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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youngox (  황소영)
날 짜 (Date): 1996년03월03일(일) 20시54분51초 KST
제 목(Title): 영화 '은행나무 침대'




    지난 발렌타인데이를 기점으로 난 모두가 인정하는 성인이 되었다.

    대학 2학년생인데도 영화관에서 튕겨야 했던 일.
    노래방에 갈땐 혼자 주민번호를 살짝 가리고 학생증을 보여줘야만
    (학교앞에선 빼고 :P) 했던 일.

    그러나, 이젠 당당히 내 학생증을 보여줄 수 있다. :)

    그리고 처음 본 영화가 '은행나무 침대'였다.
    (역시나 학생증을 보여줘야만 했지만, 이젠 꿀릴게 없다. 힛~)

    영화 홍보때부터 무척이나 보고싶었는데,
    생일선물로 받은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을 읽고선 그 맘이  배가 
    되었다.

    소설 '천년의 사랑'은 그날로 밤새워 읽고 새벽 무렵 혼자 훌쩍거
    리다 잠든 기억이 난다.

    일부러 책의 해설은 읽지 않았었는데, 여기저기 그에 관한 얘길 그
    냥 지나치지 못했다.

    많이 아는 분들의 곧은 비평.
    '아..그럴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난 내 느낌을 간직하기로 했다.

    글읽기의 초보수준은 글속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것이라는데
    비단 글읽기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서 난 그 수준을 벗어나
    지 못한것 같다. :)

    암튼.. 이런저런 배경하에 '은행나무 침대'를 보고난 내게  남은건
    미단과 종문, 수현(=종문)과 선영이 아닌 미단에 대한 황장군의 사
    랑이었다.

    함께간 친구는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가 원하는대로 보내줬어야지. 
    ... 종알종알 ... "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래도, 그래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난 내 자신을 무척 비하하고 학대하지만(가끔 :) )또 그 이상 사랑
    하는것 같다는.
    그래서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더라도 나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을거라는.
    그래서 그가 날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가 다른 무엇을 원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 사랑, 내 마음을 포기할수 없을거라는.

    음냐.. 
    그래서 내겐 황장군의 이미지가 더욱 또렷한 건가?
    아님, 신현준이 잘생겨서?!?! 히힛~

    미단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종문의 눈빛이 좀더 애절했으면 하는 아
    쉬움이 남는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도, 믿음도, 그리고 미움도....'
    라고 승환오빠는 말했지만,
    난 믿고 있다. 영원한 사랑을... 힛~ :P
    한 친구는 그 영원한 사랑을 만나기까지가 너무도 힘이 든다고 푸념
    도 하지만...

    =-=-=

    이제 개강이다. 모두들 바빠지겠지...
    봄과 함께 시작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하늘이 가장 아름다울 가을에 다시 시작함을 기대해본다.
    
    곧 교정을 가득 메울 벗꽃이 보고 싶다. :)



    .B-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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