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typhoon (♥한윤수♥) 날 짜 (Date): 1996년04월27일(토) 19시18분16초 KST 제 목(Title): 중국 창세기 中國說話 1. 天地開闢과 人間創造 천지가 암흑 혼돈 속에 잠겨 있을 때, 반고(盤古)는 그 안에서 잉태되었다. 그후 18,000년, 비로소 천지 개벽이 이루어지니, 맑고 가벼운 양기(陽氣)는 위로 올라가 하늘을 이루고, 흐리고 무거운 음기(陰氣)는 아래에 잠겨 땅을 이루었다. 하늘은 매일 한 장(丈; 10尺)씩 높아지고, 땅도 매일 한 장씩 높아졌다. 반 고의 키도 매일 한 장씩 자랐다. 어디에서든, 천지간에 채 갈라지지 않은 곳 이 있으면, 반고는 즉시 달려가 끌.도끼.망치 따위로 분리 작업을 했다. 다시 18,00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늘은 끝없이 높아지고 땅은 엄청 두꺼워졌다. 역사상 최대의 거인으로서 천지 개벽에 헌신한 반고는, 더 이상 그 거구(巨 ?)를 가누기 어렵게 됐다. 이 세상에서의 기능이 끝난 것을 깨달은 반고는, 죽음에 앞서 자신의 몸의 모든 부분과 기능을 우주 형성에 바치기로 했다. 그 가 내 뱉은 기(氣)는 바람과 구름으로, 그가 소리친 음성은 천둥소리로 변하 였다. 그의 왼쪽 눈은 해로, 오른쪽 눈은 달로, 그리고 사지 오체(四肢五體) 는 대지와 사극(四極; 동.서.남.북의 끝닿는 곳), 오악(五嶽; 동 태산(泰山), 서 화산(華山), 남 형산(衡山), 북 항산(恒山), 중 숭산(嵩山))으로 변하였다. 그의 피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로, 힘줄과 혈관은 산천과 길로, 피부와 살은 전답(田沓)으로, 머리(頭髮)와 수염은 하늘의 별로, 살갗의 솜털은 초목(草木) 으로, 이와 뼈는 금속과 돌로, 정액과 골수는 주(珠)와 옥(玉)으로, 땀은 만 물을 윤택케 하는 감우(甘雨)로 바뀌었다. 그러나, 누가 이 거창한 자연을 보존, 관리하며 가꾸어 나가겠는가? 천제 황제(天帝 黃帝)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고, 그 대임(大任)을 여왜(女?)에게 맡겼다. 여왜란 어떤 사람인가? 그의 출생이나 성(性)의 비밀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 았으나, 일반적으로는 그를 반신 반인(半神半人)이라 믿고 있다. 뒷사람들은 그를 장보복(張寶卜)의 딸이라 한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지혜와 능력은 분명 초인적이었다. 그의 성은 반남 반녀(半男半女)라 하지만, 그가 주로 생산에 관한 일을 맡았던 것으로 보아, 천제는 이미 그를 여성으로 판단한 것 같다. 다만, 그녀의 생김새는 사람의 머리, 뱀의 몸을 가진 아름다운 '인사(人蛇)' 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왜는 어떻게 사람을 만들었는가?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의 하면, 황제(黃帝)는 먼저 남녀를 정하고, 다음에 천신에게 명하여, 사람의 눈 .귀.입.팔.다리 등을 만들게 하였다. 여왜는 이것을 조립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 품에 비해 그 생산 실적은 미미했다. '이렇게 더디어서야, 어느 겨를에 사람들이 이 땅을 채우고, 이 땅을 그들 의 낙원으로 경영하겠는가? 좀더 빨리 많은 사람을 만들어 낼 방법은 없을 까?' 궁리 끝에 그녀는 진흙에 물을 넣어 반죽한 다음, 조금씩 떼어서 아기 모양 으로 빚었다. 그 흙 아기에게 입김을 쐬는 순간, 아기는 울음을 터뜨리며 사 람으로 태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네 기둥이 부러져 하늘 한 귀퉁이가 무너졌다. 그와 동시에, 땅이 갈라지고, 불이 나고, 맹수가 들끓었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큰 혼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여왜는 이 엄청난 사태 앞에서 당 황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죽한 오채석(五彩石)으로 찢어진 하늘을 때우고, 큰 거북의 다리를 잘라 하늘 받침을 새로 만들어 세웠다. 흑 룡(黑龍)을 비롯한 각종 맹수를 잡아죽이니, 비로소 소란이 가라앉고, 민심이 수습되었다. 여왜는 인간 창조를 계속하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들고 또 만 들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이 땅에는 사람이 가득차게 될 것으로 생각하 였다. 그러나 얼마 동안의 세월이 지나고 보니, 사람은 자꾸 죽어 가고 있었 다. 만들어도 만들어도, 그 죽는 수를 채우기가 고작이었다. 그녀는 고민 끝에, 하나의 묘안을 찾아냈다. '나 혼자 그 고되고 끝없는 일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를 짝지 어 주어서, 저희끼리 아기를 낳고 키우는 일을 맡게 하여야 하겠다.' 여왜는 황제(黃帝)에게 달려가 전후 사정을 보고한 다음, "이제 저는 사람 만들기를 그만 하고, 남녀를 중매하는 일에만 전력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스스로 사람을 만들어, 이 땅 위에서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황제는 그녀의 주청을 쾌히 승낙하였을 뿐만 아니라, 천지 개벽 이래 가장 훌륭한 제안이라고 칭찬하였다. 그러고는, "너도 언제까지 남의 짝짓기만 하겠느냐? 다음에는 네 자신의 연(緣)을 맺 어야 할 자례이구나." 하였다. [중국설화, 조일문 편저, 건국대학교출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