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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AYANNIE (    황혁기)
날 짜 (Date): 1996년04월12일(금) 04시01분59초 KST
제 목(Title): 창조론의 과제


창조 과학회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증거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논리는 자연에 담겨 있는 오묘한 질서와 생명체 등이 가지고 있는 구조와

기능의 합목적성이 고도의 지능을 가진 존재의 설계의 산물일 수 밖에

없다는 소위 설계철학(Design Philosophy)이다. 그런데 설계철학은

20세기 창조과학 운동의 새로운 고안품이 아니라, 근대 과학 혁명의 과정에서 

유행했던 자연신학(Natural Theology)의 기본 정신이었다. 그렇다면 설계철학이

지배하던 서구의 과학적 분위기에서 어떻게 진화론과 같은 무신론적 사상이 나올 수 

있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다루는 과학사가들은 여러 각도에서 이 문제를

분석하였는데 무엇보다도 과학 혁명기에 성립된 기계론적 우주관이

더 이상 이 우주의 운행에 간섭하실 필요가 없이 완성된 창조를 행하신 하나님이라는

창조주관을 확산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은 

아름답고 질서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반면,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기도 하고 기생충, 질병 등과 같이 불완전하고

어떻게 보면 추한 구석이 엿보이기도 하는데, 설계신학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적절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그렇게 해로운 것들을

사랑의 하나님께서 과연 만드셨겠는가 하는 반문은 모든 생물계가 비인격적

메카니즘으로 형성되었다는 진화론의 여지를 마련해 준 것이다. 기계론적

우주관이 이신론과 무신론의 논거를 제공하고, 자연 신학이 피조계의 부정적

측면에 의해서 약점을 보이게 되자 정통 신앙의 수호자들 가운데에

진화 이론이 이신론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새로운 생물 종을 만들어서

제공하심으로써 이 세상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보이시는 하나님을

정당화한다고 환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진화론은 무신론자들에 의해서만

지지된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이유에 의해서 기독교인들에게도 지지를

받은바 있었기에 그 입지가 강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설계 철학을 중심논리로 하는 오늘의 창조론 운동은

자연신학의 실패를 통해 여러가지 교훈을 얻어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창조론이 정당한 창조주관을 반영하고 있는 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고,

질서와 정교함 그리고 합목적성이라는 피조계의 긍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피조계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적절한 설명을 할 수 있는 논리적 무장이 

창조론의 절실한 과제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창조론 운동도 자연 신학과

같은 한계를 드러내서 외계인을 조물주로 인정하는 괴상한 창조론자의

등장이나 신비주의와 결합한 초월적 과학의 등장 등에 대해 적절이 대응하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하게 될 지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과학적 토론만이 아니라,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기초로 하여 여러 학문 분과들의 연구와 논의가 모아질 때 적절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신학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창조론에 대한 논의를 

자연과학에만 의존하는 과학주의적 발상을 탈피해야 하며 이것이 오늘날의 창조론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창조과학회가 단순히 크리스쳔 과학자들의

학구적 모임이라기보다는 진실로 성경의 진리를 수호하고자 기도를 앞세우는

신앙인들의 모임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창조과학회가

자연과학자들만의 토론의 장으로 머물러 있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창조과학회는 언제나 다른 학문 분야의 조언을 들을 귀를

열어 두어야 하고, 신학, 기독교 철학, 역사학의 학자들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 김기태(창조과학회 부산 지부장, 고신대 생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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