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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uka (c) H. Son)
날 짜 (Date): 1996년03월14일(목) 05시21분54초 KST
제 목(Title): 그냥 쓰는 글..



간밤 소록소록 소리가 나더니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온통 하얗게 덮혔다.
툇마루 한구퉁이를 쓸고 신발을 내어 신고 마당에 내딛어 보니
무릎까지 오는 눈이 무겁다.
개울가는 길은 왜 이리 매끄러운지 ...
얼음을 깨어 담은 물 한양동이가 가파른 길에 끌린다.
푸드득 하며 날아오른 이름모를 산새 한마리
하얀 눈가루가 눈에 부시다.
솥에 부어놓은 얼음물도 이제 곧 끓겠지
어이~하며 고함한번 지르고 나니 
세상이 편해진다.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가 파란 하늘을 바라다 보았다.
저놈의 소나무는 겨울에도 하늘을 가리는 구나.
아침 햇살은 눈위를 치고 올라
열려진 방문을 지나 온 방안을 밝혀 놓는다.
그래 일어나자.
오늘은 저아래 산사에나 가보자.
현광스님 감춰둔 독사주나 내주오.
풍경소리 딸랑거리고
동자승 눈쓰는 소리도 서걱 서걱
스님 기침 하셨냐?
속세 벗어나 들어들 오신 저 스님들
눈인들 반가울까만은
아이야 너는 눈이 싫으냐 인생이 싫으냐...
산은 깊고 하늘은 높고
높고 맑고 푸르고 희고
산 산 산 산 눈 눈 눈 눈
그리고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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