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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yhkim (㉿김영훈㉿�)
날 짜 (Date): 1994년04월22일(금) 13시31분23초 KST
제 목(Title): 학력고사를 다시치르고..



   음.  이거 오늘은 기분이 떡 같아서 존대말을 쓰고 싶지 않다.  난 원래 게으른

놈이라 한학기에 4과목이상 듣지를 못한다.  이번학기는 운수가 좋아서 그 4과목을

화목에 몰아넣을수있어서 기분이 찢어질듯이 좋았었다.  근데 이게 웬 청천 벽력이

냐.  하필 같으날에 4과목이다 중간고사가 있을게 뭐람..  아구 2틀밤을 꼴딱  새구

학교에 갔더니, 이건 시험보는데 졸려서 반은 자면서 풀었다.  음. 푼것두있구 

쓴것두 있는데, 에세이를 하나 써내는 시험이 있었다.  음. 내 생각에는 한참 잘

쓰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에 불이 번쩍 들어오는거다. 아구 깜빡 졸았다. 꿈에서는

참조리있게 잘 휘갈겼는데, 일어나보니 이건 왠 그래프가 그려져있는지 내가 생각

해두 황당했다.  잠이 든 시간은 약 길어야 1분정도인데, 정말 엄청난 양의 그래프를

그려 놓았다.  신시한건 한글은 하나두 안쓰고, 주제에 미국산다고 알파벳만 잔뜩

그래프에 표기해놨다. 아구 그거 또 왜 그렇게 꽉꽉 눌러 썼던지 답안지를 지워도

지워도 잘 안지워 지는거다. 그만 화가나서 북북 지우는데, '찌이이익' 요란한 소리

를 내며 이놈의 답안지가 찢어지는게 아닌가?  갑자기 온 클라스의 시선이 내게 몰

리는게 아닌가? 아구 쪽팔려..  음마. 교수는 내가 화가나서 답안지 찢은 줄 알구

눈빛이 이상해지더니만 날 갈군다...  한장을 싱글 스페이스로 거의 꽉 메워 쓴거라

아까워서 그 뒷장에 쓸수가 없어서.그냥 그걸 포스트잇 찢어서 걸래처럼 붙여서 

냈다. 내는데 이놈의 시키가 내 답안지를 안받겠다구 뻐팅긴다.  아구 열받어.  

무조건 다시 써내라구 그런다.  뭐 자기가 읽을 수가 없다나.  그래서 그다음시간도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또 새종이에 다시써서 냈다. 쓰앙. 절말 욕나온다.
 
그 다음 시간시험도 환상적이 었는데 자구 생각하면 기분나쁠것 같아 고만 써야 

겠다. 어쨌거나 오후 12시 땡 치면서 시험만 보기시작해서 오후 6시 땡 칠때까지

시험만 봤다.  이거 뭐 학력고사 보는것 보다 더 힘드네. 아구.

그냥 잊어버리면 될껄 여기들어와서 포스팅하느라구 또 생각해내서 이젠 정말 오늘일

들은 평생 잊어 버리지 않을것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키즈 들어와서 한시간이나 놀다 갔는데, 그시간에 잠이나 잘껄

하구 후회가 막심하다.  이제 부턴 평소에 공부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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