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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2월05일(토) 15시24분53초 KST
제 목(Title): Re:Re: 신세대의 유래



먼저 저의 글을 읽고 의견을 말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의 글 속에서 '이건 좀 반발을 일으키겠구나' 생각했던 줄이 그대로
copy가 되어 있군요.
감정을 상하게 해 드렸다면 우선 죄송합니다.
그치만 지니온님은 그런 것에 감정 상할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용당하고 있는 사람(혹은 집단)의 비참함'
말이 이상하지만, 뭐, 이런 거였습니다.

그 외 생각나는 것들을 더 적어 보면,

1
------

자기 생각이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는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의 진짜(?)는 이 세상의 모습을 바꿉니다. (좋게건 나쁘게건) 
진짜(?)가 아닌 사람은 자기 생각이 혁신적이라는 환상 하에 기존의 것들을 무조건
배격하다가 많은 것들을 놓쳐 버립니다.

TV 선전에 이런 광고가 있지요.
일렉기타를 마구 휘두르며 노래(?)를 하면서, "난 누구와 닮았다는 말이 싫어'
뭐 이런 식으로 발광을 하는 청년이 나온 거 말입니다.
여기서 슬픈 것은,
그가 들고 있는 기타는 수많은 선배 음악가들이 다루어 왔던 것이고,
그의 연주법도 그들이 가꾸어 놓은 기술을 쓴 것임에 두말할 여지가 없다는 것.
또한 그의 노래 역시 수많은 선배 음악가들이 목이 터져라 (혹은 기타가 부서져라)
연주해온 하드 록(락) 이나 헤비 메탈 장르였다는 것.
그가 입고 있는 진부한 반항룩스는 말해 뭣하리...

교훈: 자기 자신(몸이건 정신이건)을 이루는 모든 것들은 자기 이전의 사람 (부모
      포함)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동참
      (악, 나는 이런 거창한 말 못하는 놈인데...)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요즘 많은 캐주얼 옷 메이커들이 이런 생각들을 들고 나온다. 전통 어쩌고
      하면서...)      
      
2
------

의사소통을 하려면 우선 서로간에 용어 정의가 되어야 한다.
제가 쓴 '신세대'란 말은 요즌 세간에 흔히 유통되고 있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신세대(1)
   연령층 = 10대 한참 후반에서 20대 전-중반
   성격 = 감성적, 혹은 감각적이라고 주장함.
   특징 = (마케팅 강사의 말을 빌면) 공급자의 주의를 끌 수 있을 정도의
          포켓 머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요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니온님께서는
신세대(2)
   연령층 = 상관 없음 (와, 신난다. 그럼 20대 후반인 나도 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아래의 특징을 만족해야
            한다.
   성격 = 상관 없다.
   특징 = 자기 철학이 있다. 혁신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요렇게 사용하신 것 같군요.

그걸 짬뽕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1)의 특징 정의는 너무 단편적인 것 같네요. 하지만 많은 항목중 하나 정도는
될 수 있겠지요.
(2)의 연령층 정의는 좀 문제가 있군요. '세대'라는 말이 나이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또, (2)의 특징 정의는 너무 많은 pseudo-신세대들을 좌절시키는 것 같군요.
자기 철학을 갖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고 (20대에는 무리가 아닐까요?),
혁신적 사고를 하려면 일단 좋은 머리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쨌든, '신세대'란 단어를 너무 깔아 뭉개도, 너무 미화해도 안될 것 같네요.
세상에는 완전히 후진 사람이나 엄청 뛰어난 사람들 보다는 보통 사람들 (웩, 내가
이 말을 쓰다니) 이 많을테니까요. 적어도 '세대'란 말이 붙으려면 엄청 많은
사람들을 포함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잉... 짬뽕이 잘 안된다...

.....

으윽, 내 뇌의 능력 이상의 말을 쓰려니까 뇌에 쥐가 난다...
생각나면 또 쓸께요.

저는 토론(이라고 하기에 너무 유치하면 '서로 이야기' 로 대치)하기 좋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뚜벅이 몽상가 (아저씨 혹은 아줌마? - 나는 아저씨임) 께 다시
감사합니다.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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