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virt (TЯIV) 날 짜 (Date): 1996년03월27일(수) 07시43분09초 KST 제 목(Title): 새벽에 술먹기 몸이 말이 아니다. 정신이 한개도 없다. 그래도 마신다. 식사는 라면으로 때우면서 술은 꼬박꼬박 먹는다. 망가지기 직전일까. 정신이 피폐한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겉으로 보기엔 발악적인 시도들은 모두 내재된 동기가 있고 그 동기들은 하나의 목표로 귀결된다. 동기 중에 이런 애가 있다. 가령 어떤 모뎀이 맘에 든다. 그러면 그 녀석은 매일같이 이런다. '저 모뎀 살거야, 저걸로 이렇게 쓸거야. 모뎀 참 좋은 거 같아.' 처음 들으면 맘에 드나부다... 그래서? 하지만 며칠 계속 듣다보면 지겨움을 지나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저 녀석 벼르고 있구나. 뜸 들이는 거구나. 한달쯤 지났을까, 드디어 그 녀석은 자기 말을 증명한다. 그 녀석은 매사에 이런 식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행할 일을 미리 선전해 두고 완수하는 것이다. 그런 예로, 수질기사 딸거야, 램 살거야, 잠바 색깔이 맘에 들었어, 성적은 이정도 받아야지....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안다. 해야할 일은 생존. 방법은 학부시절 처럼 안되면 되게 하기. 이제 라면은 지겹다. 몸에 해롭고 이롭고를 떠나서 내가 먹기 싫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하고싶은 공부를 하며 내가 꿈꾸던 Unicef 후원하는 일에 쓸 것이다. 아울러 생존까지. 패키지로 해결할 것이다. 꿈도 야무지다. 하지만 난 언제나 되게 했다. 과거에 그랬던 것보다 지금의 사기와 욕망이 더 강하다. 느껴본 적이 없다. 두달전쯤의 슬럼프, 일 손에 안잡히고 공부하기 싫고, 노는 것도 귀찮고 아예 사는 것도 의미없는, 욕망과 의욕이 다 사그러진 모습에 내가 내린 처방은 효과가 있었다. 백수짓하면서 벼르고만 있었는데 이제 슬슬 약효가 나타난다. 버트@키즈 ------------------------------ Never forget, Never give u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