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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ulhee (남 설희)
날 짜 (Date): 1994년04월22일(금) 19시26분49초 KST
제 목(Title): 감사해요, 여러 언니 오빠들


안녕하세요?  설희예요.

정식오빠 (이렇게 불러두 되지요?
연세가 꽤 되신 것 같던데.)  환상오빠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조언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특히 환상오빠의 정신적 풍요감, 여유감 이란 말에
너무너무 공감을 했답니다.

> 대가리가 월풀같이 생긴애들이 그걸쓰더군요 아마....

라는 대목에서는 웃다가 제 배꼽 찾으러 온 방안을
헤멜 뻔 했구요.  위 말을 읽으니 머리가 정말 월풀 같이
생긴 외계인 비슷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정신적인 풍요감과 여유감을 위해서, 어제는 모처럼
달맞이 언덕 고개에 있는 해뜨는 집에 가서 경치를
감상하면서 저녁을 먹었어요.  내가 직접 밥을 하지
않으니까 편리하기두 했구, 무엇보다도 이 집은 참
잘해요.  안에 분위기도 좋구, 경치도 좋구요.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아실꺼예요.  아마...

그리고 모처럼 외출을 나온김에 광안리도 가 보았어요.
오랜만에 나사에 들려보니까 진한 커피향기가
저를 반겨주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참! 양희
언니가 전에 대전의 나사라는 디텍이 물좋다는
이야기를 한거 같은데...  여기는 그냥 카페라구요.
물론 나사 아래층의 까페도 제가 즐겨 찾는 곳이지만,
저는 바로 여기 이 분위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약간, 아주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의 요즈음 까페들은 테이블마다 시내전화가 있고,
하이텔 단말기, 컴퓨터, 복사기, 팩시밀리까지 있어서
웬만한 볼일을 그자리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던데,
우선 여기 이 테이블에 전화라도 있다면,
바로 키즈의 여러 언니 오빠들을 만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쨌든 진한 에스프레소 향에 취해서 여유로운
밤을 즐기고나니, 정말 승혜언니가 부럽지 않더군요.

특히나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듯한 신세대, 아니
엑스세대의 귀여운 꼬마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도 속으로 지어봤구요...

저는 앞으로 이런 여유있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향했답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모처럼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푸근한 밤공기를
온몸으로 숨쉬어 보았어요.
덕분에 집에와서 세안을 할 때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비릿한 바닷 바람내음이 잊혀지질 않네요.

아파트가 몇평이니, 부엌 살림에 얼마가 들었느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역시 정신적으로 풍요하게
사는게 제일이란 교훈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이 설희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언니 오빠께 도움을 청할테니 많이 많이
도와주세요.

          해운대의 밤공기가 잊혀지지 않는 밤에
                                      설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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