름하여 최종병기 나노팻 건. 대통령이 발사한

광선총은 사실 마취제와 나노팻봇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나노팻봇은 침투한 생물체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무엇이든 다 먹어치우게끔

만드는 아주 무시무시한 기술이랍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나노팻봇이 활성화되어 외계인의 유전자를 다 바꾸어놓았을

것입니다."

닥터 매드가 설명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시뮬레이션 결과중에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만일...."


대통령과 비서관들은 닥터 매드를 향해 궁금증어린 눈빛을 보냈어요.

"만일?"


"0.002%의 가능성으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3) 

먹보별의 부하들은 왕자의 시체를 바라보았어요.

왕자는 아직 죽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난 왕자님이 살아있는 것만 같아. 아무래도 의사를 불러야 할 것 같아."

부하중의 한 명이 말했어요.

"일단 치유실로 옮기도록 하지"


부하는 왕자의 몸을 끌고 치유실로 가고 있었어요.

그때, 왕자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점점 더 크게 꿈틀거렸어요.

"헉, 왕자가 살아있다!"

먹보별 왕자는 일어나더니 부하를 금세 제압하고는 먹어버렸어요.


부하를 먹어치운 왕자의 몸은 두 배로 커졌어요.


"아악, 괴물이다!"

소리를 듣고 나타난 다른 부하들이 놀라 도망치고 반격했지만 소용없었답니다.

왕자는 나머지 부하를 모두 먹어치우고 더욱 커져버렸습니다.


(4)

"그 가능성이라는 게 어떤 일이지?"


"그 무엇이든 먹어치우게 하는 나노팻봇은 먹어치운 것을 자기 몸으로 만들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살인기계가 아닌 것이지요. 그것은 점점 더

커져버릴 것입니다. 그 괴물체는 틀림없이 먹보별을 초토화시키겠지요.

그러나 나노팻봇이 유기물만 먹어치우는 것은 아닙니다. 먹보 괴물체는 아마

건물들도 닥치는대로 먹어치울 것입니다.

만일 그 과정이 어느 선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5)

먹보별의 괴물체는 순식간에 왕궁의 시민들을 먹어치우고, 왕궁의 건물마저

먹어버렸습니다.

'이 커다란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는 더 튼튼해져야 하기 때문이지'


먹보별의 그 어느 군대도 먹보괴물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어떤 무기를 쏘더라도 먹보괴물이 다 먹어버렸습니다.

더 커진 먹보괴물은 목이 마르다며 강을 모조리 마셔버렸습니다.

더욱 커진 먹보괴물은 도시에 있는 모든 건물과 생명체들을 먹어버렸습니다.

먹보괴물 안에 있는 나노팻봇은 1. 모든 걸 먹게 하기  2. 먹은 걸 자기화 하기

이러한 연속 프로세스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먹보괴물은 대륙을 뛰어다니며 모든 걸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먹는 것보다는 그냥 '합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려 보이네요.


먹보괴물은 바닷물을 모조리 마시고 대륙을 씹어삼키고,

마그마, 지각까지 모조리 삼키기 시작했습니다.

먹보괴물의 배는 마치 행성 하나를 그대로 삼킨 것처럼 둥그렇게 나왔습니다.


"끄억~"


마지막으로 내핵을 삼킨 먹보괴물이 트림을 했습니다.


'나는 계속 먹어야 해. 그런데 먹을 것이 없군.'



(6) 

지구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아니, 그런 중요한 얘기를 왜 지금하는가?"

지구 대통령이 소리쳤습니다.


닥터 매드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차분히 말했습니다.

"그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준비할 필요는 있습니다.

 먹보괴물이 만일 행성전체를 삼킨다면, 다음에는 위성과 주변의 다른 행성들을

 삼켜버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먹보괴물이 복수를 하러 지구로 다시 오는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허어.. 먹보별과 지구와는 36광년이나 떨어져 있을텐데.. 

 외계인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올때에는 하이퍼점프로 왔겠지만, 과연 

 그 뚱보괴물이 하이퍼점프를 할수나 있겠는가? 하하하"

대통령의 농담으로 인해 긴장했던 분위기가 약간 누그러진듯 했습니다.


"먹보괴물이 지구로 오는 경로를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몸체 내에서 추진력을 사용하는 법을 깨달아 최대 속력으로 온다고 가정했을때

 최악의 상황에서는 5만4천년 후에 태양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때를 대비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대비를 해야 합니다.

 첫째, 이 가능성을 기록하고 후대에게 영원히 남겨 대비를 시킬 것.

       우리 후손은 이를 예언이라 받아들일 것입니다.

 둘째, 비장의 무기를 지금부터 만들 것..



(7) 

'이제 무얼 먹는다?'

아크투르스 태양계에 있던 먹보행성.

이제는 정확히 먹보행성은 없어지고, 먹보행성을 삼킨 먹보괴물만 남아

유유히 아크투르스별 주변을 공전하고 있었습니다.

