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Choisl (최성록) 날 짜 (Date): 1993년12월22일(수) 19시17분27초 KST 제 목(Title): 과기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글 과기대를 졸업하고 나서 이곳 서울대에 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 이다. 하나는 "과기대와 서울대를 비교해보니 어떤가?"의 질문으로 은근히 서울대가 낫다는 것을 대답으로 들으려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과기대의 교육과 서울대의 교육을 비교하면서 우리 나라 과학교육의 나아갈 길"을 토론해보자는 사람이었다.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었던 답은 이런 것이었다. "글쎄요. 난 과기원 전자과를 두번이나 낙방했는데도 서울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출제 경향이 다르기때문인 것 같은데 자꾸만 서울대의 실력을 의심하게 만드네요." 그러나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속좁은 놈인줄 알게되었다. 한반도라는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서 누가 더 잘나면 무엇하나? 하는 의문은 우리나라의 과학교육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게끔 만들었다. 이런 고민속에서 나는 나의 모교인 과기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고, 과기대가 나아가야 할길을 세계경제구조와 맞물려서고민해보았다. 과기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의 글에 대해 다혹감과 불쾌감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것도 선배인가?하는 의문도 들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과감히 말한다. 나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과기대를 사랑한다. 과기대 속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과기대인을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