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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ssss)
날 짜 (Date): 1996년04월24일(수) 12시57분37초 KST
제 목(Title): zeo님께...


하하, 이거 오랫만에 긴 글을 쓰게 될 것 같은데 혹 지워지면 어떡하지?
관심 있으시면 누가 캡쳐해 주십시오.(제가 웬만하면 이런 부탁 안 하는데...)

우선 기독교인<>기독교라는 말부터(<>는 크거나 작다 = 즉 같지 않다는 
말이겠지요?). 물론 다릅니다. 제가 쓴 '기독교인은 믿지 않기로 했다.'는 말 
때문이신가 본데 그 말은 그 자체입니다. 기독교는 믿는다거나 믿지 않는다거나 
말한 적이 없지요? 물론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그건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이유는 대개 논리적인 문제가 있지요.(zeo님이 잘 하시는 
파라독스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독교인을 믿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이 저지른 죄악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 말은 또 하기로 하고 
사실 제가 한 말은 다소의 감정이 섞인 과장된 말이긴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세상을 살며 누구누구는 전혀 안 믿고 살 수가 있겠어요?

기독교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선 저로서도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단순히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시간적으로 수백년, 공간적으로 수천km떨어진 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인간이라는 공통점으로 나도 마찬가지로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러나 지금 현재도 밤중에 장승을 자르고 "동양 
음악과 서태지는 마귀의 음악이다."라고 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보면 다소 
반감 내지 두려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만일 교회가 단지 사람들을 사귀고 
찬송가를 부르며 마음을 정화하는 장소가 된다면(그리고 틈틈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더욱 좋겠죠. 지금도 전혀 안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제가 
'기독교인'들을 믿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기독교'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겠지요. 기독교와 성경무오론이 지금처럼 동일시되는 한은 말입니다.(만일 
제가 교회에 나가서 저는 기독교를 믿고 예수님을 믿지만 성경이 한자도 안 
틀렸다고는 생각 안합니다.)고 말해 보십시오. 당장 무신론자보다 더 무서운 
'이단'으로 몰려 몰매를 맞고 쫓겨날 겁니다. 차라리 안 믿는다고 하는게 안전하죠.

기독교인들이 저지르는 두 종류의 죄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합니다. 한가지 
언급한다면 저는 지하철이나 길에서 큰 소리로 전도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 큰 
반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뭐 믿지 않으면 그냥 피하면 되지 그들을 미워할 것 
까지야 있나요? 길거리 소음공해가 어디 그것 뿐입니까? 조용하려면 도시생활을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나... 기독교의 원리에서 바로 나오는 죄악이 어디 
그것 뿐일까요? 제오님도 언급하시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 
입장에서는 피조물을 맘대로 파괴해도 문제가 안 된다... 그렇다면 이 말도 
기독교적 원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이해되지 않습니까? 십자군 전쟁 때 기독교군 
군사가 어떤 마을을 점령했는ㄴ데 그곳에는 기독교인들과 회교도인들이 같이 살고 
있었답니다. 회교도들만 잡아내서 죽여야겠는데 전부 자신은 기독교도라고 
주장하니 그걸 무슨 수로 가려냅니까? 고민끝에 그 대장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냥 다 죽여 버리면 된다. 하나님이 알아서 기독교인은 천당으로, 
회교는 지옥으로 보내실 테니까?" 어떻습니까? 기독교 교리를 원리적으로 믿으면 
말이 되지요? 사실 영혼이 영생한다는 걸 믿는 사람에게는 현세에서 죽고 사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죽은 다음에 영원히 기쁨을 얻거나 고통을 받거나 
하는데 잠깐 동안 죽는 고통이 뭐 큰 문젭니까? 그러나 저같은 무신론자나 
기계론자들에게는 이 세상이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중요한 무대랍니다. 생명도 
하나밖에 없고요.(제가 알기로 인도가 발전을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윤회를 믿기 때문에 현세에 집착을 않기 때문이라더군요.)얘기가 좀 빗나갔지만 
말의 골자는 기독교의 교리가 '유일한 창조주가 존재한다. 그는 변덕스럽고 
질투하며 자신의 마음대로 피조물을 파괴한다.'라면 여기서 원리적으로 학살을 
정당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입니다.(따옴표 안의 말은 대개 성경에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맞나요?)

그리고 한가지, 이건 정말로 사족인데 예수는 개인적으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말을 참 잘하고 멋장이인데다가 옳고 
그른 것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봅니다. 요즘의 교리에 억매인 
기독교인들이 그런 것을 질색했던 예수를 신으로 믿고 떠받드는 것을 보면 
통쾌하다고 해야 할지 비극이라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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