먹보괴물은 아크투르스별을 돌고 있는 바로 옆 행성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두 개의 위성이 참 맛있게 생겼군.'

'그런데 어떻게 이동한다?'


먹보괴물의 뱃속에는 대기는 물론 각종 개스가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게다가 뜨거운 행성의 내핵을 삼켰으니, 연료는 잔뜩 있는 셈입니다.


"뿌웅---"


먹보괴물이 방귀를 뀌자 옆 행성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뿌 뿌뿌우웅---"


옆 행성에 도착한 먹보괴물은 위성을 알사탕처럼 쏘옥 집어 삼켰습니다.

마치 죽음을 기다리듯 벌벌 떨고있는 듯한 행성을 바라보자,

순간 먹보괴물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구.'

'그래, 지구에 다녀온 이후로 내가 이렇게 되었어.'

'도대체 나는 뭐란 말인가?'

'우주에 호올로 있으니, 외롭기 그지없건만, 나는 먹는 것을 멈출수가 없구나'

'이 모든 게 그 지구 때문이다...

 지금 이 행성은 나중에 먹어주지.'


먹보괴물은 태양계를 향해 좌표를 맞추고

있는 힘을 다해 방귀를 뀌었습니다. 분노가 담긴 상상할수 없을만한 추진력은 

지름 9000km짜리 먹보괴물의 속도를 광속의 1/100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태양계를 향해 돌진하는 이 행성은 매우 유명해졌고,

일명 '죽음의 행성'으로 불리면서 전 은하계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8) 

세월이 흘러 지구는 어느덧 5만4천년의 나이를 더 먹었습니다.

서기 5만6천48년 어느 날,

지구에서는 대통령 주재 긴급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제 그 날이 온 것인가?"


과학자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런것 같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향해 죽음의 행성이 돌진하고 있습니다. 약 1주일 

 후에는 태양계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네, 그것 뿐입니다. 종말과 심판의 날을 기록한 그 예언서. 그리고 비장의

 무기..."


"계속하게."


"예언서에 따르면, 사실 이 예언서의 언어는 매우 부정확하고 추상적입니다만,

 우리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5만4천년 전의 지구인들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나노팻봇을 개발, 먹보별에

   투입, 만일 먹보별이 앞뒤 안보고 바로 달려온다면, 빠르면 5만4천년쯤 걸릴 

   것이다..우리는 이에 대비하여..."


"그래서, 니비루의 현재 위치는?"


"현재 목성 뒤에서 대기 중입니다."


5만4천년전의 지구인들은 먹보괴물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거대한 전투행성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것은 기술과 자원 부족으로 5만4천년 전에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설계도가 나온 것이 3만년 전이었습니다. 

행성을 만들수 있는 자원을 모으는데 1만년이 걸렸고,

2만년에 걸쳐 전투행성이 완성되었습니다.

4천년간 이 행성은 은하계를 떠돌며 각종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드디어 1주일 후 먹보괴물은 지구를 찾아왔습니다.


"나는 내 존재를 깨달은 후, 곧바로 지구로 왔노라.

 이것은 너희 조상의 업보다.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 때 지구의 현자가 먹보괴물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우주에 악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 지구인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5만4천년전의 지구 조상이 당신의 부모인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지막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소?


 어차피 우리는 죽은 목숨이지만, 태양계에 다른 행성부터 맛보시면 어떻소?

 당신은 더욱 커지고 강해질 것이오"


먹보괴물은 가만히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좋아. 너희 지구는 제일 나중에 먹어주지"


"우선 저기 있는 커다란 가스행성부터 드시는게.."


아니나 다를까, 먹보괴물에게는 아까부터 저기 커다란 놈이 신경쓰였습니다.

사실 지구만해도 자신보다 덩치가 약간 큰데, 목성이란 놈의 위엄은

먹보괴물을 살짝 주눅들게 했던 것입니다.


먹보괴물은 목성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목성을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먹보괴물의 배는 더욱 더 부풀어올랐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목성 뒤에 숨어있던 전투행성 니비루에서 강력한 미사일 - 핵융합뇌관 - 을

먹보괴물에게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은 목성의 가스와 함께 괴물의 배로 

들어갔고, 마침내 폭발했습니다.


미사일이 핵융합 연쇄반응을 완전히 일으키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얼마나 컸던지 1주일하고도 14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폭발한 것입니다.

전투행성 니비루는 그 사이 무사히 빠져나갔고,

목성, 아니 먹보괴물 융합체는 마치 태양처럼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 빛은 목성 개스가 다 타버릴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지구에는 마치 또다른 태양이 뜬 것처럼 보였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던 지구인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5만4천년전의 지구 조상이 남긴 잔인한 업보는

아이러니하게도 축복으로 다가왔습니다.


죽음의 행성이 찬란한 빛으로 승화된 모습에

현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이는 신의 의지가 아니면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될 것은 결국 그렇게 될 지어다...

 그렇게 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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