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seung (남 주희) 날 짜 (Date): 1993년12월22일(수) 15시44분59초 KST 제 목(Title): // 오모떼산도의 그남자 // 아카사까 프린스 호텔의 마네이져의 소개로 어제 케이오 대학생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뭐 다음 주말까지는 일본을 안떠나고, 또 떠난다 하더라도 동경은 자주 산뽀하러 서울에서 나오니깐 가벼운 마음에 카페와 의상실의 거리인 오모떼산도에 갔지요. 서울에 비해 다소 따뜻한 감이 드는 이곳은 그래도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 답게 초록빛 나무를 장식해 놓았고,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도 훼이마사의 기계로 뽑아내 대접해 주고, 마치 가죽 되찾은 밍크처럼 포근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었죠. 휴고 보스의 정장으로 저의 미숙한 일본말을 받아주신 그분, 정말 명문대생 답게 언성도 차근차근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수 있었어요. "오죠우상와 치까고로 미까께라레나이 키레이나 카타데스네 (아가씨는 요즘 볼수없는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하이." "오죠우상 미따이나 히또니 데아에떼 고또시노 크리수마수와 이이 오모이데니 나루또 소우 이우 요깡가 시마스, 난또나꾸 (아가씨 같은 사람을 만나뵙게 되어서 금년 크리스마스는 좋은 추억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왠지 모르게)." "하이." "소우 '하이, 하이,' 이와나이데 주히상노 고또니 츠이떼모 오시에떼 구다사이 (그렇게 '네, 네," 하시지 마시고 주희씨에 대한것도 말씀해 주세요)." "하이." 그리고 우리는 웃었지요. 아아, 이런 남자가 왜 한국에선 찾기가 힘든지,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한 쓸쓸한 오늘이었읍니다. ---------------------------------------------------------------------- 남 주희 hseung ---------------------------------------------------------------------- |