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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yoke (하일수)
날 짜 (Date): 1994년06월07일(화) 01시57분09초 KDT
제 목(Title): KKK at Donahue


아까 낮에 STAR Plus를 보는데 Donahue가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무슨
토론프로같은 것인데 토크쇼적인 요소도 있고...

무대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1. 18세의 고등학교 중퇴생. 한 3~4살배기의 아들이 있는 애엄마. 백인.
   KKK의 하얀 복장을 하고 나옴.

   학교를 나온 이유는 흑인들이 저지르는 폭력, 마약같은 것이
   꼴보기 싫어서였고 흑인역사를 배워야하는 학교에는 다니지 않을 것이며
   내 자식도 그런 학교에는 보내지 않겠다.

2. 40대의 부부와 그의 자녀들. 큰 아이는 12세인데 학교를 안 보냄.
   Black History를 가르칠 수 없다. 어쩌고.

3. KKK 대빵. 역시 KKK의 복장인데 대빵다운 약간 특색있는 복장.

4. 미시시피 버닝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KKK 대빵같이 생겼는데
   (근데 원래 코미디하는 사람이 KKK 대빵노릇을 하니까 무섭데~ 아. 이건 영화)
   개심한 KKK 지도자. 현 나이 40세. 늘그막에 교회를 다녔다나 어쨌다나
   암튼 어떻게 흑인하고 짝짜꿍.

5. (아. 위의 까지의 사람들은 다 백인) 그리고 무슨 KKK 개심위원회(?)인가를
   하는 흑인할부지.(74세)

그리고 방청객들. 와. 근데 이렇게 험악한 토론이 벌어질 수 있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위의 미혼모가 진짜 캡이였는데 흑인들을 무슨
ape니 monkey라고 부르고... 또 열받은 방청객들이 뭐라고
그러는데 암튼 토론의 진행을 좇아가는 그 카메라 워크도 놀랍고.
주로 방청객들은 KKK 부류를 비판하는 눈치였는데 무대에
나온 KKK들은 정말 자신있고 열성적으로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더군요. 급기야는 어떤 방청객(백인여자)이 이런 말을..
나는 프랑스 피도 섞였고 이태리 피도 섞였고 어쩌고 저쩌구
인데 너는 네가 100% 백인피를 받았다는 것을 확신하냐?
이러니까 또 열받아서 왈왈거리고...KKK 대빵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차분하게 교리를 설파했고 미혼모는 무슨 파시스트처럼
거품을 물고 어쩌고 하는데...우와...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서
그렇지 상당히 재미있는...그러나 매우 씁쓸한 토론이었습니다.
아. 좀더 얘기를 더하면....흑인들은 니네나라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이러니까
너도 유럽으로 돌아가라. 어쩌고. 저쩌고.

일단 얘기의 핵심에서 빠져서 말을 하면...우리나라에 이런 토론프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더군요. 양복이나 쫙 빼입고 건들거리며
나와 공자왈맹자왈 거리는 국회의원들이니 공무원들이니...그리고 논지없는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고...어쩌고... 또한 이런 개싸움같은 것이
벌어질 수 있을지...심의문제도 그렇고...

또하나는... 사실 다 쑈라는거. Donahue 하는 동안 광고는
4번인가 끼어들었고, 사회자의 쓸데없는 자기 과시랄까..
또한 무슨 여론재판같은 분위기를 일방적으로 이끄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_위대한 어메리카_의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하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음냐. 기냥 숙제 베낄데 없나 비비적대다가 심심해서. 음냐.

@ 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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