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cheme (스킴이어요�`) 날 짜 (Date): 1994년05월02일(월) 08시44분10초 KST 제 목(Title): [re] 구박하지 마세요 먼저, 저는 여태까지 키즈에서 채팅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음을 밝히는 게 좋겠군요. 채팅을 열심히 하는 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누구든지 처음부터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채팅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꿔다놓은 보릿자루 모양으로 있다가 가끔 몇마디 하다 나갑니다. 그러다가 천천히 주변 사람들이 그 id에 익숙해지고, 또한 많은 시시한 포스팅을 읽어서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면, 가끔씩 채팅방에서 인사하는 사람도 생기고, 나중에는 점차 대화에 활발히 참여하게 되고... 대체로 이런 경로를 따르는 것 같던데요. 아는 사람들 끼리 그들만의 화제를 이야기하고, 새로 들어온 낮선 id에 대해 배려를 소홀히 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본능에 의한 것인 것 같습니다. 이곳 역시 사람들이 만든 사회이고, 사람들이 만든 사회는 원래 약간씩은 외부인을 배척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새로 사회에 들어오려는 분의 노력이지요. 한타가 부족하시다고요? 연습하시면 됩니다. 친구들을 사귀고 채팅을 즐기고 싶으시다고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디 공짜로 되는 것인가요. 어린왕자와 여우 이야기에서도 나오듯이 남을 길들이고 스스로 길들여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새로 들어온 사람들을 위한 다른 사람들의 배려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이미 전에도 몇번씩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별 이상이 없는 한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 이야기 같고, 따라서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배려에 대한 캠페인보다는 자신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요즘도 있나 모르겠는데, 저 또한 옛날 사람들이 irc에서 채팅을 하던 시절 몇번씩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정말 열받고 나온 적이 단 두번, 그 뒤에는 다신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열번만 꿔다 놓은 보릿자루를 했더라면 지금쯤은 채팅을 상당히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스킴이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