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Gambler) 날 짜 (Date): 1994년06월07일(화) 14시58분56초 KDT 제 목(Title): [성교육] 교육개발원 초중고생 성교육 조사 한겨레신문(HAN) 한겨레신문사 기사분류: 0. 전체뉴스 기사일자: 94/06/06 제 목: [성교육] 교육개발원 초중고생 성교육 조사 PAGE: 1/ 5 ------------------------------------------------------------------------------- 한승동 기자 고교에 재학중인 남학생 10명 중 9명이, 여학생은 10명 중 6명 이상이 음란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 중.고교생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성의 몸을 만져보는 등 가벼운 성추행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7일 발표한 "초.중.고교 성교육 읽기 자료개발을 위한 기초연구"결과 밝혀졌다. 교육개발원은 이에 따라 자체 개발한 각 학교급별 교사용 성교육 지침서를 통해 지금의 학교 성교육 문 제점을 지적하면서 성교육이 좀더 전문화되는 등 적극적인 대응체제를 갖 춰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17일간 전국 각급학교 학생 2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서면질의를 통해 실시된 교육개발원의 이번 조사결과에 따 르면 조사대상 고교 남학생의 87.8%가 음란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으며 여 학생은 그 비율이 61.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경험자의 시청 후 느낌을 물은 결과 남학생의 48.4%, 여학생의 17.9%가 본대로 행동하고 싶 었다고 대답했으며 기분이 좋았다고 답한 경우도 남학생은 45.3%, 여학생 은 8.9%였다. 게다가 놀랍게도 남학생의 7.0%는 본 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고 응답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중학생들이 성충동을 느끼게 되는 경우에 관한 조사에서 조사대상 남학생들의 44.9%, 여학생의 36.6%가 텔레비전이나 영 화에서 야한 장면을 보았을 때 가장 큰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즉 나체 사진이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보았을 때, 버스나 전철에서 이 성과 몸이 닿았을 때 등의 질의문항에 대한 응답비율이 10.8~29.7% 또는 그보다 훨씬 낮은 것과 크게 대조된다. 심지어 조사대상 국민학교 5학년 남학생의 83.3%가 "텔레비전에서 야한 장면을 볼 때 기분이나 몸이 보통 때와 달라진다"고 답했고 그중에서 42.0%는 발기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 다. 물론 성충동이나 느낌은 그 자체로는 신체의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현 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개발원은 그러나 "무분별한 향락, 과소비 행태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은 범람하는 대중매체 , 비디오테이프, 영화, 카페, 디스코테크클럽 등지에서 보거나 얻은 엉터 리 성지식과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성의 전부로 받아들이고 배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결국 성문제나 성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 고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성의 몸을 만져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교생은 조사대상 남학생의 43.5%, 여학생의 2.1%가 그렇다고 답했 으며 중학생은 남학생의 37.8%, 여학생의 3.5%가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 다. 특히 중학생은 90년 다른 연구조사 때 남학생의 9.6%, 여학생의 2.4% 가 이런 유의 가벼운 성추행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데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개발원은 "성폭력이란 강간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신체의 일부분을 건드리거나 밀착시키는 가벼운 성적 추행, 성적 희롱.강제키스 같은 심한 추행, 성기노출 등에 이르기까지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 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가벼운 성추행을 한 학생들 중 고교생은 38.1%가 의식적으로 그런 행위 를 했다고 답했고 중학교 남학생은 그 비율이 34.1%였다. 이런 행위를 절 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고교생은 남학생이 51.1%, 여학생은 90.9 %였으며 중학생은 남학생이 53.2%, 여학생은 86.8%였다. 이와 관련해 개 발원은 성추행에 대해 엄격히 반대입장을 보이는 학생은 실제 추행경험이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가벼운 추행이니 별 문제될 게 없다고 답한 학생의 절반 가량이 추행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 부분 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발원은 생활수준 향상과 개방물결 등에 따라 최근 사춘기 연령이 종 전보다 2~3년 앞당겨지고 있는 등 80년대에 만들어진 지금의 성교육 지침 으로는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학교교육을 통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성교육을 강조했다. 현재 학교 성교육은 이를 전담하는 교사나 교과도 없이 체육.가정.생물.국민윤리.사회 등의 교과에서 조금씩 나 누어 지도하고 있으나 그나마 입시 위주 교육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구호 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