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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onvex (헐Hull歇)
날 짜 (Date): 1994년03월25일(금) 12시15분31초 KST
제 목(Title): 신문들을 보고..


한겨레 신문 기사를 보니 그 기자양반 예리하게 잘 지적하긴 했는데
다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약간 수그러진 태도로 글을 쓴듯한 느낌을
받는다. 옛날 큰 시국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과 시위진압 정책은 핑퐁하듯
했었다. 경찰관이 불타죽거나 맞아죽으면 초강경 진압이 시작되고 언론은
또 학생들이 엄청 잘못한 것으로 몰아가고 그러다 재수없이 학생하나가 쇠파이프로 
얻어맞아 숨지면 진압은 부드럽게 바뀌며 언론도 경찰 과잉 운운 하면서..
국민들은 거기에 다 놀아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위기 상황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 국민들도 있을게다. 그런데 국방부
관계자의 말은 참으로 실망스럽게 만든다. 옛날 땅속에서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에 대해 몇몇 국민들이 자기재산 털어서 조사한 결과는 터무니 없다,
북한 애들이 그렇게까지 파 내려올 정도로 기술이 발달할리 없다는 식으로
국방부에서 코웃음 치더니 이젠 전쟁이 나면 통일의 기회로 알고 어쩌고..

그런데 사실 이번 패트리어트 미사일 들여오느라 쓰는 돈 얼마 안된다.
국방부에서 쓸데없는 곳에다 갖다 버리는 돈에 비하면 말이다. 알면서도
낭비하는게 있는가 하면 몰라서 낭비하는줄 모르고 버리는 돈도 많다.

공산주의자들은 냉철한 녀석들이다. 승산이 없을 땐 절대로 전쟁먼저 걸지 않는다.
6.25 때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북측의 작전미스다. 쓸데 없는
호남지역에 한개사단을 빼돌렸기 때문이었다. 그 사단까지 영남쪽으로 총공세를
펼쳤다면 한국전쟁은 싱겁게 북측 승리로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모 인사가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이번 불바다 운운 발언은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이
섰거나 아니면 포카에서 패가 좋은것처럼 bluffing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측및 정부쪽에선 쫄아서 패를 접는 쪽을 택하였고 한겨레 신문측은
북측베팅을 무서워하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임진왜란 직전 일어났던 국론분열 같은거다. 그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른데도 말이다. 이번 전쟁 일어나서 또 휴전하는 일이 생기고
하면 통일은 물건너간거다. 강대국들의 장기놀음에 졸 행세하며 분사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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